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3
무료 음악 앱 '비트' 개발한 박수만 대표
청취자에 돈 안받는 대신 광고로 수익 6개월 만에 10만명 가입한 서비스로
한국에는 3600만명이 넘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있다. 이 중 유료 음악 서비스를 쓰는 사람은 약 600만명. 나머지 3000만명은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듣지 않는다. 만약 지금 음악을 안 듣는 3000만명에게 음악을 듣게 만든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음악을 듣는 앱 '비트(Beat)'는 이런 계산에서 시작했다. 이른바 '아프리카에는 신발 신는 사람이 없으니 광대한 신발 시장이 있다'는 식의 발상이다. 비트는 출시 6개월 만에 10만명 이상 회원이 가입했고, 사용자 1명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음악을 듣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음악 안 듣는 사람들 위한 공짜 음악 앱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창업자 겸 대표는 "비트의 목표는 음악을 안 듣던 사람들이 최소한의 돈으로 음악을 듣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대부분 사용자가 공짜로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만들었다.
- ▲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대표(뒷줄 가운데)가 직원들과 함께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비트’ 앱을 소개하고 있다. /비트패킹컴퍼니 제공
기존 음악 서비스는 매달 일정액을 음악에 지불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여기에 음악을 내려받아 소장할 수 있다든지, 좀 더 음질이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든지 하는 방식을 더해 사용자들이 더 돈을 많이 쓰도록 유도한다.
비트는 이와 달리 스마트폰으로 듣는 공짜 라디오 같은 앱이다. 앱을 내려받아 회원 가입 후 첫 화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곧장 음악이 나온다. 화면에 있는 '라디오 채널' 버튼을 골라서 듣는 거라면 수백곡을 들어도 공짜다. 단, 원하는 곡을 골라 들으려면 250곡에 3300원인 음원 사용권을 구입해야 한다.
비트가 공짜로 음악을 들려주는 구조 역시 라디오와 비슷하다. 박 대표는 "열 곡에 한 번꼴로 나오는 광고로 돈을 번다"고 했다. 방송국이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돈을 안 받는 대신 광고를 틀어 돈을 버는 것과 마찬가지다. 박 대표는 "라디오와 다른 점이라면 자유롭게 음악을 넘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스스로 원하는 음악만 모아서 재생 목록을 만들어 들을 수도 있다"고 했다.
◇빠른 실패가 행운 가져와
박 대표는 스스로 "행운이 많이 따랐다"고 말한다. 그는 국내 최초 단문형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미투데이' 창업자다. 한국형 '트위터' 같은 서비스였다. 이를 네이버에 매각한 뒤 모바일 SNS '밴드'의 초기 기획도 맡았다.
네이버에서 독립한 그가 음악 앱을 만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다들 그를 말렸다. 음원 유통 구조가 너무 복잡한 데다 회사마다 계약 조건이 다 달라서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얘기였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진행해 보니 대부분 1주일 이내에 음원 계약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초 '음원 콘텐츠 공급표준계약서'가 생겨 계약 과정이 간소화된 덕분이다. 박 대표는 "음원 유통사에서 1년만 먼저 찾아왔어도 계약을 안 해줬을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운 좋게도 타이밍이 맞았다"고 했다.
박 대표가 생각하는 또 다른 행운은 빠른 실패다. 지금의 비트는 지난해 12월에 나온 첫 비트와는 완전히 다른 앱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친구와 함께 음악을 듣는 소셜 서비스'를 구상했다. 그러다 보니 욕심을 부려 기능을 이것저것 많이 넣었다. 하지만 사용하기 복잡한 서비스는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새 앱을 만들면서 박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어떻게든 사람들이 음악을 많이 듣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실제 사용자들을 관찰해보니 대부분 앱을 실행하자마자 곧장 음악이 나오길 원했다"며 "라디오를 켜자마자 음악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이렇게 만든 새 비트를 공개했고, 사용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비트가 언제까지 지금 같은 무료 서비스 모델을 고수할 수 있을까. 박 대표는 "사용자가 늘면 광고 수익도 늘어난다"며 "이렇게 계속 국내 음악 서비스 시장의 저변을 넓혀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6/12/2014061202366.html
'Insights & Trends > Economic/Industri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서울시, 아파트 에너지컨설팅으로 전기요금 18% 줄였다 (0) | 2014.07.18 |
---|---|
[스크랩] 행사안내 + 내비, 다이어트 + 프린팅…IT 벤처들 "합치니 대박" (0) | 2014.07.16 |
[스크랩] 불황에 장수제품 불티 (0) | 2014.06.09 |
[스크랩] Alibaba will soon be a mobile telco, close to launching Ali Telecom in coming weeks (0) | 2014.06.05 |
[스크랩] 손정의 '자회사' 스프린트, 美 4위 이통사 티모바일 인수 임박 (0) | 2014.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