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글 1조원 인수 ‘트위치’, 유투브를 위협하는 그들의 성장 과정 파헤치기
Insights & Trends/Technological/Scientific 2014. 8. 13. 13:23미국의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지난 25일, 구글이 비디오 게임 방송 ‘트위치’를 10억 달러(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위치는 비디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의 모습이나 게임 플레이 화면을 스트리밍 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 방송을 넘어 e스포츠 중계에 진출하여 그 활동영역을 늘리고 있다.
2011년 6월에 시작된 트위치는 현재 약 5천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접속자 수는 700만 명, 비디오를 직접 업로드하는 유저의 수는 한달에 110만 명에 이른다. 구글은 유튜브에 이어 트위치를 인수함으로써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며, 인터넷과 모바일 광고 시장의 매출을 늘려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트위치는 어떻게 3년 만에 1조 원의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였을까? 본 글에서는 트위치라는 스타트업의 성장 스토리와 함께, 구글 1조 원 인수에 대한 시사점을 한국의 현실에 적용해 알아보고자 한다.
1. 두 게임 악동, 폴 그레험(Paul Graham)을 만나다.
트위치는 2011년부터 런칭된 서비스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2006년 저스틴 칸(Justin Kan)과 에미트 시어(Emmett Shear)에 의해 설립된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 저스틴TV(Justin.tv.)의 스핀아웃 상품이다. 고교 시절부터, 게임을 통해 죽마고우가 된 저스틴 칸과 에미트 시어는 함께 예일대학교에 진학하여, 구글 캘린더 어플리케이션 키코(KiKo)를 만들기도 한다.
이후 개인용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폴 그레험 앞에서 발표하고, “내가 투자할 만큼, 정말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이군!(That sounds crazy enough that I’d fund it.)”라는 반응을 얻어내며, 5만 불(한화 약 5천만원)의 수표를 건네받는다.
2. 저스틴티비(Justin.tv)의 가장 성공적인 스핀아웃 상품, 트위치
저스틴 칸과 에미트 시어는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스트리밍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서버를 구축하며 서비스를 진화시켜 나아갔다. 이때 그들은 저스틴티비의 성장 핵심에 비디오 게임 중계가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리게 된다.
2010년, 유투브의 전 CFO인 기데온 유(Gideon You) 역시 저스틴티비의 사무실을 찾아, “너희는 뭔가 갖고 있어, 그것으로 돈도 벌고 있지. 하지만, 진짜 중요한 변화는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잖아. 대기업의 중역들처럼, 가만히 앉아서 월급만 받아갈래 아님, 스타트업처럼 진짜를 만들어 볼거야?”라며, 변화하는 시대의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도전을 요구했다. 이들은 결국, 게임 중계 및 스트리밍 서비스에 최적화된 트위치 서비스를 2011년 런칭하게 된다.
3. 트위치의 광고 단가가 높은 이유
이후 트위치는 베시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를 포함한 다수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현재까지 3,500만 달러(약 3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했다. 이와 같은 트위치의 성장을 견인한 동력은 트위치라는 플랫폼의 높은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에 대해 느끼는 친밀감과 영향력)를 들 수 있다. 유투브의 사용자들과 비교할 때 트위치의 사용자들은 다른 게이머들의 라이브 플레이를 비교적 오랫동안 시청하고, 재방문율이 높으며 이와 같은 유형의 사용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트위치가 넷플릭스와 유투브보다 규모 면에서는 아직 뒤지지만 광고 단가가 높은 이유이다.
4. 유투브의 프리미엄 광고 전략의 진화
최근 유투브는 광고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동영상이 방대하지만 고가에 광고를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4월 유튜브는 광고 선매 계약을 체결하는 광고주에게, 조회수가 높은 상위 5% 콘텐츠에 광고를 게재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유투브 입장에서는 트위치 광고 단가에 포함된 프리미엄을 포함하여 고가의 광고를 유치할 가능성을 높힐 수 있다. 또한 게임이라는 버티컬 영역에서 높은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를 흡수하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
5. 아프리카 티비와 별풍선, 그리고 한국
플랫폼에 참가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보상체계로 트위치는 페이팔을 활용한 기부, 게이머의 채널 구독자 당 5달러 부여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반면 한국의 아프리카 티비는 독특한 별풍선 제도를 시행한다. 방송 도중 시청자들이 별풍선을 구입해 마음에 드는 BJ에게 선물할 수 있는 데, 별풍선이 500개 이상 모이면 BJ들이 이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이 환전 수입은 아프리카 티비가 30%, 해당 BJ가 70%로 나누는 방식이다. 작년 국정 감사 때, 바로 이 아프리카 티비의 별풍선 제도가 선정적, 폭력적 영상과 저작권을 위반한 원흉으로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아프리카 티비와 비교하여, 트위치의 화질 및 프레임과 해상도가 월등하기 때문에 서서히 한국의 게임 BJ들을 흡수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하였다.
구글이 1조 원에 인수한 트위치가 성취해낸 것은 다름이 아닌 견고한 인게이지먼트(Engagement)이다. 트위치는 ‘게임’이라는 버티컬 영역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의 지속적인 재방문과 높은 잔존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다. 더불어 전 세계 게이머들과 지속해서 성장하며 확장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여, 유투브의 트래픽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서 잠시 대도서관(Great Library)라는 닉네임으로, 게임을 중계하는 나동현씨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나동현씨는 2010년 다음 TV팟에서 게임방송을 시작하였으며, 2014년 현재 대도서관이라는 유투브 채널을 통해 약 7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유투브 광고수익으로만 월 3,000만 원을 벌어들이고, 그 이외의 다양한 광고 수입을 얻는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 되었다.
유투브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캐나다출신 부부가 운영하는 잇유어김치(Eat your kimchi) 역시, 전 세계 5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막강 채널로 성장했다. 전통적 미디어가 붕괴되고, 플랫폼은 파편화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개인화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노력과 이를 기반으로 버티컬한 영역에서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만이 세분된 고객층의 견고한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를 성취할 수 있다. 트위치를 통해 우리 스타트업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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