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계란 비중 높은 日나가사키식 고수해 입소문…롯데百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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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울 홍대 앞에 위치한 키세키 카스텔라 매장에서 박형진 대표가 오리지널 카스텔라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호영 기자]
'타협은 없다.' 

일본식 수제 카스텔라 '키세키'는 버터오일과 화학 팽창제 등 합성 첨가제를 넣지 않는다. 부드럽고 고슬고슬한 맛은 덜하지만 벌꿀과 달걀 함량(42%)을 높여 달고 묵직하다. 젊은 층은 강렬한 달콤함에 반하고, 중·장년층은 유년 시절 어머니가 집에서 구워주던 카스텔라 맛과 비슷해 추억에 빠져든다.  

서울 홍대 앞과 이태원, 삼청동, 대학로 등 매장 11곳에서 우직한 맛으로 승부해온 키세키가 까다로운 백화점 입맛까지 녹였다. 지난 18일 롯데백화점 소공점 식품관에 입점했다. 김훈 롯데백화점 머천다이저(MD)는 "서울 홍대 앞 가게를 보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팝업 스토어를 요청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아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고 말했다. 

키세키의 정직한 맛 역사는 32년 전에 시작됐다. 1983년부터 베이커리를 운영해온 제빵사 나광석 씨(64)와 나가사키에서 직접 카스텔라 굽는 방법을 배워온 아들 나진우 씨(33)가 2012년 창업했다. 이듬해 아들 지인인 박형진 키세키 대표(34)가 경영권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상호명 키세키는 '기적'이라는 뜻이다. 박 대표는 "기적(奇蹟)이라는 한자는 기이한 발자취를 의미한다"며 "누가 뭐라 해도 저희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카스텔라 맛을 지키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거부한다. 서울 명지대 인근 빵 공장에서 가로 1.5m짜리 오븐 20개로 하루 1000개(길이 30㎝짜리)를 구워낸다. 제빵사 10명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박 대표는 "굽는 시간은 2시간30분, 식히는 데 30분 걸린다"며 "가내수공업 형태라 매장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밀가루 분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달걀을 많이 넣는 나가사키 카스텔라 전통을 지키는 것도 특징이다. 박 대표는 "나가사키 가게 200여 곳을 연구해 키세키만의 레시피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파는 카스텔라 중에서 가장 나가사키 맛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키세키 카스텔라는 오리지널, 녹차, 초코, 딸기 4종류만 만드는데, 오리지널과 녹차 맛이 특히 인기다. 가격은 개당 1만3000원으로 파리바게뜨(1만원)보다 비싸다. 하지만 여느 카스텔라보다 더 달아 디저트로 각광받고 있다. 

[전지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200762&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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