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다 매장 커피전문점 '이디야' 문창기 회장]
成龍이 中서 사업 제안했지만 확실한 비전 안보여 그만둬
월세 300만원 이상 점포는 가맹점주가 졸라도 잘 안 내줘
스타 이용한 TV광고비 없어… 10년 만에 매장 1300개로
"영화배우 청룽(成龍)이 중국에서 커피 사업을 같이 하자고 작년에 제안을 해왔어요. 몇 개월 동안 청룽을 만나면서 검토했지만, 확실한 비전이 안 보여 그만뒀습니다. 주변에서는 '청룽과 제휴하면 홍보 효과만 해도 엄청난데 미쳤느냐'고 하던데…. 저는 돈 벌 자신 없으면 안 합니다. 그게 제 사업 원칙이에요."
국내에서 가장 많은 1300개 매장을 갖고 있는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 이디야의 문창기(52) 회장은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안 생기는 점포는 아예 열지 않으면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것이 지금까지 성장해온 비결"이라고 말했다. 동화은행, 삼성증권에서 일하다가 투자자문사를 운영했던 문 회장은 2001년 창립된 이디야를 2004년에 인수했다.
- ▲ 이달 21일 낮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이디야 본사에서 문창기 이디야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커피를 만들고 있다. 이디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13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윤동진 기자
2003년 당시 매장 수 80개, 연매출 27억원이었다. 만 10년이 지난 올해 매출 목표는 1300억원. 10년 만에 매장 수는 16배, 매출은 48배로 각각 급증했다. 이디야의 매출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커피 원재료 판매 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문 회장은 "이디야 매장 크기는 평균 66㎡(약 20평) 정도로, 330㎡(약 100평) 넘는 점포도 많은 다른 커피 전문점에 비하면 훨씬 작다"며 "특히 초기에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월세 300만원이 넘는 점포는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즉 '작고 수익성이 확실한 점포만 연다'는 전략을 일관되게 쓴 것이다.
임대료가 비싸면 핵심 상권에서 벗어나더라도 이 원칙을 고수했다. "가맹점주가 '손해 봐도 내가 책임지니 내달라'고 아무리 요청해도 원칙에서 벗어나면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디야가 돌풍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저렴한 커피 가격이다. 일례로 이디야의 아메리카노 커피는 다른 브랜드 커피보다 30% 이상 싸다. 다른 업체와 달리 토종 업체이니 해외에 로열티를 낼 일도 없고, 인기 스타를 이용한 TV 광고도 하지 않는다. 매장 인테리어도 화려하지 않다.
그 대신에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한다. 그는 "국내 1위 커피 회사인 동서식품으로부터 원두를 사서 원료비를 절약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원두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동서식품으로부터 경쟁력 있는 원두를 들여온다는 것이다.
수익성이 뛰어나니 이디야 가맹점은 가맹점주가 자기 가족이나 친구한테 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작년 한 해 새로 문을 연 251개 가운데 100개가 기존 점주가 다른 사람에게 소개했거나, 기존 점주 자신이 매장을 추가한 경우였다는 것. 문 회장은 "점주들의 만족도를 알 수 있는 지표가 폐점률인데 우리는 문 닫는 점포가 전체 점포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말처럼 잘난 척은 하지 말고 실력을 키우자, 소처럼 천천히 가자. 은행 대출은 현재 '0'이에요. 이익 난 것만 갖고 투자를 했거든요."
이디야의 인기는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직원 30~40명을 뽑는 공개 채용을 했는데 1만2000명이 몰렸다. 그는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는데, 알아보니 직원 해외 연수나 사내 콘서트 같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대학생들 사이에 좋게 소문이 나 있더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최근에는 목표를 더 높이 잡았다. 국내 커피 매출 1위인 스타벅스를 잡고 '대한민국의 커피 1등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시봉 전 웅진식품 전무를 사장으로 최근 영입하고 병 커피, 캔 커피 등 커피와 관련된 다른 사업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청룽하고는 안 했지만 중국은 언젠가 진출하기 위해 직원들을 뽑고 있습니다. 2016년까지 점포 수 2000개를 넘길 거고요. 수년 내 한국 대표 커피 업체가 되기 위해 뛰겠습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25/20140825000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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