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할인 전용 X·적립식 M 두축으로

월 사용액 50만원 이상만 서비스

카드업계 2위인 현대카드가 다음달 1일부터 복잡한 카드 부가서비스를 사실상 전면 폐지하고, 쓴 만큼 포인트 적립하거나 할인을 받는 식으로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기로 했다. 단 월 사용액이 50만원 이하인 카드 회원들은 해당 적립·할인 서비스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포인트와 캐시백 두 축으로 전면 개편하는 전략으로 현대카드의 새로운 10년을 열겠다"고 밝혔다. 7월부터 기존의 알파벳 카드를 없애고, 할인 전용 엑스(X)카드와 기존의 포인트 적립식 엠(M)카드 두 종류 위주로 판을 짠다는 것이다. 이용 실적이 높을수록 할인해 주거나 적립해 주는 단순한 형태다.

지금까지 카드사들은 고객의 생활 습관에 따라 카드를 발급하고, 적립·할인 혜택이나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예컨대 마트에서 적립이 많이 되는 카드가 있고, 주유 때 할인을 많이 받는 카드가 따로 있는 식이다. 체리피커(혜택만 골라 쓰는 소비자)들을 막기 위한 전월 실적이나 할인 횟수 등의 제한도 있었다.

원석준 현대카드 카드사업본부 전무는 "얼핏 혜택이 많은 거 같지만 제약 조건이 복잡해 일일이 찾아 쓰는 사람도 에너지를 낭비하고, 계산하지 못한 사람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왜곡 현상이 있었다. (새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많이 쓸수록 돌려주기 때문에 고객과 회사의 이익이 함께 가므로 수익성이 건전하다고 봤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카드 업계에서는 최근 업계 고전에 따른 현대카드의 차별화된 돌파구로 해석한다. 회사 차원에서는 마케팅 비용·부가서비스 비용 등을 줄이고, 충성 고객만을 유지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 구조상 포인트 적립 최대치가 0.7~0.8% 선인데, 50만원 이하 고객들은 포기하고 100만원 이상 사용 고객에겐 포인트 적립률을 1%까지 일괄적으로 높여 준다는 것은 우량 고객들만 데리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업계는 '50만원'의 '허들'이 먹혀들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대개 카드사들마다 부가서비스를 쓰기 위해 필요한 전월 실적을 30만원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50만원 이상 사용 시엔 포인트를 무한 적립해주는 조건으로, 여러 장 타사 카드를 섞어 쓰던 사람도 현대카드로 몰아 쓰게 한다는 전략인데 다른 대형 카드사들도 쉽게 뺏기지 않을 테고, 기존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생각해야 한다. 당분간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edge@hani.co.kr


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finance/newsview?newsid=201306242030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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