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못하는 이유? 76%가 "본인 의지 부족"
기사입력 2014.05.05 


◆ 매경·한국리서치 조사 / 성인 1000명에게 건강하냐고 물었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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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상 국민 4명 중 1명은 본인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보다 건강기능식품 섭취나 소식과 같은 소극적인 방법을 더 선호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리서치가 전국 17개 광역시(제주도ㆍ세종시 포함)에 거주하는 만 30세 이상 남녀 1000명(3명 무응답)을 대상으로 보건의료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는 남자 505명, 여자 492명이며 나이로 보면 30대 270명, 40대 305명, 50대 271명, 60대 151명 등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이다. 

◆ 만성질환자 47% 식단 바꿔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42.7%)은 매우 또는 약간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4명 중 1명(25%)은 약간 또는 전혀 건강하지 않다고 답했다.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0대는 41.5%, 40대는 38.0%, 50대는 43.2%였지만 60대는 절반이 넘는 53.6%에 달했다. 

우리나라 국민은 약 27%가 1년에 한 번, 45.2%가 2년에 한 번, 18%가 3년 또는 4~5년마다 한 번꼴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었다. 반면에 10명 중 1명(9.7%)은 아예 건강검진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우리 국민은 평소 건강관리법(복수응답)으로 건강기능식품 섭취 51.3%, 소식 26.2%, 땀이 나는 운동 28.5%, 매일 5㎞ 이상 걷기 17.4%, 헬스장ㆍ피트니스센터에 다님 14.9% 순으로 나타났다. 땀이 나는 운동 중에서 등산(18.7%)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며, 등산을 하는 사람 중에서 10명 중 7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등산을 하고 있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적이 있는 사람(100명 중 268명)은 47%가 식단을 채식 위주로 바꾸었고 소식 39%, 금주 32% 순으로 생활습관의 변화가 있었다. 

◆ "건강관리도 투자다" 86% 

응답자의 86%는 건강관리를 위해 지출하는 돈을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답했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는 "건강은 가정뿐만 아니라 기업, 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사용되는 돈이 투자라는 적극적인 인식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지만 잘 안 된다는 비율(복수응답)은 58.1%였으며 그 이유로 본인의 의지 부족(75.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잦은 야근ㆍ과중한 업무(25.0%)가 그다음이었다.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회사에서 비용이나 시설을 지원해주는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21.5%에 불과했다. 

◆ 10명 중 7명 동네병원 신뢰 

국민 10명 중 7명은 병의원이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보다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진 강남병원장은 "현행 의료제도는 수가를 통제하여 저비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환자들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병의원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고 환자의 욕구를 해소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설문 조사 결과, 동네 병원에 대한 신뢰가 대학종합병원보다 좋았다. 응답자 60%가 질환이 중증 또는 경증이든 간에 아플 때 늘 가까운 동네병원으로 갔고, 또한 75.4%가 동네병원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면 처음부터 종합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는 비율은 17.4%에 그쳤다. 

박석삼 박석삼의원 원장은 "개인 병의원 의료진도 전문의가 많고 지식수준도 대학교수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최근 들어 동네 병의원들도 경쟁이 치열해져 인테리어 및 환자응대 서비스가 몰라보게 달라져 굳이 대학병원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 남성도 외모 중시 … "성형 받고 싶다"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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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국민의 절반(50.8%)은 성형시술을 받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들도 41.2%가 "가능하다면 올해 또는 내년에 성형시술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혀 남자들도 성형시술에 매우 관대해졌다. 여성들은 57.5%가 성형시술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성형시술을 이미 받은 사람의 92.5%가 얼굴성형을 했고 그중 30%가 눈이었고 볼, 이마, 코, 턱, 입 순이었다. 올해 또는 지난해 성형시술을 받은 여성은 전체의 6%, 남성은 2%였다. 

자녀의 성형과 관련해 간단한 시술은 72%가 허락하겠다고 답했지만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성형수술은 89%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성형의 위험성이 높고 낮음에 따라 상반된 의향을 보였다. 

성형과 함께 다이어트와 피부관리에도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8%는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하더라도 살을 빼고 싶다고 했다. 심지어 정상 체중(BMI=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18.5~23이면 정상)인 사람들 중에서도 약 27%가 살을 빼고 싶어했다.

남성의 약 7%는 피부관리를 위해 병의원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가고 4%는 피부전문의 피부관리실ㆍ에스테틱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는 여성이 각각 9%, 17%가 이용하는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남성들이 피부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피부관리 비용은 남성이 한 달 평균 약 18만원으로 여성(약 17만원)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697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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