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역삼동에…160여곳 순차 입주

기업·투자사·지원기관 묶어 효율 높여
朴대통령 "글로벌시장 진출 메카 기대"


◆ 벤처 생태계 업그레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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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팁스창업타운 개소 및 벤처투자 비전 선포식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벤처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씨앗을 심고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김지현 엔트리코리아 대표, 박 대통령, 류중희 팁스운용사협의회장, 박성호 에스브이인베스트 대표. [김재훈 기자]

군사용 야간 투시경에 쓰이는 이미지센서를 만드는 스타트업(초기기업)인 스트라티오코리아.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 출신인 이제형 대표 등 4명이 창업했지만 기존 소재와 완전히 다른 게르마늄으로 이미지센서를 만들었기 때문에 초기 투자 금액이 필요했다. 이 대표는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의 문을 두드렸고 케이큐브는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여기에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로부터 6억원의 초기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제형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팁스사업에 선정됐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후속투자 24억원을 유치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2013년부터 추진했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인 팁스가 '데스밸리(창업 3~7년차에 자금 지원 없어 폐업에 이르는 구간)'에 빠질 수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팁스 지원에 몰리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정부도 팁스의 허브 역할을 할 '팁스창업타운'을 마련하는 등 벤처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팁스는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될성부른 스타트업이 팀당 최대 10억원까지 민간과 정부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게 해주는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민간 투자 1억원을 투자하면 정부에서 R&D 지원액을 최대 5억원까지 부담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창업자금 1억원, 해외마케팅 1억원, 엔젤투자 매칭펀드 2억원을 지원해 스타트업 지원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스타트업이 팁스 지원을 받으면 당분간 투자 유치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2013년부터 창업팀 90개가 선정돼 총 208억원의 엔젤투자와 286억원의 R&D 지원 자금이 투입 됐다. 팁스 지원을 받은 키즈노트는 다음카카오로 넘어갔고, 엔트리코리아는 네이버에 인수됐다. 해외 투자 유치도 1080만달러에 달했다. 

정부는 한발 더 나가 14일 서울 강남에 팁스창업타운을 열었다. 기존에 중구난방으로 위치해 있던 창업기업, 운용사, 유관 정부기관을 한데 모아 하나의 팀을 이뤄 업무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글로벌 기업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미국의 플러그앤플레이나 영국의 테크시티와 같이 스타트업에 대한 재무, 법률 지원과 육성 프로그램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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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스창업타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약 1만㎡(약 3025평)의 용지에 총 4개동의 건물로 구성됐으며 10여 대의 3D프린터 등 장비를 마련해 언제 어디서나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입주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구체화할 수 있는 작업·협업공간 등도 마련했다. 정부는 이곳에 2017년까지 총 160여 개의 본 글로벌 창업팀, 액셀러레이터, 벤처투자사, 유관기관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팁스창업타운이 조성되면 인근의 민간 창업보육기관인 마루180(역삼동), 구글캠퍼스 서울(삼성동), 디캠프(선릉로), 요즈마캠퍼스, 서울시가 조성할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등과 함께 한국판 스타트업 밸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달철 브라더스엔젤클럽 총무는 "총 4개동 중에 1개동은 5개 층을 장기 임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동들은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단계다. 기존 유관기관과 스타트업들이 떨어져 있어 긴밀한 협력이 어려운 구조였지만 건물 내에 같이 모이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팁스창업타운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난 2년간 기다려온 크라우드펀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우리 벤처기업이 해외에서 크라우드펀딩을 받는 사례가 많았지만 마침내 국내에서도 그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제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이 성공적인 EXIT(투자자금회수)를 통해 미래희망을 갖고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팁스창업타운에 입주한 창업팀의 70%가 글로벌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나스닥 상장이나 다국적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목표로 하는 창업팀들도 다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곳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메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서울 상암동 디지털큐브에서 열린 공영홈쇼핑(채널명 아임쇼핑) 개국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개국하는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인의 꿈을 실현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지난해 정부가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산품의 판로확대를 지원키 위해 공영 TV 홈쇼핑 채널의 신설방침을 발표한 후 1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선걸 기자 / 손재권 기자 / 김정범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75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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