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키즈’ 1기…박미현 터치포굿 대표

‘사회적 기업가 MBA’ 14일 첫 졸업생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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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과 KAIST가 공동으로 개설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이 오는 14일 1기 졸업생(20명)을 배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3년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2년제 MBA 과정을 설립했다는 점에서 ‘최태원 키즈’ 1기 사회적 벤처경영인이나 마찬가지다. 

1기 졸업생 중 한 명인 박미현 터치포굿 대표(31)는 2일 매일경제와 만나 “기업과 사회는 서로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장점을 활용하며 공생하는 존재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2년간에 걸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회고했다. 대학(성신여대 정외과)을 졸업하고 청소년 시민단체에 참여하며 사회활동에 첫발을 내디딘 박미현 대표는 시민단체들이 행사 때마다 내거는 현수막 폐기물들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창업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2008년 2월 현수막 재활용을 사업 아이템으로 해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터치포굿(Touch for Good)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현수막이나 광고판 등 짧게 쓰고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친환경소품(에코백)과 액세서리 패션소품을 제작한 뒤 이를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게 주력 비즈니스 모델이다. 

박미현 대표는 “사회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것도 어린 나이에 처음 몇 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보니 마치 오답노트 없이 시험 준비를 하는 수험생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SK- KAIST MBA 과정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13년 초 1기 입학생들의 첫 미팅 때 최태원 SK 회장이 격려차 참석했는데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기업 운영을 대입해 보는 자세를 지니라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SK-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역량 있는 창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개설된 프로그램이다. KAIST 경영대학 교수들이 소셜벤처창업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직접 강의를 하고 대학원 과정 수업료는 SK그룹이 장학금 형태로 전액 부담하고 있다.  

박 대표는 “MBA 수업에 전념했던 최근 2년 동안 회사 경영을 동료에게 맡겼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회사 업무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MBA 과정을 통해 습득한 이론적 지식을 현실 경영에도 활용하고 회사 직원들과도 공유하며 사회적 기업으로 착실하게 성장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가 이끄는 터치포굿은 환경, 재활용, 디자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연매출 5억원, 직원 10명을 보유한 어엿한 환경 분야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국 380개 우체국에서 쓰고 버린 현수막을 전달받은 뒤 우체국 로고를 넣어 친환경 소품을 제작해 다시 판매하는 B2B 사업 모델도 개발해 활용 중이다. 박 대표는 “기업인들이 이윤만 남기려고 해서는 사회와 공존할 수 없다”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소비자들 생활 속으로 직접 들어가야 한다”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터치포굿은 수익금 중 5%는 환경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 아동들에게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전개 중이며 이 같은 실적을 평가받아 2012년 서울시가 수여하는 혁신형 사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채수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09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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