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은 음반기획사에게

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동방신기는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에서

2년 연속 5관왕을 거머쥐었고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음반기획사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SM과 YG는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사실 이 모든 것은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2000년 전후 무료 MP3가

음반시장을 강타했을 때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벗어나

악착같이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 고도화하고

이를 토대로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에 했던 게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지금은 크게 여섯 개 비즈니스 모델이

이들의 생존과 성장을

굳건하게 받쳐주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음반업계 영향력이

콘텐츠산업을 넘어

어느덧 IT벤처업계에 이르고 있고 

먹고사니즘 해결과정에서

배울 게 많다는 판단 하에

 

구체적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지

규모가 큰 순서대로 하나하나 살펴볼까 합니다. 

 

1. 콘서트매출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음반기획사의 매출을 책임지는 것은

오프라인 비즈니스인 콘서트입니다.

 

대표적으로 동방신기나 빅뱅의 경우

콘서트 문화가 잘 발달된 일본에서만

한해 1000억원 가까이 되는

매출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년 70~8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티켓료가 10만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을 때 거두는 수익이

엄청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죠. 

 

게다가 기획상품, 음반, 응원도구 등

현장에서 버는 돈도 꽤 짭짤합니다.

 

(SM 콘서트 일정, 자료=KB투자증권)

(SM 콘서트 일정, 자료=KB투자증권)

 

명실상부 황금알을 낳는 거위!

 

2. 음반매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요즘 누가 CD, DVD를 사냐

물을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이 팔립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음반기획사 입장에서는

상품단가가 1~2만원으로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수익원이라 욕 먹으면서까지

다양한 패키징 전략을 내놓고 있고

 

팬 입장에서는 팬심을 기반으로 사는 거죠.

 

어떻게 보면 음악매체가 아닌

소장품, 혹은 사치품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3. 광고매출

 

(사진=티켓몬스터)

(사진=티켓몬스터)

 

생각하는 그대롭니다.

 

소속가수들을 인터넷광고, TV광고의 모델로

등장시키는 것이죠. 

 

대형 IT기업들이 주요 광고주로서 

돈을 그야말로 퍼다주고 있는데요. 

 

한편당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A급의 경우 10억 안팎의 광고료를 받곤 하죠. 

 

헌데 이 또한 국내보다는

해외비중, 특히 중국쪽이 높습니다.

 

4. 상품매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요즘 대형 음반기획사 중심으로

열심히 파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소속 연예인의 초상권을 이용해

의류, 악세서리 등

다양한 기획상품을 만들어

 

오프라인 팝스토어나

공연장 등에서 파는 것인데요.

 

가장 빠르게, 그리고 큰 부침없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기획상품 중 괜찮은 것을 선별해

자체 브랜드로 런칭하는 한편

모바일게임 등 디지털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5. 음원매출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 벅스 등 스트리밍 업체로부터

저작권료를 받는 것인데요.

 

가장 척박합니다.

SM조차 100억원을 넘기 힘드니까요.

 

2000년 전후 MP3 트라우마가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듯 한데요. 

 

조금 더 영리하게,

조금 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를 흡수해서

고객 숫자를 대폭 늘리거나 (Q)

저작권료 자체를 높이거나 해서 말이죠. (P)

 

미국 유명 랩가수 제이지(Jay-Z)가 그런 것처럼

자체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충분히 고민해볼 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6. 기타매출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밖에도 음반기획사에게는

여러 매출원이 존재하는데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행사출연료일 테고요.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이종분야에 대한

매출도 종종 있죠.

 

7. 어떻게 외연확장을 모색할까

 

(사진=월트디즈니)

(사진=월트디즈니)

 

대형 음반기획사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한번 외연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부문에서 더 뽑아먹겠다는

이른바 수직적 확장 대신

새로운 사업부문을 만드는,

이른바 수평적 확장에 역점을 두고 있죠.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은

비음악인 매니지먼트와

프로그램 제작, 문화시설 건립 등이며

 

아까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 콘텐츠 및 기획상품 강화,

더 나아가 인터넷방송, 온오프 커머스,

IT플랫폼, 이종 콘텐츠, 조인트벤처에 대한

투자가 예상됩니다.

 

아마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진화를 모색하겠죠. 마치 디즈니처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outstanding.kr/요즘-음반기획사는-어떻게-돈을-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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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년 전통의 GE, 디지털 사업 강자로 5년 만에 변신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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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동합니다. 우리는 학습합니다. 우리는 더 나아집니다. 우리는 오늘보다 더 발전한 GE(제너럴일렉트릭)를 고집합니다. GE와 함께 새로운 성장에 동참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지난해 12월 16일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세트장으로 잘 알려진 미국 뉴욕 록펠러 플라자 8H 스튜디오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138년 역사를 지닌 GE를 어떻게 세계 최대의 디지털기업으로 변모시켰는지 설명했다. 소비자가전부터 엔터테인먼트, 금융까지 다양한 분야에 다각화된 사업을 하고 있던 GE는 불과 5년 만에 놀라운 변화를 이뤄냈다. 주요 사업을 매각하고 디지털기업으로 변신을 감행한 것이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팀은 GE가 어떻게 단숨에 변모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들어봤다. 

 불필요한 사업 과감한 정리, 디지털에 적극 투자 

우선 GE는 금융 사업 대부분을 정리했다. 금융 사업이 GE가 아닌 다른 곳에서 운영될 때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한 가전 사업은 54억달러로 하이얼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이얼이 GE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장기 투자자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단 중국에서 하이얼과 GE의 다른 사업부와 협력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GE는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 및 차량 등의 제작·운송 전문업체인 프랑스 알스톰의 전력 빛 그리드 사업을 GE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액으로 인수하면서 대대적으로 변화시켰다. GE는 알스톰 인수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기술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4GW급 가스터빈을 수주한 것도 GE의 가스터빈과 알스톰의 주변 설비(BOP) 사업을 결합해 생기는 효율성 증가에 따른 결과였다. 또한 알스톰과 결합해 GE는 세계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전력망 사업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계획은 복잡하고 도전적이며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이는 GE의 기업문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불확실한 상황에 맞서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회사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다. 

점진적으로 디지털기업으로의 변신도 감행했다. 더 높은 산업 생산성을 달성해 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함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 생산성은 1990~2010년 연간 4% 증가했지만 오늘날은 1% 증가에 불과하다. 이러한 노력의 한가운데에 지난해 공개한 클라우드 기반 운영 시스템 '프레딕스(Predix™)'가 있다. 프레딕스는 장비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완벽한 상황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운영체제(OS)다. 항공, 병원, 철도, 유전, 풍력발전 회사들은 프레딕스를 통해 정보를 모바일기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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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2016 GE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GE]
GE는 프레딕스 개발에만 10억달러를 투자했다.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모든 일은 이 운영 시스템에 적용되며 모두에게 공개되는 오픈 OS다. GE는 플랫폼 생태계에서 다른 기업들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디지털 기술로는 킬러 앱으로 불리는 '디지털 트윈'을 개발했다. 디지털 트윈은 더욱 정교한 관리가 가능하고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게 하는 물리적 자산이나 프로세스에 대한 소프트웨어 모델이다. GE90 엔진은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항공기의 가용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정비에 따른 수천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해왔다. 

