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성인용품·키높이깔창…사생활 보장되고 주문 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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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한 김가연 씨(29)는 올해 여름휴가를 준비하면서 평소에 입지 않는 화려한 속옷을 스마트폰으로 구매했다. 생수나 과일 등 생필품을 살 때는 점심시간에 사무실 PC를 이용하지만 막상 속옷을 구매하려니 사무실 PC는 물론 집에 둔 컴퓨터를 이용하기도 어색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공용 컴퓨터에 검색 기록이 남는 것도 신경 쓰이고 남들이 볼까봐 불편해 모바일로 주문했다"고 했다.

모바일 쇼핑이 점점 더 간편해지면서 특정 제품을 일부러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초기 모바일 앱을 주부 고객이 아기 기저귀와 분유, 생수 등 생필품을 사는 데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속옷과 성인용품 등 남에게 드러내기 싫은 `은밀한` 제품이 모바일 구매 리스트에 오른다.

오픈마켓 11번가 모바일 앱 `모바일11번가`에서는 올해 1~6월 속옷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속옷 중에서도 일반 속옷을 제외한 보정 속옷과 남성 기능성 드로즈(사각팬티), 성인 인증을 받아야 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섹시 속옷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2%나 증가했다. 속옷을 많이 사는 성수기인 6~7월 두 달간은 모바일 구매 비중이 54%에 달해 PC(웹) 구매 비중을 넘어섰다.

흥미로운 것은 구매자 연령대다. 남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고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는 모바일에서는 중년층 고객도 보정 속옷이나 섹시 속옷을 구매한다. 40ㆍ50대가 모바일에서 이런 속옷을 구매하는 비중은 34%로 PC에서 구매하는 비중(28%)보다 높았다. 일반 속옷의 남성 구매 비중은 약 10%에 그치는 데 반해 모바일에서는 남성이 직접 여성 속옷을 고르는 비중도 약 3배 높게(35%) 나타났다.

성인용품도 오프라인에서는 손이 가지 않지만 모바일에서는 잘 팔리는 품목 중 하나다. 모바일11번가에서 콘돔과 성인젤 등을 포함한 성인용품 매출은 2013년 상반기보다 42% 상승했고, 웹 대신 모바일에서 구매하는 비중도 38%로 작년 15%보다 증가했다.

본인의 콤플렉스를 보완해주는 상품 역시 모바일에서 인기가 높다.
 
모바일11번가에서는 성인기저귀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이상 더 팔렸다. 키높이 신발과 깔창 매출도 모바일에서 작년 상반기보다 33% 더 팔렸다.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아도 원하는 상품을 구할 수 있어서다.

[이유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8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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