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사업 우선협상자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선정

고용창출 30만명…방위산업 지각변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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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래 최대 무기 개발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KF-X) 프로젝트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맡게 됐다. 국방력 강화는 물론 미래 신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산업 업계에 상당한 수준의 지각 변동도 예상된다. 

정부는 30일 한민국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18조원 규모 한국형 전투기 사업 우선협상대상 업체로 KAI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KAI와 대한항공 2개 업체를 대상으로 개발계획과 개발능력, 비용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 업체로 KAI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KAI는 고등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등 항공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데다 기술력 등에서 앞서 입찰제안서 평가에서 경쟁업체 대한항공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AI 개발 파트너인 록히드마틴이 미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어 기술이전이 원활히 이뤄질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방위사업청 측은 "기술이전 문제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5월까지 기술·가격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 뒤 6월 중 방추위를 열고 업체를 최종 선정해 계약할 방침이다. 

KF-X 사업은 우리 공군 주력기인 KF-16보다 성능이 우수한 '미들급' 전투기를 자체 개발해 2025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매입형(공격무기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기내에 숨기는 방식)으로도 제작이 가능해 향후 스텔스 기능(적군 레이더 등에 탐지되지 않는 기능) 탑재도 용이할 전망이다. 생산 예정 대수는 1차적으로 노후 기종인 F-4·F-5를 대체할 120대다. 여기에 계약이 사실상 확정된 인도네시아 수출기 50대와 중장기적으로 KF-16 교체용 134대 등 모두 304대를 양산할 계획이다. KAI는 차기전투기(F-X) 사업자인 록히드마틴과 KF-X 기술이전·투자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록히드마틴은 차기전투기 사업 절충교역 협상에서 KF-X 기술이전을 한국 정부에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인도네시아가 방사청과 '한·인도네시아 공동체계개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KF-X 개발비용의 20%를 분담하는 등 개발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국방력 강화는 물론 항공우주·방위산업 발전,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KAI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을 때 경제적 파급 효과는 9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20년간 연인원 기준 30만명 이상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본 양산 대수인 300여 대 외에 600~700대 수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목표인 10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이보다 2~3배에 달할 것이라는 게 KAI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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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훈련기 KT-1, 고등 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 성공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 다수의 국제공동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1300여 명 연구개발인력 및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풍부한 개발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KF-X 프로젝트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신규 개발인력 1000명을 채용하고 통합개발센터를 착공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하성용 사장은 "FA-50, 수리온 헬기 개발 등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것"이라며 "군 전력화는 물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지난해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으로 보잉이나 GE 등 글로벌 고객사들이 인정하는 높은 기술력과 2020년 매출 10조원 달성(예상치) 등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회사다. KAI는 이번 수주로 현재 전 세계 15위 수준인 항공우주산업체 순위도 2020년까지 7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계와 방위산업계 등에서 KAI 몸값도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KAI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옛 정책금융공사와 통합)은 과거 KAI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가 현재는 보류한 상태다. 

■ <용어 설명> 

▷ KF-X사업 : 우리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개발기간 10년6개월, 개발비 약 8조6700억원, 양산 포함 총 18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 

[이호승 기자 / 안두원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0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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