한국 미래전략 학회 `미래와 도시` 심포지엄
![기사의 0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5/06/image_readtop_2015_609359_14352598221995572.jpg)
시미즈건설이 발표한 해저도시 조감도
지금 우리나라의 주택상품은 천편일률적 아파트 공급이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입지와 학군 등 배후조건 외에는 주택의 가치를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하다. 한국미래전략학회가 지난달 개최한 춘계 심포지엄 '미래와 도시'에 제출된 발표자료들을 훑어보면 지금 한국의 주택상품은 미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보인다. 이 학회에 참석한 미래학자와 주택관련 연구자들은 미래의 주택, 도시건설 경쟁력이 다양성과 상상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경MBA 팀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학회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엄을 방문하고, 자료들을 확보해 분석해 보았다. 그중 5월 29일 서강대학교 마테오관에서 열렸던 한국미래전략학회의 심포지엄 발표내용은 일독을 권할 만했다. 현장에서 나온 미래 도시와 주택에 대한 인사이트들을 아래처럼 정리해 본다.
1. 초현실사회가 도래한다
김진화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사람의 욕구, 기술의 진화, 그리고 사회의 진화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미래가 어떤 양태를 가지고 변화할 것인지를 예상해 본 결과 '초현실 사회'라는 개념을 창안해 냈다. 구글이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은 가상현실,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들이 지향하는 공통의 키워드를 도출해 보면 '가상화', '인공지능' 그리고 '초연결' 등의 결과물이 나온다. 이들 기술이 결합돼 실현되는 미래는 현실을 뛰어넘어 상상 속의 일들이 순식간에 가능해지는 '초현실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예상이다.
이미 세컨드라이프(가상세계에서의 삶), 오큘러스(가상현실을 보여주는 헤드셋) 등의 초현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글라스를 만들어 사람의 몸과 컴퓨터를 융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고, 많은 I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을 통해 뇌파와 인터넷을 연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도시·주택 디자인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관계자들이 주목해 볼 만한 미래다.
2. 인간의 감성이 중요해진다
'초현실사회'가 도래한다고 상상해 보자. 인간이 해 왔던 일 중에서 상당수가 연결된 인공지능에 의해 해결될 것이다. 김 교수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도 재정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가상현실 사회와 차별되는 인간의 실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의미 부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 교수는 결국 "인간은 기계와 차별화되는 감성, 예술의 발전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감성에 관련된 산업, 문화 산업과 더불어 음악, 미술, 체육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3. 기업들의 상상력 경쟁이 시작됐다
가상현실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조화롭고 성숙한 인간성과 감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기계가 가지지 못한 상상력이 바로 인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소장인 롤프 옌센은 그의 저서인 'Dream Society'를 통해 정보사회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 예견하고 이성이 아닌 감성과 상상력에 호소하는 시장이 곧 도래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미 기업들은 상상력 경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2조2000억원 정도의 가격에 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하자, 구글은 비슷한 개념의 가상현실 관련 회사를 7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화학업체인 P&G는 혁신체육관을 통해 직원들의 디자인 마인드를 훈련하고 있고, GE는 잭 웰치 회장 시절부터 '상상돌파(Imagination Breakthrough)' 프로젝트를 진행해 첨단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4. 미래의 도시는 상상력이 만든다
오늘날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각종 도시문제들을 직면하며 살아간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초현실적 기술들이 완성을 앞두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시미즈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해저도시, '오션 스파이럴' 프로젝트가 있다. 지상에 건설된 도시들이 갖는 에너지 부족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아예 바다에 도시를 지어서 태양광 및 조력발전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시미즈건설은 해저에서 사용하기 위해 콘크리트 대신 굳는 시간이 빠른 합성수지를 활용하고 투명 아크릴판, 섬유강화 플라스틱 등 각종 첨단 소재들을 활용하는 한편, 거대한 3D 프린터로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미래의 주택과 도시는 지금과 다른 양태를 갖게 될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5. 저성장 시대에도 다양한 도시와 주택이 필요하다
고령화로 인한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한국적 거시경제 현실은 주택시장의 침체를 불러올 것인가?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저성장 시대가 도래해도 다양한 도시와 주택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주택 상품의 가치를 내부 면적이나 구조의 함수로 보기엔 더 이상 무리라는 것이다. 대신 주변에 걷고 싶은 거리가 있다거나 관광 명소, 스토리가 있는 장소 등이 인접해 있으면 주택의 가치가 상승하는 일이 벌어진다. 초현실사회가 되면 기존 주택들은 하드웨어의 탈을 벗고 소프트웨어로 변신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김 실장의 예상이다.
6. 대한민국의 사회간접자본도 고령화가 진행됐다
한국은 사회간접자본(SOC)이 잘 깔려 있는 나라라는 것이 상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지수가 이런 상식을 뒷받침하는 데 가장 흔히 쓰이는 지표인데, 한국은 전체 144개국 중 23위를 차지했다. 김 실장은 2013년 현대경제연구원의 발표자료를 인용하여 "연령 30년 이상 시설물이 전체의 9.6%에 달하며 10년 뒤에는 21.5%로 급속히 고령화된다"고 밝혔다. 전통을 부수지 않는 선에서 사회간접자본 보수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7.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재생' 연구 집중될 것
도시들은 현재 압축적 개발로 인해 탄생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재생이 필요하다. 그러나 누가 과연 도시를 재개발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남는다. 예산에 한계가 있는 정부는 대규모 도시 재생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 초현실사회로 탈바꿈할 미래에는 이런 획일적 도시재생이 바람직한 방향도 아니다. 결국 상상력을 동원하여 다양한 도시·주택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소규모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김 실장은 균형발전을 구축해 획일적 도시모델을 확산시키기보다는 공간을 재편해서 다양성을 확보해야 미래세대에 물려줄 자산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정리 = 신현규 기자]
매경MBA 팀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학회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엄을 방문하고, 자료들을 확보해 분석해 보았다. 그중 5월 29일 서강대학교 마테오관에서 열렸던 한국미래전략학회의 심포지엄 발표내용은 일독을 권할 만했다. 현장에서 나온 미래 도시와 주택에 대한 인사이트들을 아래처럼 정리해 본다.
