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비트 3분기 출시…가격 100弗대…마우스·키보드 주변기기 블루투스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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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퍼스널컴퓨터(PC)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데스크톱PC나 자유롭게 들고 다니는 노트북컴퓨터를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 PC 개념이 바뀔 전망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PC의 중요한 성능을 USB에 담아 TV나 모니터에 꽂기만 하면 PC처럼 쓸 수 있는 제품을 공개했다. PC는 USB만 한 크기로 줄어들고 이를 꽂을 수 있는 모든 기기, 디스플레이가 PC가 되는 셈이다. 구글은 3월 31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대만의 전자제품제조업체 에이수스와 손잡고 USB형 PC인 '크롬비트(Chromebit·사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여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100달러(약 11만원)가 안 될 전망이다. 대형 USB 메모리 스틱처럼 생긴 이 제품은 HDMI 연결단자(포트)가 있는 TV와 구형 모니터 등에 연결시켜 PC처럼 작동하게 한다. 

크롬비트에는 쿼드코어 프로세서(Rockchip RK3288), 2GB 램, 16GB 저장용량, 와이파이(802.11ac), 블루투스(4.0) 등이 내장돼 있다. 중형급 성능 PC가 USB 스틱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크롬비트는 TV의 HDMI 포트에 연결하면 노트북컴퓨터를 쓰듯 크롬 웹브라우저를 활용한 인터넷 검색이나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광고판과 같이 디스플레이 광고 게시판 등에도 꽂기만 하면 PC처럼 작동한다. 블루투스 연결 기능이 있어 마우스, 키보드와 같은 주변기기도 연결할 수 있다. 

또 앞으로 크롬비트를 활용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업무용 도구까지 지원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크롬비트 타깃도 일반 대중이나 회사보다는 학교나 신흥국(멕시코,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맞춰져 있다. 쉽게 PC와 인터넷에 접근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실제 카이사르 센굽타 구글 제품관리 담당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이러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컴퓨팅 환경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출시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 것은 구글의 크롬 운영체제(OS) 특성 때문이다. 

구글은 이미 크롬 OS 노트북컴퓨터인 '크롬북'을 내놓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개념을 선보인 바 있으며 '크롬캐스트'처럼 HDMI 포트가 있기만 하면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비디오 스트리밍을 볼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박스형 미니 PC '크롬 박스'도 선보였다. 인터넷 브라우저 분야에서 크롬은 모바일과 PC 통합 글로벌 점유율에서 22.2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PC만 놓고 보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50%)에 이어 2위(20%)다. 

구글은 '크롬'을 단순 웹브라우저를 넘어 OS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맞춤형 OS인데 이를 벗어난 TV, PC 등에는 '크롬'을 OS처럼 활용하고 있다. 구글 밖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버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정도로 크롬을 확장하는 데 공을 들여 왔다. 

크롬비트와 같은 USB형 PC는 이 제품이 처음은 아니다. 인텔이 지난 1월 아톰프로세서를 내장한 '컴퓨터 스틱'을 실험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전면 사업화에 뛰어든 것은 구글이 처음이다. 

크롬비트의 등장은 PC가 더 이상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컴퓨터에 머물지 않고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태블릿PC 등장에 따라 PC 수요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태블릿과 노트북컴퓨터의 하이브리드(MS 서피스)나 화면이 2개인 PC(HP 제품), 박스형 PC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가격이 다양해지고 기능도 진화하고 있다. 

[손재권 기자 / 추동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1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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