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년 전통의 GE, 디지털 사업 강자로 5년 만에 변신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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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동합니다. 우리는 학습합니다. 우리는 더 나아집니다. 우리는 오늘보다 더 발전한 GE(제너럴일렉트릭)를 고집합니다. GE와 함께 새로운 성장에 동참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지난해 12월 16일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세트장으로 잘 알려진 미국 뉴욕 록펠러 플라자 8H 스튜디오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138년 역사를 지닌 GE를 어떻게 세계 최대의 디지털기업으로 변모시켰는지 설명했다. 소비자가전부터 엔터테인먼트, 금융까지 다양한 분야에 다각화된 사업을 하고 있던 GE는 불과 5년 만에 놀라운 변화를 이뤄냈다. 주요 사업을 매각하고 디지털기업으로 변신을 감행한 것이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팀은 GE가 어떻게 단숨에 변모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들어봤다. 

 불필요한 사업 과감한 정리, 디지털에 적극 투자 

우선 GE는 금융 사업 대부분을 정리했다. 금융 사업이 GE가 아닌 다른 곳에서 운영될 때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한 가전 사업은 54억달러로 하이얼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이얼이 GE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장기 투자자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단 중국에서 하이얼과 GE의 다른 사업부와 협력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GE는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 및 차량 등의 제작·운송 전문업체인 프랑스 알스톰의 전력 빛 그리드 사업을 GE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액으로 인수하면서 대대적으로 변화시켰다. GE는 알스톰 인수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기술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4GW급 가스터빈을 수주한 것도 GE의 가스터빈과 알스톰의 주변 설비(BOP) 사업을 결합해 생기는 효율성 증가에 따른 결과였다. 또한 알스톰과 결합해 GE는 세계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전력망 사업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계획은 복잡하고 도전적이며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이는 GE의 기업문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불확실한 상황에 맞서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회사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다. 

점진적으로 디지털기업으로의 변신도 감행했다. 더 높은 산업 생산성을 달성해 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함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 생산성은 1990~2010년 연간 4% 증가했지만 오늘날은 1% 증가에 불과하다. 이러한 노력의 한가운데에 지난해 공개한 클라우드 기반 운영 시스템 '프레딕스(Predix™)'가 있다. 프레딕스는 장비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완벽한 상황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운영체제(OS)다. 항공, 병원, 철도, 유전, 풍력발전 회사들은 프레딕스를 통해 정보를 모바일기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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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2016 GE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GE]
GE는 프레딕스 개발에만 10억달러를 투자했다.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모든 일은 이 운영 시스템에 적용되며 모두에게 공개되는 오픈 OS다. GE는 플랫폼 생태계에서 다른 기업들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디지털 기술로는 킬러 앱으로 불리는 '디지털 트윈'을 개발했다. 디지털 트윈은 더욱 정교한 관리가 가능하고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게 하는 물리적 자산이나 프로세스에 대한 소프트웨어 모델이다. GE90 엔진은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항공기의 가용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정비에 따른 수천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해왔다. 

GE 혁신 기술의 요람인 GE글로벌리서치센터(GE스토어)에서는 전 세계 9곳에서 3600명이 넘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모여 GE의 모든 산업기술에서 바탕이 되는 첨단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한 세계 여기저기에 위치한 GE의 여러 사업부와 공장에서, 5만여 명의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날마다 GE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있다. GE스토어는 '상점'이라는 이름처럼 한 분야에 쓰이던 기술들이 고객 니즈에 따라 자유롭게 혼합되거나 응용돼 다른 분야에 새롭게 적용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건 간에 GE라는 거대한 상점에서 그 필요에 딱 맞는 답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변신의 결과 : 지속적인 성장과 앞으로의 계획 

GE는 이러한 격변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GE 수주 잔액은 3150억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총 주가수익률은 28% 이상 늘었다. 지난 3년 동안 64%의 성장, 5년 동안 101% 성장을 기록해 업계 평균 지수 대비 2배나 높다. 2011년 이후 영업 마진은 14.8%에서 17.0%로 향상됐다. GE는 2015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8위에 올랐다. 

전 세계는 저성장→일자리 창출 저조→포퓰리즘→규제 강화→저성장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고착되고 있다. 미국은 2015년까지 10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디플레이션' 시대다. GE는 이런 디플레이션을 오히려 기회로 삼기 위해 비용 구조를 공격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2016년 역대 최고 수준의 구조조정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GE 관계자는 "산업 제품을 지원할 재정적 역량을 이미 확보해 생산을 최저비용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환율이나 여유 생산 능력을 이용할 수도 있다"며 "GE의 수주 잔액은 연구개발(R&D), 세계화, 알스톰 인수 같은 투자에 대한 장기적 신념의 결과"라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로 GE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GE는 디지털산업 분야에서 150달러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미 60억달러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제프리 이멀트 회장은 "2016년 말까지 GE는 20만건의 산업 자산을 관리하게 되고 100개의 GE 앱을 갖게 되며, 2만명의 개발자가 프레딕스 관련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분석 앱과 소프트웨어 매출은 연간 20%씩 성장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 10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92145&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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