GE 혁신 기술의 요람인 GE글로벌리서치센터(GE스토어)에서는 전 세계 9곳에서 3600명이 넘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모여 GE의 모든 산업기술에서 바탕이 되는 첨단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한 세계 여기저기에 위치한 GE의 여러 사업부와 공장에서, 5만여 명의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날마다 GE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있다. GE스토어는 '상점'이라는 이름처럼 한 분야에 쓰이던 기술들이 고객 니즈에 따라 자유롭게 혼합되거나 응용돼 다른 분야에 새롭게 적용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건 간에 GE라는 거대한 상점에서 그 필요에 딱 맞는 답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변신의 결과 : 지속적인 성장과 앞으로의 계획 

GE는 이러한 격변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GE 수주 잔액은 3150억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총 주가수익률은 28% 이상 늘었다. 지난 3년 동안 64%의 성장, 5년 동안 101% 성장을 기록해 업계 평균 지수 대비 2배나 높다. 2011년 이후 영업 마진은 14.8%에서 17.0%로 향상됐다. GE는 2015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8위에 올랐다. 

전 세계는 저성장→일자리 창출 저조→포퓰리즘→규제 강화→저성장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고착되고 있다. 미국은 2015년까지 10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디플레이션' 시대다. GE는 이런 디플레이션을 오히려 기회로 삼기 위해 비용 구조를 공격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2016년 역대 최고 수준의 구조조정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GE 관계자는 "산업 제품을 지원할 재정적 역량을 이미 확보해 생산을 최저비용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환율이나 여유 생산 능력을 이용할 수도 있다"며 "GE의 수주 잔액은 연구개발(R&D), 세계화, 알스톰 인수 같은 투자에 대한 장기적 신념의 결과"라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로 GE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GE는 디지털산업 분야에서 150달러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미 60억달러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제프리 이멀트 회장은 "2016년 말까지 GE는 20만건의 산업 자산을 관리하게 되고 100개의 GE 앱을 갖게 되며, 2만명의 개발자가 프레딕스 관련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분석 앱과 소프트웨어 매출은 연간 20%씩 성장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 10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92145&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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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업계 넘버원 `스포티파이` 위트넘치는 비틀스 해시태그로 대박 입소문·초대…소셜미디어에 최적화

◆ 임준수 교수의 21세기 소셜마케팅 / ① 스포티파이, 애플 어떻게 꺾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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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튠스 뮤직 스토어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디지털 음원을 팔기 시작한 게 2003년이었지만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록밴드 비틀스 음원들은 오랫동안 디지털 음원 유통이 막혀 있었다. 2010년 11월 애플사가 숙원이던 비틀스 음원 판매를 매듭지었을 때 당시 애플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소회를 피력했다. "우리는 비틀스를 사랑하기에 비틀스가 아이튠스에 입성한 것을 영광스럽고 가슴 벅차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길고 구불구불했지만, 여기까지 와준 비틀스에 정말 감사합니다." 

5년이 지나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음반시장 업계를 들썩이게 만든 뉴스가 나왔다. 비틀스 스튜디오 앨범 전체를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모든 합법적 음악 스트리밍 업체를 통해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구글 플레이나 아마존 프라임뮤직 등 다른 업체들도 똑같은 거래를 만들었지만, 이 뉴스는 스포티파이만을 위한 팡파르처럼 들렸다. 다른 기업들이 보도자료를 내고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갔을 때 스포티파이는 성탄절 기간에 회원들에게 이 경사로운 소식을 함께 축하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트위터에서 #BeatlesOnSpotify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1969년에 제작된 비틀스 11번째 스튜디오 앨범 '애비 로드'에 경의를 표하는 이모지(휴대폰에서 단문문자에 사용하는 그림문자)를 함께 올렸다. 앨범 표지에 있던 비틀스 멤버 4명을 검은색 실루엣 처리하고 스포티파이 로고색인 녹색으로 애비 로드를 표현한 이 이모지에 대한 팬들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 약 30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티파이가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서 애플, 아마존, 구글 등 거대 기업들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2008년 스웨덴에서 출범한 스포티파이는 시작부터 기존 첨단 기술들을 잘 접목해 소셜미디어 세대의 매체와 문화 소비 패턴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들었다.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한 로그인을 기본으로 하고, 유료회원들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회원들이 음악을 듣는 습관을 분석해 매주 새로운 가수나 앨범을 추천해주는 디스커버리 위클리를 제공한다. 이는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에서 와해적 혁신 기업이었던 넷플릭스가 기존 비디오 대여 시장을 무너뜨리며 성장할 때 사용했던 기술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PR 측면에서 볼 때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넷플릭스는 성장과 수익에 가치를 두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소비자가 따르기를 강요한다. 2011년 9월 넷플릭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회사를 스트리밍 서비스와 DVD 렌탈사업으로 분리하고 구독료를 올리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회원 80만명을 잃고 기업가치도 75%까지 하락하는 등 큰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이에 비해 스포티파이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어떻게 소비자와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시험 서비스 기간에 초대권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회원을 늘려감으로써 초대권에 대한 소셜 커런시(Social Currency)를 극대화했다. 

소셜 커런시 혹은 사회적 화폐란 사회 관계적 자산을 쌓고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것들을 의미하는데, 시중에 유통되는 실제 화폐와 달리 종류와 형태는 다양하며 부여할 수 있는 가치는 주관적이고 자기 만족적이다. 온·오프라인의 사회적 연결망에서 자기 존재가 지니는 실재적·잠재적 자산 가치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무엇이라도 소셜 커런시가 될 수 있다.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저자인 조나 버거 교수는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낼 수 있는 가치(Virality) 여섯 가지를 꼽았는데 소셜 커런시가 그중 하나다. 

당시 페이스북과 트위터상에서는 스포티파이 초대권을 찾는 대화들이 넘쳐났다. 단기적 수익이나 투자를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유료 회원을 강요하지 않았고, 광고를 보고 무료로 이용하는 이른바 프리미엄(freemium) 회원들에 대한 혜택을 줄이지도 않았다. 주기적으로 참신하고 재미난 이벤트를 열어 회원들의 공감과 공유를 이끌어왔다. 

