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테크놀로지 리뷰 편집진이 뽑은 '2014 가장 스마트한 기업' 50 명단. 삼성이 4위, 엘지가 46위에 올라 있다.

‘MIT 테크놀로리 리뷰’ 2014년판 발표
혁신성 기준…특허 수나 평판 안따져
스마트폰 혁신으로 삼성 4위, 엘지 46위 올라

“어떤 기업이 스마트한 기업인지 정확히 정의를 내리기란 어렵다. 그러나 직접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예컨대 진정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상업화한 기업이라면 스마트한 기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주도권은 선점하는 자의 몫이다. 경쟁기업들은 전략을 다시 짜거나 재검토해야 한다.”

미 매서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가 이런 잣대를 기준으로 지난해 주목받을 만한 성과를 일궈낸 ‘가장 스마트한 기업 50’(smartist companies 50)을 선정해 18일(현지시간)발표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과 엘지가 각각 4위, 46위에 올랐다.

1위는 게놈 해독 1000달러 시대 연 일루미나

편집진은 특허나 박사연구원 숫자는 따지지 않고, 지난해 자신의 분야에서 일궈낸 혁신의 정도만을 따졌다고 밝혔다. 그 결과 1위로 꼽힌 기업은 미국의 게놈분석장비 제조업체인 일루미나(Illumina)다. 일루미나는 인간 게놈서열 해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장비를 개발해 ‘게놈 해독 1천달러’ 시대를 열었다. 게놈 해독의 대중화는 의료 진단과 치료 방법을 바꿀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한테 친숙한 익숙한 애플이나 페이스북은 1~50위 명단에서 볼 수 없다. 편집진은 평판을 고려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편집진은 “오로지 중요한 혁신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미 에너지부 합동게놈연구소(DOE JGI)에서 일루미나 장비로 게놈을 해독하고 있는 모습. DOE JGI 제공

게놈 해독비용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제공

2~3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구글

2위로 꼽힌 기업은 전기자동차업에 테슬라다. 테슬라는 한 번 충전으로 400㎞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개발했다. 배터리 충전시간도 경쟁차들에 비해 2배나 빠르다. 배터리 성능은 전기차 구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덕분에 테슬라 전기차 모델S는 딜러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차들보다 2배나 많이 팔리고 있다.

구글은 광고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편집진은 지난 1월 인수한 네스트랩이 구글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 자동온도 조절장치 제조업체인 네스트랩의 ‘서모스탯’은 집안을 이용자가 원하는 실내 온도로 조절해주고 사람이 없을 때는 자동으로 온도를 낮춰준다. 구글은 네스트랩의 이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홈 시스템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손잡은 네스트랩 경영진의 비전은 ‘스스로 생각하는 집’을 만드는 것이다.

4위에 오른 삼성은 수직 계열화 극대화를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함으로써, 이 분야에서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평가됐다. 그동안 다른 경쟁업체들에 밀렸던 엘지(46위)는 지난해 휘어지는 폰 등 기술혁신을 일궈냄으로써 30%의 성장률을 기록한 점이 평가돼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5위에 오른 파일공유 서비스 업체인 드롭박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현재 2억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 S. 위키피디어

스페이스X, 이젠 미 항공우주국 동반자로 우뚝

13위에 오른 LED 제조업체인 크리(CREE)는 백열전구와 가격이 거의 같은 수준의 엘이디 전구를 시판해 엘이디 전구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17위)은 빅데이터와 센서를 통해 제조업의 부활을 꾀하고 있는 점이 평가됐다. 이 회사는 산업인터넷 분야에 15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민간 우주로켓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21위)는 올 한해에만 14개의 로켓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이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쏘아올린 것보다 1개가 더 많은 것이다. 이제 스페이스X 없는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생각할 수 없게 됐다고 편집진은 평가했다.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 '팰콘9'. 스페이스X 제공

신생기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22위)는 지금까지 무려 5만5천개의 프로젝트에 9억62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아줬다. 기부자들이 주식을 취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지금까지 크라우드펀딩의 취지를 잘 유지해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30위)는 출범한 지 3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신흥시장에서 기존 거대기업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공의 일등공신은 값싸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에 연계된 다양한 유료 앱을 통해 안정적 수입을 내는 구조를 갖춤으로써 이런 전략을 유지해갈 수 있었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출처: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6250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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