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어 성적·해외연수·수상경력 등 안봐
삼성·현대차·LG·포스코 등도 스펙 비중 축소

올 상반기 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SK그룹이 지원자들의 직무능력과 도전정신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무(無)스펙 전형을 도입한다. 지난 2일부터 채용을 시작한 현대차그룹과 이달 중순부터 대졸 채용에 나설 포스코그룹도 스펙 항목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삼성그룹도 하반기 공채부터 출신 대학이나 어학 능력을 반영하지 않는 등 직무수행능력에 초점을 맞춘 대기업들의 대졸 신입 채용 방식이 갈수록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5일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인 올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 전형에 스펙 관련 항목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부터 제외되는 스펙 항목은 외국어 성적, IT 활용능력, 해외연수경험, 수상경력, 업무경험, 논문 등 6개 항목이다. SK그룹은 심지어 입사 지원서에 부착하던 지원자의 사진도 없앴다. SK그룹의 이 같은 결정에는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스펙 항목을 축소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평소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돈현 SK그룹 인재육성위원회 전무는 "대학생들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동참하고 실전에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직무수행능력에 초점을 맞춰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대신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들의 가치관, 행동규범 등을 중점적으로 검증하고, 심층면접과 인턴십을 강화해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한 뒤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스펙 항목을 없애는 대신 지원자들의 도전정신을 평가해 채용하는 '바이킹 챌린지' 선발 비중을 지난해보다 2배 많은 전체 인턴 채용의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다만 지원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 학력과 전공 및 학점 등의 기본 정보는 제시하도록 했다.
올해 2800명을 채용할 예정인 포스코도 직무역량평가에 '블라인드 테스트'를 도입하고 면접 때는 스펙 항목을 폐지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학력, 어학, 학점 등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보지 않기로 한 대신 면접전형과 직무평가를 강화해 업무 관련 전공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그룹도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공채부터 출신 대학이나 학과, 어학연수나 자격증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일절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삼성은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토론 방식의 창의성 면접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일부터 대졸 공채를 시작한 현대차그룹도 서류전형에서 동아리, 봉사활동 항목을 삭제했다. 대신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면접전형에서 실질적인 영어회화능력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 공채부터 해외거주 경력을 삭제하고, 경력사항과 활동내역을 줄이는 등 스펙 항목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오는 9일부터 대졸신입 및 인턴 채용에 나설 현대제철도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면접자의 학교와 학점, 영어점수 등을 면접관에게 공개하지 않는 채용 방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중 스펙 초월 채용에 가장 먼저 나선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채용 때부터 수상경력, 어학연수, 봉사활동 기재란을 없앴고, 주민등록번호와 증명사진, 가족관계도 삭제한 바 있다. 대졸 취업 시장은 '스펙 8대 항목'(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경력, 수상경력)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지만 대기업들이 이처럼 직무 능력에 초점을 맞춘 열린 채용으로 속속 전환함에 따라 취업 준비생들도 새로운 입사 전략과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채수환 기자]
SK그룹은 5일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인 올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 전형에 스펙 관련 항목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부터 제외되는 스펙 항목은 외국어 성적, IT 활용능력, 해외연수경험, 수상경력, 업무경험, 논문 등 6개 항목이다. SK그룹은 심지어 입사 지원서에 부착하던 지원자의 사진도 없앴다. SK그룹의 이 같은 결정에는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스펙 항목을 축소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평소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돈현 SK그룹 인재육성위원회 전무는 "대학생들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동참하고 실전에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직무수행능력에 초점을 맞춰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대신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들의 가치관, 행동규범 등을 중점적으로 검증하고, 심층면접과 인턴십을 강화해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한 뒤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스펙 항목을 없애는 대신 지원자들의 도전정신을 평가해 채용하는 '바이킹 챌린지' 선발 비중을 지난해보다 2배 많은 전체 인턴 채용의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다만 지원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 학력과 전공 및 학점 등의 기본 정보는 제시하도록 했다.
올해 2800명을 채용할 예정인 포스코도 직무역량평가에 '블라인드 테스트'를 도입하고 면접 때는 스펙 항목을 폐지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학력, 어학, 학점 등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보지 않기로 한 대신 면접전형과 직무평가를 강화해 업무 관련 전공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그룹도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공채부터 출신 대학이나 학과, 어학연수나 자격증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일절 반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삼성은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토론 방식의 창의성 면접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일부터 대졸 공채를 시작한 현대차그룹도 서류전형에서 동아리, 봉사활동 항목을 삭제했다. 대신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면접전형에서 실질적인 영어회화능력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 공채부터 해외거주 경력을 삭제하고, 경력사항과 활동내역을 줄이는 등 스펙 항목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오는 9일부터 대졸신입 및 인턴 채용에 나설 현대제철도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면접자의 학교와 학점, 영어점수 등을 면접관에게 공개하지 않는 채용 방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중 스펙 초월 채용에 가장 먼저 나선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채용 때부터 수상경력, 어학연수, 봉사활동 기재란을 없앴고, 주민등록번호와 증명사진, 가족관계도 삭제한 바 있다. 대졸 취업 시장은 '스펙 8대 항목'(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경력, 수상경력)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지만 대기업들이 이처럼 직무 능력에 초점을 맞춘 열린 채용으로 속속 전환함에 따라 취업 준비생들도 새로운 입사 전략과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채수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1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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