소셜 커런시는 문화 수용과 소비 경향도 바꿔놓고 있다. 21세기 젊은 세대에게 콘텐츠는 더는 단순한 소비 수단이 아니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 필요한 중요한 사회적 화폐 기능을 한다. 이들에게 콘텐츠는 더는 혼자 시간을 보내며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에서 화제와 관심사를 함께 나누기 위해 사용하는 통화인 셈이다. 소셜 커런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 시대에 기업이나 브랜드는 마케팅과 PR를 위해 어떤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할까? 

2004년 출간된 'Lovemarks'라는 책에서 글로벌 광고회사 사치앤드사치 CEO를 지냈던 케빈 로버츠는 요즘 세상은 브랜드를 더 진화시켜 소비자 마음에 러브마크(사랑자국)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역설했다. 브랜드를 만들어온 것은 광고였다. 하지만 단지 하나의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러브마크로 만들기 위해서는 광고로는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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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브랜드에 대해 갖는 정서적 유대 관계를 키울 수 있도록 늘 상황에 앞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그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스포티파이가 비틀스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크리스마스에 애비 로드 이모지 캠페인을 전개했던 것처럼.  

[임준수 미국 시라큐스대 교수]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22270&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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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트렌드 - '도서관 메뚜기' 역발상 접근, '저렴-고급' 공부방이 생겨나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대학 시험기간이면 꼭 등장하는 도서관 메뚜기족.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빈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메뚜기족은 보통 얄미운 캐릭터로 인식된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도서관 '공유경제'가 탄생한다.

사진=컨센터블 스페이스 내부.



◆빈 자리를 '공유'= 23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독서실 컨센터블 스페이스(Concentable Space, 함께 하는 공간이란 의미다. 이하 '컨스') 1호점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이 한창 공부 중이었다. 커피숍과 대학교도서관을 섞어 놓은 인테리어는 카페 공부족의 취향을 반영했다.

'컨스'는 서울시공유기업 (주)공독에서 직영으로 운영한다. 이완규 (주)공독 대표는 주 타깃층을 취업준비생과 성인으로 잡았다. 이 대표는 "취업준비생들은 집에서는 공부가 안되고, 공공도서관은 자리가 없고 카페에서 하루 종일 있기도 눈치가 보인다"며 "주머니가 가벼운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공유 경제로 합리적인 가격의 공부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컨스' 24시간 한 달 이용료는 79000원.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매일 공부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공유경제 모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컨스'는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지정석이 없다. 대신 나이와 성별, 이용시간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회원끼리 빈 자리를 공유한다. 이렇게 되면 1.5배의 손님을 더 받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만큼 '트렌드'도 중요=이 대표는 고3 시절 독서실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매월 일정금액을 내고 지정석을 받는 독서실에는 공석이 많다. 이 대표는 "독서실을 다닐 때 한 번도 자리가 꽉 찬 것을 본 적이 없었다"라며 "이 좌석을 공유하고 가격을 낮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창업계기를 설명했다.

경제학과를 전공하던 이 대표는 과감히 대학교를 자퇴하고 2013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명함 한 장을 들고 직접 발로 뛰었다. 서울시 은평구, 서초구 독서실 50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장님들을 만났고 그 중 1곳을 설득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게 '공유 독서실'이었다. 2014년 2월에 회사 '공독'을 정식으로 설립한 이 대표는 가맹점을 30개까지 늘렸다.

이 대표는 "생각과 달리 초기 '공독(공유독서실)' 모델은 수익면에서 실패해 사업을 보류하고 있다.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손님을 끌었지만 재등록률이 현저히 낮았다. 가격을 낮추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며 "취준생에 맞는 공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컨스'다. 

이 대표는 망해가는 독서실을 요즘 청년들이 좋아할만한 카페형식으로 개조했다. 여기에 공유경제의 컨셉트는 그대로 적용했다. 2014년 10월 1호점을 시작한 '컨스'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해 현재 5호점까지 있다. 1인실과 다인실이 있으며 오픈형 스터디카페 공간을 운영한다. 스터디카페 공간의 중앙테이블에는 노트북이 비치되어 있어 인강을 시청하며 공부할 수 있고 간단한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벽 한쪽에는 붙박이 의자가 놓여있어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있어서 생긴 허리의 피로감을 풀어줄 수 있도록 해놨으며 힐링을 위한 안락의자와 사물함도 준비되어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괜찮다. 고시준비생인 A씨(27)는 "고시 준비를 하면서도 답답한 공간이 싫어서 모교 도서관이나 카페 등을 다니며 공부했다. 이곳은 오픈된 공간도 있고 커피도 무제한이다. 또 합리적인 가격이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평등한 기회'를 위한 공간=요즘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공부가 필수다. 토익공부부터 시작해서 각종 스펙을 위한 공부. 하다못해 기업들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를 쓰려고만 해도 '집중할 공간'이 필요하다.

(주)공독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소셜벤처기업이다. 청년들이 공부할 공간이 부족해 가능성을 만들 시간을 버리는 것은 사회적 낭비다. (주)공독은 이러한 사회적 낭비를 줄이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대표는 "취업준비생들도 경제적여력에 따라서 경쟁력이 달라진다. 누구는 공부할 개인서재가 있고, 누구는 단칸방에 가족이 다 모여살 수 있다"며 "기회가 평등한 상황에서 경쟁을 하려면 그러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컨스'는 3년내에 전국지점을 갖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김포, 평촌, 분당 등지에 지점을 늘려갈 생각이다. 또 가격을 더 낮춰 청년들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하려 노력 중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 분석을 좀 더 촘촘하게 하려고 한다"며 "에너지효율을 높인다던가, 무인시스템 고도화 등 수익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좀 더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출처: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3240659576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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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 직장인 김보영씨 집에는 가구가 단 두 개다. 침대 하나, 테이블 하나가 전부다. 침대에는 서랍장이 달려 있고, 테이블은 식탁과 책상을 겸한다. 부부가 단둘이 사는 50~60㎡(20평대) 오피스텔에는 싱크대와 냉장고, 옷장과 세탁기가 빌트인돼 있어 많은 가구가 필요치 않다. 소유를 줄이려 빌트인된 집을 구했다.

집에는 소파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다. 그릇도 간소하다. 머그잔 두 개, 프라이팬 하나, 냄비 하나, 접시와 밥공기 등이 전부인데, 다 합쳐도 15개가 넘지 않는다. 냉장고도 텅텅 비었다. 두고두고 먹는 음식은 들이지 않는다. 마트 장을 보지 않고 인터넷 장을 보는데, 친환경 농수산물 전문 인터넷 쇼핑몰 ‘마켓컬리’ 등을 통해 다음 날 먹을 식재료를 소량만 주문한다. 그의 집에 들어선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은 “신혼부부세요?”라고 묻고, 그를 잘 아는 지인은 입을 쩍 벌리며 “예상보다 훨씬 휑뎅그렁하다”며 놀란다. 김씨는 16년 차 주부다.

