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 짜고 보험시장 전망까지…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이제는 자기소개서 작성 단계부터 낙담하고 있다.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서류전형 문항에 '앱개발 사례'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사용자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로 전환하는 방안' 등 직접 경험했거나 전문적인 마케팅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논문 수준의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개인적인 경험'과 '지원동기' 등 평범한 내용을 담았던 자기소개서가 까다로워지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 이 같은 경향이 특히 두드러진다고 취준생들은 전한다.
취준생 이 모씨(25)는 올해 상반기 삼성그룹 신입사원 영업마케팅직 서류전형 문항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삼성 SSD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 기존의 HDD 사용자에게 SSD로 교체하도록 하는 마케팅 포인트를 본인의 생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500자 이내)'라는 질문에 답할 방법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방불케 하는 느낌이었다"며 "작년 하반기 서류전형에만 40군데 정도 지원했는데 올해는 그 반도 힘들 것 같다"며 머리를 내저었다.
주요 기업들이 올 상반기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기로 한 가운데 일부 기업이 서류전형에서 터무니없는 수준의 문항을 제시해 취준생들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직의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IT 회사들의 재무구조적 특징을 설명하고, 현재 글로벌 경영환경에 적합한 재무관리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는 문항과 '최근 미(美) 달러 환율 변동과 관련해서 전자 '디바이스 솔류션(DS)' 부문의 손익 영향과 이를 헤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여 기술해 주시기 바란다'는 문항은 취준생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하다. 삼성생명의 '3저(低) 시대(저금리·저출산·저고용)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는 무엇이냐'는 문항은 경제·경영 전공생마저도 쉽사리 접근하기 힘든 것으로 손꼽힌다.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 자기소개서 문항이 이제는 '신춘문예' 뺨치는 분량을 넘어 '에세이'에 비견될 뿐만 아니라 난도마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CJ그룹은 계열사와 부서에 따라 자기소개서 항목을 세분화했다. CJ E&M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부서는 올 상반기 서류전형 문항에 '지원자가 직접 참여해 완성한 앱 서비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기술해보라'고 제시했다.
취준생 이 모씨(25)는 올해 상반기 삼성그룹 신입사원 영업마케팅직 서류전형 문항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삼성 SSD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 기존의 HDD 사용자에게 SSD로 교체하도록 하는 마케팅 포인트를 본인의 생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500자 이내)'라는 질문에 답할 방법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방불케 하는 느낌이었다"며 "작년 하반기 서류전형에만 40군데 정도 지원했는데 올해는 그 반도 힘들 것 같다"며 머리를 내저었다.
주요 기업들이 올 상반기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기로 한 가운데 일부 기업이 서류전형에서 터무니없는 수준의 문항을 제시해 취준생들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직의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IT 회사들의 재무구조적 특징을 설명하고, 현재 글로벌 경영환경에 적합한 재무관리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는 문항과 '최근 미(美) 달러 환율 변동과 관련해서 전자 '디바이스 솔류션(DS)' 부문의 손익 영향과 이를 헤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여 기술해 주시기 바란다'는 문항은 취준생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하다. 삼성생명의 '3저(低) 시대(저금리·저출산·저고용)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는 무엇이냐'는 문항은 경제·경영 전공생마저도 쉽사리 접근하기 힘든 것으로 손꼽힌다.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 자기소개서 문항이 이제는 '신춘문예' 뺨치는 분량을 넘어 '에세이'에 비견될 뿐만 아니라 난도마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CJ그룹은 계열사와 부서에 따라 자기소개서 항목을 세분화했다. CJ E&M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부서는 올 상반기 서류전형 문항에 '지원자가 직접 참여해 완성한 앱 서비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기술해보라'고 제시했다.
박 모씨(26)는 "질문이 2개뿐인데 그중 하나인지라 취준생들의 부담이 상당하다"며 "앱 개발을 실제로 해보지 않은 이상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대다이모스가 '귀하가 평소 관심을 가졌던 자동차 관련 기술/정보는 무엇이고, 특별히 제안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문항은 "현직자의 고민을 취준생에게 전가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사람을 뽑는 방향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 내용이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며 "학생들이 전력을 다해서 내는 아이디어에 대한 뒤처리도 투명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시균 기자 / 박윤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6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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