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빅데이터 콘퍼런스 주최 고한석 고려대 교수
마트 이동경로 분석해 소비자 구매예측 가능…노인돌봄 복지 활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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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석 고려대 교수가 서울 안암동 연구실에서 비디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최근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 혐의를 규명한 것은 바로 CCTV였다. 이제 CCTV에 기록된 영상 자료는 단순히 범죄 추적뿐 아니라 마케팅과 재난 예방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지난 26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고한석 교수(전기전자전파공학)는 비디오ㆍ음향 빅데이터 연구에 관한 국제 발표대회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있었다.

이날부터 사흘간 고려대에서 열리는 `제11회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콘퍼런스`는 비디오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소비자 동향 분석 연구에 관한 연례 토론회다. 2003년 미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호주, 영국, 오스트리아, 중국, 폴란드 등에서 열렸다. 그는 "흔히 알려진 빅데이터는 문자나 숫자 등 텍스트(text)를 이용했다"며 "정작 영상과 소리 없이 사람의 행동을 읽고 예측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비디오 장면과 음성을 데이터로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우리 일상 깊숙이 퍼져 있는 CCTV 영상, 웹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분량의 UCC(User Created Contents) 영상에는 텍스트 데이터에 비해 훨씬 다양한 정보와 맥락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CCTV만도 500만대로 추산됩니다. 범죄 같은 비정상적 상황을 감시한다는 1차적 목적 외에도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으니 일종의 산업 인프라스트럭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천 개의 장시간 영상 기록은 핵심 장면을 추려내는 비디오시놉시스(video-synopsis) 기술을 통해 금방 분석할 수 있다.

고 교수는 "축적된 영상ㆍ음향 데이터를 통해 마트에서 소비자의 이동 경로와 상품 선택 과정을 분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사게 될지 예측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선 이미 정보통신 인프라스트럭처가 가장 잘 갖춰진 이동통신사들이 비디오 빅데이터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SK텔레콤이 중국 진출과 관련해 적극적인 편이고, 일본 NTT도코모도 `페타 마이닝(Peta mining)`이라는 재난 대비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페타 마이닝은 기지국의 전파 도달 범위 내에 휴대전화가 있는지 매 시간 파악하고 사람이 몇 명 있는지 통계(모바일 공간 통계)를 내서 이를 위치정보 데이터와 결합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비디오 빅데이터는 범죄 수사ㆍ사회 복지 분야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 범죄 수사의 경우 정보통신 및 빅데이터 처리 기술로 영상 분석과 얼굴 인식을 거쳐 증인 없이도 사건을 재구성하고 추적할 수 있다.

고 교수는 가장 잘 알려진 활용 사례로 작년 4월 3명이 죽고 180여 명이 부상당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검거 과정을 들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시민의 협조를 받아 마라톤 전 구간의 통화 기록, 공공 카메라와 유튜브ㆍ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근처 상점 및 주유소 부근 각종 사진과 영상을 구해 용의자를 가려냈죠."

이외에 환자나 노인의 거동 분석을 통해 이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돌봄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인오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40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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