김씨는 물질 소비를 최소화하는 대신 경험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맛집 투어를 즐기고, 공연과 영화를 자주 보며, 여행을 자주 한다. 얼마 전에는 ‘Magazine. B(매거진 비)’에서 일본서점 ‘쓰타야’를 다룬 것을 읽고 바로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그는 주말을 이용해 쓰타야서점을 보고 왔다.

최근엔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고, 일본 드라마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는 ‘핀란드식 행복 보고서’로, 소박하고 간소한 삶에서 행복을 찾는 북유럽 사람들의 철학이 잘 녹아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는 버리는 삶을 소재로 풀어낸 드라마다.


물질보다 정신, 익숙함보다 차이

김보영씨는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다. 미니멀리스트란 삶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소박한 삶, 최소의 삶, 단순한 삶을 지향한다. 여기에서 ‘최소’란 물건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맥과 시간 등도 포함된다. 불필요한 부분을 정리함으로써 인생에서 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이 이들이 지향하는 바다. 이들은 물질보다 정신에, 타인의 기준보다 자신이 정한 기준에, 익숙함보다 차이에 가치를 둔다.

최근 국내에 미니멀리스트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니멀리스트 열풍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서점가다. 2년 전쯤 서점가에 등장한 ‘심플라이프’라는 키워드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제목만으로는 이 책인지, 저 책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 ‘단순’ ‘정리’ ‘심플’ ‘홀가분’ 등을 제목에 내세운 책들이 셀 수 없이 쏟아져나온다. 눈에 띄는 몇 권만 뽑아봐도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잡동사니 정리의 기술’ ‘미친듯이 심플’ ‘심플을 생각하다’ ‘미니멀리스트’ 등이다.

아예 ‘심플라이프’라는 이름의 출판사도 있다. 이름 그대로 심플라이프의 철학을 담은 책을 주로 내는 곳이다. ‘홀가분한 삶’ ‘소로우가 되는 시간’ 등을 냈다. 이 회사의 박경란 편집장은 대형 출판사에서 경제경영 및 자기개발 서적을 내다가 2년 전 독립해서 1인 출판사를 차렸다. “머지않아 개인의 가치 있는 삶이 전면에 나서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트렌드를 읽고서다.

“책을 만들다 보니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성장시대가 끝나면서 각자가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봤다. 기존의 성장 위주의 삶, 복잡하고 경쟁하는 삶, 천편일률적 삶과는 반대되는 삶 말이다. 5년 전 ‘심플라이프’라는 출판사 상표등록을 했고, 2년 전에 출판사를 열었다. 처음엔 심플라이프라는 출판사명에 대해 주변에서 100% 반대했다. 삶의 방식이라기보다 인테리어 회사 같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크게 공감하며 백만달러짜리 이름이라고 부러워한다.”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도 생겼다. 한국의 정리 컨설턴트 1호는 윤선현씨다. 윤씨는 20여만부가 팔린 ‘하루 15분 정리의 힘’의 저자이자 5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카페 ‘정리력’의 운영자다. 그는 ‘베리굿정리컨설팅’을 운영하면서 ‘정리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 그가 배출해낸 정리컨설턴트는 30여명에 이른다. 그들의 ‘정리력’ 범위는 물건 위주지만 인맥정리, 시간정리로 점차 확장해 가는 모양새다. 두 번째 책 ‘관계정리가 힘이다’에서 그는 인맥정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인맥도 정리를 하지 않으면 시간과 감정, 돈을 허비하게 된다는 얘기다.

심플라이프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북유럽에서 시작해 미국, 일본을 거쳐 최근 한국에 본격적으로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사실 심플라이프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삶을 간소하게 살려는 삶의 철학이라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월든’으로 유명한 19세기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대표적 미니멀리스트다. 검박함을 미덕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선비들도 심플라이프의 삶이라 할 만하다. 티셔츠와 운동화, 청바지로 상징되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심플라이프를 추구했고, 옷장에 똑같은 디자인의 회색 티셔츠를 조르르 걸어놓고 사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삶도 심플라이프다.


물건을 정리하기 전과 후.photo 비즈니스북스

성장시대 종말의 산물

그런데 왜 최근 들어 대한민국에 심플라이프 열풍이 거셀까? 전문가들은 ‘성장시대의 종말’이라는 경제상황, 각종 SNS로 야기되는 ‘네트워크 사회 피로증’이 심플라이프를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경제전문가 홍성국 대우증권 대표는 “심플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소박하고 간단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건 저성장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과거 성장시대에는 사회적 성공과 경제적 성취가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저성장시대에는 쉽지 않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좌절을 느끼고 시선을 자기 안으로 돌리는 거다. 21세기가 만들어낸 복잡한 네트워크 사회도 심플라이프의 급증에 한몫했다. 여기에 편승하지 못한 사람들이 복잡성의 등 뒤로 숨어버렸다.”

네트워크에 쏟아지는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유튜브에는 1분 동안 306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트위터는 분간 43만건의 글이 올라온다. 이런 정보의 홍수와 네트워크의 복잡성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이의 대척점에 있는 ‘단순함’에서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나미 서울대 의대 겸임교수(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장)는 “저성장이라니까 우울해지는데, 저성장은 선진국의 특징”이라며 “심플라이프가 트렌드로 부상했다는 건 선진국에 들어섰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인맥이나 물건에 집착한다. 저장강박증은 저소득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삶과 돈에 대한 철학이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졸부들이 과소비를 많이 한다. 일종의 과시욕이다. 심플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건 사회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인맥을 간소화하는 것도 좋은 징표다. 영장류가 무리를 지어 살 수 있는 숫자는 200~250마리밖에 안 된다. 그 이상의 인맥은 가짜다.”

이를 세대론으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 한국의 심플족 내지 미니멀리스트 중에는 40대가 가장 많다. 특히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홍성국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1차 베이비부머는 성공과 성취의 기회가 많았다. 여유가 있으니 물질도 풍족하다. 반면 2차 베이비부머는 불안하다. 직장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압박감이 몰려오는데, 자녀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심플라이프를 지향하는 2차 베이비부머 중에는 적극적·자발적으로 심플라이프를 택한 사람도 있지만,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자의반 타의반 심플라이프로 내몰린 사람도 상당수라는 얘기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이들의 심리 기저에는 일종의 자기 미화 내지 자기 합리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나미 교수도 세대론 측면에서 본다. 그는 “40대인 X세대(1971~1977년생) 중에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부모세대의 과소비에 대한 거부감에서 연유했다”고 본다. “X세대의 부모들은 못 입고 못 먹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비닐봉지 하나도 못 버릴 정도로 저장강박이 있는 사람이 많다. 냉장고도 꽉꽉, 옷장도 꽉꽉 채워야 마음이 놓인다. 욕심과 욕구가 많은 사람들이다. X세대들은 그런 부모들을 보면서 ‘저런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과소비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는 거다.”

