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졸 성공시대 ② /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들어보니 ◆ 

"학생들은 '무조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입사를 결정하는데 입사 후 내가 어떤 업무를 배우고 적응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고 왔으면 합니다." 

최근 고등학교 졸업 출신들은 뛰어난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고졸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자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오는 31일 개최하는 '2016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를 앞두고 기업·기관 인사담당자들은 학생들에게 맹목적인 열정보다는 직무에 대한 이해와 성실한 태도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 인사담당자는 "우리 회사에서 찾는 인재는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창의적 시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재"라며 "맹목적인 열정보다는 우리 회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의 역량을 강조하고 지원한 직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각종 스펙보다는 자신만의 강점과 직장인으로서의 인성과 태도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는 실제 역량을 갖추고 이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스코는 이번 하반기 고졸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백승혁 서울시교육청 총무과 주무관은 "무엇보다도 본인이 희망하는 진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진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본인의 전공과 적성을 잘 판단해 희망하는 진로로 나아갈 수 있게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적극적으로 채용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성실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꼽았다. 

'세븐스프링스' 등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삼양에프앤비 최석원 경영지원팀 과장은 "성실함과 책임감, 의지 그리고 직업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학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에프앤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조리 전공을 중심으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다소 채용할 계획이다. 

가발업체인 하이모의 이서정 총무팀 대리는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근면성과 진취적인 사고, 열의, 회사에 대한 적응력 등이 보이는 학생 위주로 뽑겠다"며 "하이모는 흔히 생각하는 미용 분야는 아니지만 앞으로 성장하는 바이오산업에 맞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하이모는 작년 박람회를 통해 2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도 고졸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미용업체 고헤어 인사담당자도 성실한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이현 고헤어 실장은 "이직률이 높기 때문에 생활기록부 등을 통해 성실도를 주로 살펴본다"며 "성적보다는 출결 상황을 확인하면서 학교 생활을 얼마나 성실하게 했는지 근태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이번 박람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에게 진지하게 면접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면접을 볼 예정이라면 해당 회사의 직종과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숙지하고 와달라고 당부했다. 


신성우 동양기계공업 이사는 "개별적으로 회사에 면접하러 오는 학생들은 상당히 긴장도 하고 나름대로 준비도 하는데 대규모 박람회를 할 때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장난치고 진지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학생들은 정장은 아니라도 교복을 단정히 입고 면접할 때 서류 등을 갖춰서 진지하게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 고헤어 실장은 "미용 분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며 "자신이 생각한 직장생활과 실제 직장생활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면접 자리에서 학생들이 물어보면 솔직하게 답해주겠다"고 밝혔다. 

최석원 삼양에프앤비 과장은 "임금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역량을 조직에서 증명하고 인정받는다면 그에 따른 보상도 충분히 따라오게 된다"며 "학생들이 미래의 자기 성장보다는 현재의 안위에서 만족감을 찾으려는 모습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코 인사담당자는 "학생들이 회사별로 사전에 묻고 싶은 내용을 미리 준비했다가 질문을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2016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 8월 31일 코엑스서 개최 

[강봉진 기자 / 정슬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6&no=594288&sID=504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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