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6조…덩치 키워 우버에 대항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적과의 동침.’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 대표적인 라이벌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택시 예약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에서 손을 맞잡았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중국 스마트폰 택시 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가 지난 14일 합병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이자 시장점유율 56.5%에 달하는 콰이디다처와 43.3%를 차지하는 2위 디디다처의 합병으로 양사는 중국 택시 앱 시장의 99.8%를 장악하게 됐다. 2012년 설립된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는 이듬해 각각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지분 투자를 받으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시장에선 양사의 합병 후 기업가치가 60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병법인의 회장은 레노버 창업자 류촨즈의 딸인 류칭 디디다처 회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시장의 맞수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손을 잡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출혈경쟁을 막고 제대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중국에서는 택시공급 부족으로 택시 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말 현재 택시 앱 가입 회원이 1억720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지난해 초부터 택시 앱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부었다. 택시 앱을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요금을 할인해주고, 택시기사에게는 보조금을 나눠줬지만 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고 수익은 급격히 줄어드는 악순환의 늪에 빠졌다. 

제일재경은 “두 회사의 합병은 실질적인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장점이 융화돼 새로운 택시 앱 강자로 등극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을 보유하고 있고, 알리바바는 온라인 지불 시스템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어 서비스 간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 세계에서 히트한 택시 앱 ‘우버’를 경계하려는 이해관계도 양사 합병에 영향을 끼쳤다. 2013년 중국에 진출한 우버는 현재 8개 대도시에서 영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포털 업체인 바이두의 지분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대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54057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