40대 초반 직장인 김소희씨가 이 경우다. 김씨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절대 사지 않는다. 경험 소비에는 과감하지만, 물건 소비에는 인색하다. 어머니의 저장강박에 질려서다. 60대 중반 김씨의 어머니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대형 냉장고 4대를 사용한다. 놀랍게도 냉장고는 하나같이 음식재료들로 빈틈이 없다. 김씨와 그의 어머니는 소비성향 문제로 종종 갈등을 빚는다. 어머니는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김씨에게 “그게 무슨 남는 게 있다고…”라며 타박하고, 김씨는 그의 어머니에게 “경험 소비야말로 진짜 남는 것”이라며 반박한다.


환경 문제에 관심

21세기 현대판 심플족은 ‘와이파이를 든 소로’에 비유된다. 삶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간소한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19세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닮아 있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소비를 기꺼이 즐긴다는 점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건 자발적 소박함이지, 자발적 가난은 아니다. 이들의 삶은 무소유와는 거리가 있다. 특별한 소비 취향을 가진 사람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이 많다. 몇 개 안 되는 물건마다 분명한 스토리를 지닌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미니멀리스트들 대부분은 쓰레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앞서 등장한 김보영씨 역시 “쓰레기를 내보내는 것이 싫어서”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한다. 물건 대신 경험을 선물하는 것도 미니멀리스트들의 특징. 콘서트 티켓이나 영화 관람권, 행사 초대권이나 집에서 요리한 식사 등이 이들이 즐기는 선물 목록이다. 

현대판 심플족의 대두는 2010년쯤으로 본다. 네트워크사회에 접어든 시기와 맥을 같이한다. 각종 정보와 인맥들이 인터넷 네트워크망을 타고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시기, 이에 대해 염증을 느낀 ‘미니멀리스트’ 또한 자신의 철학을 인터넷 망을 타고 하나의 운동이자 조류로 확산시켜 갔다. ‘미니멀리스트’ 저자인 미국의 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가 그 예다. 이들은 자신의 웹사이트(TheMinimalists.com)를 통해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전파해 나갔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도구’를 표방한 이 웹사이트에 쏟아지는 관심은 컸다. 2010년에 개설한 웹사이트는 개설 1년이 되지 않아 한 달 10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몰려들었다. 이들이 낸 책은 151개국으로 수출됐다. 

두 사람이 미니멀리스트로 전향한 과정은 반성문에 가깝다. 이들은 과거 억대 연봉을 받는 직업에 좋은 차, 큰 집, 넘쳐나는 물건을 소유한 20대 후반의 청년이었다. 남들이 보기에 성공한 삶이었지만 그들 스스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70시간 이상을 일하고 번 돈으로 더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삶이 반복됐다. ‘조금만 소유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로 전향한 이들은 과거 자신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퍼진 터무니없는 기준에 집착하고 있었다. 성공한 줄로 알았던 바보였다.”

미니멀리스트 붐은 ‘누가 누가 더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나’로 화제몰이를 하기도 했다. ‘100개만으로 살아보기’의 데이브 브루노가 등장한 데 이어 72가지, 51가지, 50가지 물건만으로 살아가기 신기록이 잇달아 탄생했다. 현재까지 미니멀리스트 신공은 단 47가지 물건만 남긴 니나 야우다. 그런가 하면 심플족의 생활방식은 물건을 넘어 주거 방식으로도 확산됐다. 일본에서 일어난 ‘스몰 하우스’ 운동이 대표적. 10만엔으로 지은 집, 바퀴 달린 집 ‘모바일 하우스’가 그 예다.

“물건을 줄이자 삶이 달라졌다.” 미니멀리스트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특히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부수적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미니멀리스트가 된 후 10㎏이 줄었다고 한다. 미니멀리스트 중에는 비만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필요한 만큼만 먹으면 몸에서 ‘나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인을 보낸다는 것. 욕심이 적어졌으니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얘기다.

바깥의 욕망이 아닌, 내면의 욕망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본질에 충실한 삶. 심플족의 지향점이자, 심플족에게 뒤따르는 선물이다.

물건 잘 버리기 tip

- 한 가지를 사면 한 가지를 버려라.
- 여러 개 있는 물건은 버려라.
- 1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려라.
- 남의 눈을 의식해 갖고 있는 물건은 버려라.
- 버릴까 말까 망설여지는 물건은 버려라.
- ‘언젠가’ 쓸지 모르는 물건은 버려라.
- 잊고 있던 물건은 버려라.
- 버리기 힘든 물건은 사진으로 남겨라.
- 물건씨의 집세까지 내지 마라.
- 수납장이라는 둥지를 버려라.
- 죽은 공간은 살리지 마라.
- 버릴 때에는 창조적이 되지 마라.
- 버릴 때에는 산 가격을 떠올리지 마라.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비즈니스북스) 참조



/ 김민희 기자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53&aid=0000021514&viewTyp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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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보다가 잠을 잘 수 있는 서점이 있습니다. [Book and Bed Tokyo]

동경 이케부쿠로역에서 1분 거리에 위치한 "북앤베드"는 호스텔 컨셉을 지향하며 책을 보다가 책 사이에서 잠드는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매우 독특한 공간입니다. 만화에 등장할 법하지만 일본 독서 애호가들 사이에 매우 인기를 끌고 있는 서점입니다. 

서점에서 숙박을 하다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인쇄본 책을 즐겨 읽는 일본 사람들에게는 꿈의 장소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책들 사이에 아지트 같은 나의 침소가 있다니 상상해 보면 흐믓해 지니까요. 

책장 앞에 놓인 편안한 쇼파는 기본. 500엔 짜리 에코백엔 치솔,치약, 샴푸, 비누 등 풀 팩키지가 제공되며 시설은 세면, 샤워실, 화장실가 완비되어 있네요. 토스트기나 오븐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같은 식사를 위한 시설이 제공되고, 록커와 드라이기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와이파이까지 지원되니 말 그대로 호텔이 따로 없네요. 물론 침실 정리 등은 본인의 몫입니다. 

2015년 2분기 일드 '싸우는 서점걸(이나모리 이즈미 주연)에 보면 서점의 생존 경쟁을 위해 이러한 컨셉의 '서점에서 일박' 이벤트를 진행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정말 줄을 많이 서고 단 시간만에 매진되는 현상이 발생하죠. 이때만 해도 정말 만화같지만 발상은 뛰어나다고만 단순히 생각했었는데 정말 현실화 된 것이죠. 