1. 초현실사회가 도래한다
김진화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사람의 욕구, 기술의 진화, 그리고 사회의 진화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미래가 어떤 양태를 가지고 변화할 것인지를 예상해 본 결과 '초현실 사회'라는 개념을 창안해 냈다. 구글이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은 가상현실,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들이 지향하는 공통의 키워드를 도출해 보면 '가상화', '인공지능' 그리고 '초연결' 등의 결과물이 나온다. 이들 기술이 결합돼 실현되는 미래는 현실을 뛰어넘어 상상 속의 일들이 순식간에 가능해지는 '초현실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예상이다.
이미 세컨드라이프(가상세계에서의 삶), 오큘러스(가상현실을 보여주는 헤드셋) 등의 초현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글라스를 만들어 사람의 몸과 컴퓨터를 융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고, 많은 I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을 통해 뇌파와 인터넷을 연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도시·주택 디자인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관계자들이 주목해 볼 만한 미래다.
2. 인간의 감성이 중요해진다
'초현실사회'가 도래한다고 상상해 보자. 인간이 해 왔던 일 중에서 상당수가 연결된 인공지능에 의해 해결될 것이다. 김 교수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도 재정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가상현실 사회와 차별되는 인간의 실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의미 부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 교수는 결국 "인간은 기계와 차별화되는 감성, 예술의 발전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감성에 관련된 산업, 문화 산업과 더불어 음악, 미술, 체육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3. 기업들의 상상력 경쟁이 시작됐다
가상현실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조화롭고 성숙한 인간성과 감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기계가 가지지 못한 상상력이 바로 인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소장인 롤프 옌센은 그의 저서인 'Dream Society'를 통해 정보사회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 예견하고 이성이 아닌 감성과 상상력에 호소하는 시장이 곧 도래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미 기업들은 상상력 경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2조2000억원 정도의 가격에 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하자, 구글은 비슷한 개념의 가상현실 관련 회사를 7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화학업체인 P&G는 혁신체육관을 통해 직원들의 디자인 마인드를 훈련하고 있고, GE는 잭 웰치 회장 시절부터 '상상돌파(Imagination Breakthrough)' 프로젝트를 진행해 첨단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4. 미래의 도시는 상상력이 만든다
오늘날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각종 도시문제들을 직면하며 살아간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초현실적 기술들이 완성을 앞두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시미즈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해저도시, '오션 스파이럴' 프로젝트가 있다. 지상에 건설된 도시들이 갖는 에너지 부족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아예 바다에 도시를 지어서 태양광 및 조력발전을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시미즈건설은 해저에서 사용하기 위해 콘크리트 대신 굳는 시간이 빠른 합성수지를 활용하고 투명 아크릴판, 섬유강화 플라스틱 등 각종 첨단 소재들을 활용하는 한편, 거대한 3D 프린터로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미래의 주택과 도시는 지금과 다른 양태를 갖게 될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5. 저성장 시대에도 다양한 도시와 주택이 필요하다
고령화로 인한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한국적 거시경제 현실은 주택시장의 침체를 불러올 것인가?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저성장 시대가 도래해도 다양한 도시와 주택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주택 상품의 가치를 내부 면적이나 구조의 함수로 보기엔 더 이상 무리라는 것이다. 대신 주변에 걷고 싶은 거리가 있다거나 관광 명소, 스토리가 있는 장소 등이 인접해 있으면 주택의 가치가 상승하는 일이 벌어진다. 초현실사회가 되면 기존 주택들은 하드웨어의 탈을 벗고 소프트웨어로 변신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김 실장의 예상이다.
6. 대한민국의 사회간접자본도 고령화가 진행됐다
한국은 사회간접자본(SOC)이 잘 깔려 있는 나라라는 것이 상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지수가 이런 상식을 뒷받침하는 데 가장 흔히 쓰이는 지표인데, 한국은 전체 144개국 중 23위를 차지했다. 김 실장은 2013년 현대경제연구원의 발표자료를 인용하여 "연령 30년 이상 시설물이 전체의 9.6%에 달하며 10년 뒤에는 21.5%로 급속히 고령화된다"고 밝혔다. 전통을 부수지 않는 선에서 사회간접자본 보수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7.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재생' 연구 집중될 것
도시들은 현재 압축적 개발로 인해 탄생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재생이 필요하다. 그러나 누가 과연 도시를 재개발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남는다. 예산에 한계가 있는 정부는 대규모 도시 재생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 초현실사회로 탈바꿈할 미래에는 이런 획일적 도시재생이 바람직한 방향도 아니다. 결국 상상력을 동원하여 다양한 도시·주택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소규모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김 실장은 균형발전을 구축해 획일적 도시모델을 확산시키기보다는 공간을 재편해서 다양성을 확보해야 미래세대에 물려줄 자산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정리 = 신현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09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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