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이들부터 대학생, 젊은이까지 크게 쓸모없는 정보 검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없다. 뇌의 가소성 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경향, 즉 스마트폰이나 노트북PC 등을 이용한 실시간 검색, 인터넷과 연결된 생활은 횟수가 잦아질수록 벗어날 수 없는 버릇이 되어서 점점 더 생각하지 않고 검색하는 인간을 만든다. 뇌에 검색하고 즉시 응답하는 습관의 길을 견고하게 만든다. 생각할 줄 아는 인간보다는 검색형 인간이 점점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 인공지능이 소설을 쓰는 시대가 오고 인간은 단지 검색으로 소비만 하는, 정말 이상한 세상이 올 것인가? 옛말에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하는데 두렵기만 하다. 창조적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나? 인류 역사상 존경받는 창조적 작품을 만든 사람들,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 생활을 보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은 모두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습하여 기본을 익히고 그 탄탄한 기본 위에 생각하고 또 생각한 것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만들어 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 습관이 그들 뇌에 창조적 생각의 큰 고속도로를 놓는 것이다. 이 창조 고속도로의 시작과 재료는 `기본`에 있음은 물론이다. 예를 들면 미켈란젤로, 다빈치, 고흐에 이르기까지 대가들은 사람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서는 해부학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해부학을 인물화 창조 고속도로의 기초로 사용하였다. 천지창조, 모나리자의 밑그림은 해부학이다. 따라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해부학, 즉 훌륭한 작품의 진정한 힘, 그 호흡이 되는 기초적 학문에 대한 연마는 절체절명이다. 그런데 검색에 빠진 학생들이 대학에서 그 근본이 되는 기초과목에 재미를 느낄 리 없으니 이를 어찌하여야 하나? 이런 판국이니 대한민국 인재를 몽땅 흡수하고 있는 대기업에서 창조적 제품이 나오지 않고 그저 패스트 폴로어만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학생들이 검색 습관을 넘어 독창적으로 생각하게 해서 그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하고 우리 꿈을 이어가게 하는 교육이 필요한데 교수들은 이 일에 게으르다. 교수들도 기본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수법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데 옛날 가르치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 정치 사회에도 만연해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회`는 많은 끔찍한 사건에 대해 속수무책이다. 서로 네 탓만 한다. 국민 모두가 멘붕(멘탈붕괴) 상태인데 그 원인을 깊게 생각하여 알아내고,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다. 끔찍하고 불행한 사건들에 대한 진상을 규명한다고 부산하지만 기본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생각을 통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양당 합의에 의한 입법으로만 해결하려 한다. 최근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양당은 모두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하였는데 이 역시 과거에 하던 습관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검색하는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다. 국회와 정부가 아파하는 사람을 위로하고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는 방법을 생각할 줄 알았으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부끄럽게 한다. [김양한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
출처: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4&no=111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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