책은 1700여권이 진열 되있고, 주로 여행, 음식, 사진, 취미, 만화 등 다양합니다. '슬램덩크, SEIKI' 같은 만화책은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 등 유명인의 책도 있지만 아저씨들만 관찰한 내용을 담은 '아저씨 도감' 같은 독특한 도서도 꽤 곳곳에 진열되어 만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결정적으로 이곳은 서점이긴 하지만 책을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오로지 보는 것만 가능하죠.

하루 숙박료는 캡슐 호텔 같은 콤팩트가 3500엔, 책장 사이에 있는 밀실 느낌의 침실 공간인 스탠다드는 4500엔입니다. 16시 체크인, 다음 날 11시 체크 아웃입니다. 물론 낮 시간 이용도 있습니다. 1500엔. 이곳에 하루 머물기 위해 예약도 매우 치열하다고 합니다. 애호가들의 성지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올 봄엔 꼭 들러 봐야갰네요.


출처: http://blog.naver.com/moviejun/220658905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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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사업다각화 다양하네 주총 앞두고 정관변경 잇단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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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요 회사들이 정관상 목적 사업을 추가하면서 새로운 사업 추진을 대거 공식화했다. 9일 금감원 기업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포스코, LG화학, 아모레퍼시픽, 롯데케미칼, 인터파크, 이마트 등이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을 시작한다. 

포스코는 11일 주총에 앞서 정관 사업 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을 추가했다. 신제철공법인 파이넥스 등 기술 수출이 철강 공급과잉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포스코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롯데케미칼은 정관에 전기공사업과 환경전문공사업 및 환경시설운영관리업을 새로 추가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개발하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기공사업을 신사업에 추가했다"며 "지난해 초 삼성SDI에서 인수받은 수처리사업을 통해 환경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동부팜한농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LG화학은 종묘생산 및 종균배양사업을 신사업으로 정관에 반영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메세나 사업 강화를 위해 '교육서비스업과 도서출판업'을 정관의 목적 사업으로 추가했다.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그룹은 거의 모든 상장 계열사가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점포 내 금융회사 광고를 직접 하기 위해 광고업을 목적 사업으로 추가했고, 신세계건설은 유원시설업(하남복합쇼핑몰 내 테마파크) 주택임대관리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삼았다.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OEM 업체 인터코스 인수를 계기로 화장품 용기제조업에 나서며 분더숍 매장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주류판매도 목적 사업에 넣었다. 

신세계푸드는 인테리어 디자인업, 가전제품·주방용품 소매업 등 주택 관련 소매업에 도전한다. 온라인오픈마켓 인터파크 역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웨딩컨설팅업이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김제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82354&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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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의료사업 인수 유력 

후지필름도 헬스케어 다각화


일본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의료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캐논의 도시바 의료기기 자회사 도시바메디컬 인수가 유력하다고 9일 보도했다. 

C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일본 시장점유율 1위인 도시바메디컬 인수에 성공하면 캐논은 단숨에 의료기기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메디컬 매각을 논의했다. 캐논과 후지필름이 도시바메디컬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인데 캐논이 인수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은 약 7000억엔(약 7조5500억원)을 인수가로 제시했다. 

도시바 경영진은 높은 인수가액은 물론 캐논이 인수할 경우 독점방지법에 저촉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유력 후보로 검토해왔다. 연 매출 4000억엔(약 4조3000억원) 수준인 도시바메디컬은 CT와 MRI 일본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한다. 특히 CT 분야는 세계 2위를 차지할 만큼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해 분식회계로 곤욕을 치른 뒤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컴퓨터와 메디컬 사업 매각을 진행해왔다. 지난 4일 진행한 매각 입찰에는 캐논, 후지필름, 코니카미놀타가 참여한 바 있다. 안과 검사장치 등을 보유한 캐논이 도시바메디컬 인수에 성공하면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의료기기 강자로 우뚝 서게 된다. 캐논은 2000년대 디지털 충격이 몰려왔을 때부터 전통 카메라 사업에만 올인하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꾀해왔다. 


캐논뿐 아니라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전통적인 필름 강자 후지필름도 제약, 의료, 건강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상태다. 2000년 이후 도야마화학, 소노사이트 등 제약 초음파진단 관련 회사들을 줄기차게 인수해 신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했고, 필름 원료인 콜라겐을 이용해 노화방지 화장품을 개발해 대히트를 치는 등 상식을 뛰어넘는 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쇼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몰락을 자초한 코닥과는 달리 재빠르게 변신에 나선 캐논과 후지필름은 구조조정 성공 케이스로 회자되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82342&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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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자동차수리, 미용실, 네일숍, 주차장, 대리운전…. 카카오의 O2O 확장 속도가 숨가쁘다. 때론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고 때론 인수하면서 O2O 사업 범위를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속도가 너무 빨라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일부 사용자들은 포털 댓글 등에서 “다 독식하려는 거냐”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카카오는 다음을 사실상 합병할 당시, 일성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람과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연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의 O2O 사업은 이 거대한 청사진을 한발짝 한발짝 실현해가는 과정이다. 



카카오의 O2O는 카카오택시의 성공적 안착을 주도했던 정주환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총괄하고 있다. SK플래닛을 거쳐, 넥스알 사업총괄책임자, 소셜데이팅 서비스 써니로프트 대표 등을 거친 그는 카카오택시를 성공시키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이사급 팀장에서 부사장급 CBO로 승진하면서 카카오 내외부에서 주목받는 인재가 됐다. 올해엔 MWC라는 글로벌 무대에도 데뷔했다. 

카카오 O2O 사업의 5가지 특징 

현재까지 카카오는 약 10가지 안팎의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과 연결해왔다. 앞으로 그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주환 부사장은 대략 30여가지 오프라인 사업을 지난해부터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사업을 먼저 온라인으로 연결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시장의 특색이 다르고 규제의 범위도 제각각어서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O2O 시장을 진입하는 그간의 행보를 보면 앞으로 어떤 오프라인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어렴풋이 유추해볼 수 있다. 과거의 흔적에서 내일의 선택을 짐작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카카오가 O2O로 진입한 사례를 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1. 공급과잉 시장 

출처 : 김기원·이홍직·한채수.(2015.6.3.). 서비스산업 업종별 수요·공급 현황과 시사점.

