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경기 긴급진단 / 중국경제 먹구름 현장을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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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시내 중산층 거주 지역인 왕징. 이 지역 B아파트 앞에서 주택 광고전단지를 나눠주던 부동산 회사 소속 판매직원 레이류강 씨는 "요즘 거래가 잘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근 두 달 새 단 한 건의 거래실적도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 급감으로 수입이 줄어들자 직원들 중 20%가량이 퇴사했다"고 전했다. 

각 아파트단지 입구마다 부동산 회사 직원들이 주택 판매를 위해 아침부터 진을 치고 있지만 울상만 짓고 있다. 최근 주택거래 부진은 집값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연초 800만위안(13억3000만원)을 호가하던 B아파트 160㎡(48평)형 가격은 전단지에 750만위안(12억4000만원)으로 표기됐다. 실제로는 700만위안 선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10% 이상 떨어졌다. 왕징의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주택값 하락폭은 정부 통계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베이징 주택 가격 하락률은 3% 선에 그친다. E부동산을 운영하는 리 모씨는 "그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실수요자들만 간간이 아파트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집값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 동쪽 외곽 퉁저우 인근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분양가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최초 분양가에서 5~10% 낮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1~20일 베이징 분양주택 거래량이 전월에 비해 76% 증가했지만 일시적 현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현실화하면서 중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생산과 투자, 소비 등 핵심 지표가 일제히 둔화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개월 만에 하락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특단의 경기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3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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