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 ‘진한맛 전쟁’ 불붙었다

OB, 발효보리 100% ‘더 프리미어’ 출시…클라우드·맥스와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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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맥주시장에 더 진한 ‘올몰트’ 맥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폭탄주처럼 섞어 마시는 게 아니라 유럽식으로 맥주 고유의 쌉쌀한 맛을 즐기는 소비계층이 늘고 있는 탓이다. 카스나 하이트 등 국내 대다수 맥주 상품들은 발효 보리(맥아)를 70~80%만 쓰고 나머지는 전분이나 쌀, 옥수수 등 다양한 풍미의 원료를 넣어 만든 ‘라거’ 맥주다. 그래야 더 맑고 청량하기 때문에 폭탄주 문화에 유독 익숙한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반면 올몰트는 맥아만 100% 사용해 진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맥주다. 비록 올몰트 맥주는 전체 맥주시장의 10% 남짓에 불과하지만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국내 맥주업체들은 최근 일반 맥주 못지않게 올몰트에서도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002년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 올몰트 맥주인 ‘프라임’을 출시한 뒤 2006년 이를 새롭게 개편한 ‘맥스’로 교체했다. 뒤이어 오비맥주는 2011년 ‘오비골든라거’를 내놓으며 국내에 조금씩 올몰트 맥주 시장이 형성돼 왔다. 2011년부터는 수입 맥주 중에서도 산토리 ‘더프리미엄몰츠’를 비롯해 ‘크롬바커’ ‘하이네켄’ 등이 인기를 끌며 올몰트 저변을 확대시켰다. 무엇보다 최근 올몰트 맥주시장 전쟁이 불붙은 건 올 4월 롯데주류가 1호 맥주로 올몰트 방식의 ‘클라우드’를 내놓으면서부터다. 

여기에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가 11일 종전 올몰트 맥주인 ‘오비골든라거’ 생산을 중단하고, 새로운 공법의 신제품 ‘더프리미어오비’를 전격 출시하면서 올몰트 맥주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더프리미어오비는 독일 노블홉 재료와 독일 황실 양조장에서 키우는 효모만을 사용한 데다 종전 오비골든라거와 달리 숙성기간을 3배로 늘려 더욱 풍부하고 진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변형섭 오비맥주 이사는 “라거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청량한 반면 에일 맥주는 걸쭉하고 알코올 도수도 높은 편이지만 이번 신제품은 라거 맥주이면서도 더 오랫동안 숙성시켜 에일 맥주 못지않은 깊은 맛을 낸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신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기존 올몰트 맥주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반 가정용 올몰트 맥주시장에선 최근 출시된 클라우드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맥주 전체 대비 올몰트 판매 비중은 클라우드(14.8%), 맥스(8.3%), 오비골든라거(5%) 순이다. 하지만 업소용까지 포함한 전체 주류시장에선 현재 맥스가 7%, 오비골든라거가 4~5%, 클라우드가 1~2% 선을 점유한 것으로 주류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맥스에 뒤져 있는 데다 클라우드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 오비맥주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돌파구를 찾아갈 계획이다. 

■ <용어 설명> 

▷ 올몰트(All-malt) 맥주:맥주 원료인 발효 보리(맥아·malt)만 100% 사용해 만든 맥주다. 일반 맥주는 맥아에 전분 쌀 옥수수 오렌지 등 재료를 섞어 다양한 맛을 내지만 올몰트 맥주는 맥아 자체의 씁쓸하고 깊은 맛을 강조한다. 독일에선 올몰트만 진짜 맥주로 인정한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1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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