당연한 말이지만 공급과잉은 O2O 비즈니스의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수수료라는 수익모델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공급과잉이 아니면 굳이 카카오 쪽에 수수료를 지불해가면서까지 공급자가 입점에 나설 이유가 없다. 공급과잉으로 수요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야만 카카오의 수수료 납부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진다. 택시, 대리운전 시장을 비롯해 뷰티, 학원 시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택시는 2000년대 초부터 공급과잉에 시달려왔다. 감차를 통한 해소 방안이 연구된 지 오래지만 정부가 쉽사리 단행하지 못했다. 택시 사업이 지닌 특수성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음식·숙박, 교육, 운수·보관, 문화 기타 업종을 공급과잉 시장으로 분류했다(김기원 등. 2015.6.3.). 숙박과 음식의 예에서 보듯, 공급과잉 시장엔 어김 없이 O2O 스타트업이 들어차 있다. 

공급과잉 시장은 카카오와 같은 O2O 중개 플랫폼에 유리한 사업 환경을 제공한다. 출혈 경쟁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해 O2O 서비스에 의존하게 된다. 10%에 달하는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일단 매출 확대에 열을 올리게 된다. 자연스럽게 중개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 우위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대신 또다른 조건도 고려해야 한다. 공급과잉 시장이지만 개별 사업자의 규모가 크면 곤란하다. 규모가 큰 개별 사업자가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 굳이 카카오 O2O 서비스에 기댈 필요가 없다. 커피숍 시장이 대표적이다. 커피숍 시장은 공급과잉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개별 사업자(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등)의 규모가 커서 외부 중개자의 진입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카카오가 인수하지 않는 한 손대기 쉽지 않은 분야다(김종대·김나경, 2015.4.).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규모 사업자들은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지 않아서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여 독자적으로 O2O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2. 제품이 아닌 노동력 상품 시장 



카카오가 그간 주력해온 O2O 시장은 대부분이 노동력이 곧 상품인 시장이다. 다시 말해 노동의 숙련도와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하는 인력 서비스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헤어숍이나 네일숍, 택시나 대리운전, 최근 케이큐브홀딩스가 인수한 학원 등도 사람의 노동력이 곧 상품인 서비스 직종이다. 

노동력이 곧 상품인 시장은 일반 제품과 달리 최종 서비스의 품질이 균질하지 않다. 해당 서비스 공급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서비스의 품질이 달라진다. 이는 자연스럽게 플랫폼의 평가 시스템이 개입할 여지를 만들어낸다. 같은 택시 운전기사나 헤어디자이너라도 숙련도와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서비스의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플랫폼의 평가 알고리즘이 유익할 수밖에 없다. IT 기업의 정교한 알고리즘 개발 노하우가 관여하기 좋은 조건인 셈이다. 

O2O 플랫폼의 평가 알고리즘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결과도 낳는다. 알고리즘 자체가 경쟁자의 진입을 방해하는 장벽이 될 수도 있어서다. 

#3. 결제 시스템과 완결적 데이터 연동 

케이벤처스그룹이 인수한 하시스의 포스(POS) 시스템.

  

카카오에 있어 카카오택시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상처다. 수수료라는 기본 수익모델을 적용하지 못한데다, 택시 비용 거래 데이터를 플랫폼에 담지 못했다. 발견-주문-결제로 이어지는 카카오 O2O의 완결적 프로세스가 유독 카카오택시에만큼은 적용되지 못했다(김수. 2016.2.20.).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규제 문제 때문이었다. 이 건은 두고두고 뼈아픈 경험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택시가 카카오택시 블랙이라는 고급 승용차 서비스를 별도의 등급으로 출시한 배경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향후 진출하는 O2O 사업에서 이 같은 패착을 반복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뷰티 산업에 진출하면서 준헤어와 같은 헤어숍 체인이 아니라 뷰티 솔루션 기업 '하시스'를 인수한 이유다. 하시스는 헤어짱·뷰티짱 칵테일이라는 미용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헤어숍 고객관리솔루션 시장의 69%를 장악한 기업이다. 이 솔루션은 전국 12만 개 헤어숍 가운데 9700여 헤어숍에 깔려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관리부터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다. 참고로, 고객관리솔루션을 활용하는 헤어숍은 1만4천여곳에 불과하다. 

이 시스템과 카카오헤어샵이 연동될 경우 미용과 관련된 전국의 수많은 헤어숍 이용 고객 및 거래 데이터에 카카오가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자칫 발생할 수 있는 헤어숍 POS 1시스템과 카카오헤어샵 예약 매출의 관리 이원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하시스는 카카오헤오숍의 결제 데이터를 POS 안에 통합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시장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카카오는 하시스와 협업으로 후발 주자를 따돌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될 대리운전 O2O 카카오드라이버도 카카오택시와 달리 앱 안에서 결제와 완료되는 형태로 제공될 확률이 높다. 카카오택시 블랙처럼 신용카드를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4. 협회 등 공급자 대리 단체 존재 



카카오의 O2O는 연결하고 평가하는 대상이 사람이냐 업체냐를 구분한다. 택시나 대리운전이 서비스 주체가 개별 사람 단위라면 뷰티나 자동차수리는 업체가 된다. 서비스 주체가 사람이라면 대리 단체, 즉 협회의 존재 여부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카카오택시가 우버나 리모택시에 비해 후발주자였음에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운전기사를 대변하는 협회나 노조와 신속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였다. 만일 개별 운전자를 대변하는 단체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빠르게 카카오택시가 스며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공급자 대리 단체 존재는 탐색 비용과 연결된다. 공급자를 적정 규모 이상으로 유치하는데 투입되는 제휴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위해 전국택시노조, 전국민주택시노조 등과, 대리운전 O2O인 카카오드라이버를 위해선 민주노총 산하 대리운전노조 등과 우호적 관계를 맺었다. 대리 단체는 빠른 시일 안에 O2O 플랫폼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대신 수행하게 된다. 

양면 시장의 성격을 지니는 O2O는 규모의 경제가 성공의 촉매 역할을 한다. 공급자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되지 않으면 거래가 활성화하지 않는다. 선택권이 좁고 편의성이 낮아져 소비자는 오프라인의 번거로움을 그대로 감수하게 된다. 공급자 대리 단체의 존재는 이처럼 탐색비용을 낮춰줄 뿐 아니라 적시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데 기여한다. 

카카오는 공급자 대리 단체가 존재할 경우 이들과 협상을 거쳐 진입하는 전략을, 대리 단체가 없다면 시장 주도 사업자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왔다. 카카오택시가 전자라면 뷰티O2O는 후자에 해당한다. 카카오는 뷰티 O2O를 위해 하시스를 인수했는데, 하시스는 뷰티 고객 솔루션 시장 69%를 장악하고 있는 리딩 기업이다. 

카카오의 다음 O2O 사업은 무엇?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이 2015년 ‘O2O 임팩트 컨퍼런스'와 블로터 O2O 컨퍼런스 등에서 발표한 자료 캡처.

  

카카오 O2O 사업의 특성을 바탕으로 유추해보면 예상 진출 사업군은 어느 정도 좁혀진다. 현재 카카오가 내부에서 검토한 O2O 진출 서비스는 배달, 홈서비스, 보관, 뷰티, 의료 등 30개 업종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출시되지 않은 영역은 홈서비스와 의료, 보관이다. 

의료의 경우 대형병원을 제외하면 중소규모 병원은 과잉공급 상태다. 이진석 서울의대 교수의 최근 발표 자료를 보면, 병원 개폐업의 95%가 300병상 미만의 중소형 병원에서 발행하고 있다. 의료계 안에서도 동네의원 병원 급팽창에 따른 폐원 대책을 논의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심지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자연스럽게 과잉 공급된 동네의원과 지역 환자를 연결시키는데 O2O의 역할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진입 방식이다. 카카오는 ‘발견-예약-결제‘의 완결된 구조로 의료 O2O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사업주체는 개별 사람이 아니라 병원이 될 것이다. 의료 서비스를 매개로 병원과 사용자를 연결시켜주면서도 앱 안에서 결제가 일어나야 한다. 병원은 진료 기록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고 이는 다시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버로 쉽게 전송돼야 한다. 

이 복잡한 과제를 풀기 위해선 유비케어, 비트컴퓨터와 같은 시가총액 1000억원대의 의료정보시스템 솔루션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예를 들어 유비케어는 전국 1만3천 곳의 병의원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이 의료 CRM 기업인 위버소프트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법률 시장도 카카오가 탐낼 만하다. 대형로펌을 제외하면 법률 시장도 공급 과잉인 것은 마찬가지다. 로스쿨 체제로 개편된 뒤 변호사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변호사 수의 증가로 공급자인 변호사와 수요자인 법률 의뢰인 사이에는 미스매칭이 지속되고 있는 형편이다. O2O 플랫폼이 들어서기 적합한 시장이다. 

국내 법률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3조6천억원. 변호사 수는 2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법률 의뢰인들은 여전히 적합한 변호사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로앤컴퍼니의 로톡, 헬프미 등 법률 스타트업이 국내에도 등장하고 있는 까닭이다. 카카오가 법률 시장에 노크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고 할 것이다. 기타 인테리어나 수리 등 홈서비스 등도 카카오가 진작에 검토를 마쳤을 개연성이 높다. 이미 준비 중인 서비스도 있을 것이다. 정주환 부사장도 발표 등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그것이 뛰어들 만큼 큰 시장인지,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은 있는지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을 수는 있다. 혹은 규제를 우회할 방법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요컨대, 온라인 정보의 탐색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출된 아이디어가 검색이라면, 오프라인 서비스의 탐색 시간과 거래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하기 위해 등장한 플랫폼이 O2O라고 할 수 있다. O2O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프라인 서비스의 검색 플랫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오프라인의 검색 사업인 O2O 시장에 전방위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와의 경쟁을 감안하면 속도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더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더 빠르게 진입하는 기업이 결국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참고 자료 


  • 김기원·이홍직·한채수.(2015.6.3.). 서비스산업 업종별 수요·공급 현황과 시사점.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

  • 김수.(2016.2.20.). 카카오의 온디멘드서비스 성공전략 및 한계. 산업경쟁력포럼 제7회 세미나 토론자료.

  • 김종대, 김나경.(2015.4.1.). 온오프라인 연결하는 O2O 혁신의 가능성 열려있다. LG경제연구원.

  • 이상규.(2010.12).양면시장의 정의 및 조건. 정보통신정책연구 제17권 제4호. pp.73-105

  • 황지현.(2015.10.14.). O2O, 커머스를 넘어 On-Demand Economy로. KT경제경여연구소.



이성규 기자(dangun76@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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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93&aid=0000017873&viewTyp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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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급 청소 교육 받은 헬퍼 300명
강남 고객 1300명과 연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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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서는 청소도우미를 ‘파출부’라면서 하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걸 좀 바꿔보면서 사업 기회를 찾아보고 싶었어요.”

 청소도우미 연결 서비스 ‘와홈’의 이웅희(27·사진) 대표가 말하는 창업 계기다. 지난해 11월 ‘우리집으로 와’ ‘와우!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집’ 등의 의미를 담아 상호를 와홈으로 정했다. 현재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고객 1300명과 ‘헬퍼’라 부르는 청소도우미 300명이 등록돼 있다.

 이 대표는 투자은행 뱅커였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모건스탠리 홍콩지사에서 채권 트레이딩을 담당했다. 하지만 뭔가 모험적인 일을 해보자며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2013~14년 홍콩의 한 창업 인큐베이터에서 일하며 실무를 경험했다. 그 때 그가 담당했던 벤처기업이 바로 ‘화물차판 우버’로 불리는 고고밴(Gogovan)이다. 2013년 창업한 고고밴은 차주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앱 서비스로 현재는 싱가포르·대만·홍콩 등지에서 5만대 이상의 차량이 서비스하고 있다. 와홈은 우버나 고고밴의 청소도우미 버전인 셈이다.

매주 300명 정도가 이용하는 이 서비스는 시간당 9900원(부가세 별도)의 저렴한 요금으로 집안 청소를 준다. 고객이 스마트폰의 와홈 앱을 구동해 자신의 집으로 헬퍼를 요청하면 등록된 헬퍼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간다. 그러면 이를 승낙한 헬퍼가 고객의 집으로 가 청소를 해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가격은 몇 만원에 불과하지만 청소는 호텔급”이라고 자신했다. 콘래드호텔 등지에서 20년 이상 하우스키퍼 경력을 쌓은 이강숙 본부장, 그랜드하얏트 출신인 박애숙 대리 등이 헬퍼에 대한 교육을 담당한다. 헬퍼로 등록한 사람은 예외없이 와홈 본사가 있는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청소 교육을 받아야 한다. 청소 경력에 따라 교육 횟수는 1~5회로 다르다.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해 아직 월 매출은 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수수료를 떼지 않고 헬퍼들에게 모두 지급하고 있어 수익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능성 하나를 보고 가브리엘 퐁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대표를 비롯한 투자자로부터 10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받았다.

 이 대표는 “회원수가 충분히 확보되면 인테리어·조명·조경·세탁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인 서비스 지역도 다음달께 분당·여의도로, 내년 1분기 중 서울 전체로 확대된다. 이 대표는 와홈 창업 전 실무를 알아야 한다며 2개월 동안 청소용역 업체에서 청소도우미로 일한 경험이 있다. 기분이 어땠을까. “일부 연세 드신 분들 중엔 청소도우미를 하인부리듯 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청소도우미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청소 중 화장실의 묵은 때를 벗기는 것이 가장 힘들었지만 요령이 생기며 지금은 베이킹 소다만 쓰고 30분이면 지워낸다는 이 대표, “아직은 미미하지만 청소도우미 시장에서 혁신을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190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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