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커뮤니티 KLDP에 올라온 글입니다. 

 

"대학졸업후에 국내 D모 대기업의 입사하여 3년만에 IMF후 계열사 파산하여 정리해고.. 그리고 IT분야의 공부하여 JAVA 프로그래머로 이제 10년째.. 휴..이제 40넘어가니.. 갈데가 없군요... 모아둔 돈으로 치킨집이나 해야하나... 하지만, 내안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정은 끓어오르는데... 에고... 젊은 후배님들.. 젊을때 열심히 개발하시길... 나이들면 하고싶어도 할곳이 없군요"

 

여기에 많은 분들이 리플을 달았는데요. 개인적으로 너무 유익한 말과 가르침이 많아 혼자 보기에 아까워서 정리 및 공유해봅니다.

 

 

 

"며칠전에 PD수첩보니까 40대에 직장그만두고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의 사연이 소개가 되었었습니다. BBQ 치킨,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스타벅스 등등의 소위 유통 대기업의 체인점 창업의 위험성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아주 심각하던걸요.. 


겉보기에는 화려해보이지만 속빈 강정이었습니다. 대기업들은 창업주들의 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갑을관계보다 더 하더군요. 대표적 착취사례가 정기 리모델링 계약조건이예요. 


리모델링 사업을 대기업이 3자에 사업권을 주는데 3자 사업자로부터 커미션을 대단히 챙겨먹고 있었습니다. 창업주 사장님들은 5년동안 벌어서 리모델링 사업에 퍼주는데 돈 다 쓰시고, 한달 평균 순수익 100 에서 200 정도 얻어가고 계셨습니다. 그 방송 보니까 체인점 사업 할게 못된다 싶더라구요.. 


그나마 직원을 최대한 고용 안하고 사장님이 직접 일을 하는 경우의 얘기였습니다. 근무는 회사원들 평균 근로시간을 훨씬 상회하더라구요. 주 7일 근무에 빨간날은 모두 영업을 해야 합니다. 이것도 계약조건.."

 

 

 

"kldp 구인란에서도 나이제한 없음/학력제한 없음/ .. 성별제한 없음 이란 회사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회사에도 최근 지원해보았으나.. 결국 돌아오는건 역시나 예상대로... 나이가 팀장보다 많아서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뭐 이력서 내기전에 나이문제를 물어본것이오니 결국 나이제한이 있음 으로 귀결되더군요.. 제가 지원한 중소벤처도 그러한데.. 대기업은 사실 불가능입니다.. 아주 특별한 능력? 이 있으면 모를까요.. 근데 그것도 사실 우리나라 기업환경에서는 쓸데가 없습니다.. 질이 아니라 인력의 양으로 거의 커버가 되거든요"

 

 

 

"나이 40에 맞는 능력을 갖추셨다면... 이런 고민을 할 이유가 없겠죠 나이 40이면 자기자신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입니다. 근데 젊은 사람들 몸값으로는 못다니겠고 , 40대에 맞는 취업자린 없으시다면 ... 뭔가 님에게 문제가 있는겁니다 나이 39에 게임 신입으로 들어가 프로그래밍 하시던분이 생각나는군요"

 

 

 

"님... 나이 40넘어보시고 그런 얘길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저도 30대까지만 해도 패기넘치고 40넘어도 나이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느꼈습니다.. 이 땅의 40대 아버지들의 어깨의 짐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학부형으로 애 둘키우고 가장노릇한번 해보시고도 그런얘기 하시는거면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초등학생 중학생들 중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서울대를 꿈 꿉니다. 연고대는 서울대를 못가면 가는 대학이라고 생각하죠. 그들은 재수생이나 본인들이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을 비웃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죠


얼마나 공부를 안했으면 재수를 하거나 그런 대학에 갔을까하고 생각하죠. 그러길래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라고 핀잔하겠죠. 


고등학생들은 다 공부만 해야 하고 공부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도 고등학생이 되면 열심히 공부해서 그에 맞는 결과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보면 우리나라에 생각보다 많은 대학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청년실업자들을 보면서 혹은 조그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학교 다니면서 얼마나 공부 안하고 자기계발을 안했으면 취직도 못하거나 그런 회사에 다닐까라고 핀잔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20대 때는 쉽게 30대를 비웃고 30대는 쉽게 40대를 비웃을 것입니다. 열심히만 공부하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서울대를 못갔다고 선배들을 비난하는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의 비난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사실이니까요"

 

 

 

"30대 후반까지도 잘 모를겁니다. 현실을.. 국내 기업, 조직에서 유일하게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원칙이 아마 '나이'일겁니다. 대기업은 더 심하죠. (나이 많으면 입사 신청하지 마십시요.. 정신건강상 좋을겁니다.. 저도 대기업 출신입니다..)


글쎄요.. 40넘어서는 거의 운으로 앞으로 10년이 결정된다고 보는데요.. 실력은 의미가 없습니다. 실력... 실력.. 젊은 친구들은 입에 달고 다니는데요.. 


실력을 정확하게 평가해 줄 시장도 없고 사람도 거의 없기때문에 실력으로 뭔가 돌파구를 찾으시려는 분들은 다른 방법을 찾으시는게 좋을겁니다. 정확하게는 이런 '실력'이라는 정성적인 entity를 정량적으로 표현해 보자는 시도 조차 아예 없다고 보시는 게 맞을겁니다. 


이런 '평가'의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단히 주관적이기때문에 '운'이라고 표현한겁니다. 특히 타인에 대해서는 주관적이다 못해 가혹하죠.. 저 같은 경우에 중소기업에 일단 자리를 잡았습니다만..


연봉이 대단히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빼고는 그럭저럭 견디고 있습니다. 목표는 빨리 은퇴해서 조용히 사는 것인데요 .. 현실이 제 발목을 꽉 잡고 놓아주고 있질 않군요.. 아! 오해하시지 마시길.. 저 실력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ㅎㅎㅎ"

 

 

 

"가끔씩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면 어떻게 하지? 하고 저한테 물어 봅니다. 나만 바라보는 두 딸과 아내가 없에 있어서 힘이 듭니다. 


후배들에게 가끔씩 얘기합니다. '지금 아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물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더라도 더 열심히 공부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자영업을 하셔서 항상 같이 지내셨습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 부모님은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를 원하셨고,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나름 괜찮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20 대 중후반때 처절하게 준비한 결과물인 듯 합니다. 


운도 포함되어 있고요. 하지만, 이글 제목과 댓글에서 40 대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이제 다음 10년을 천천히 준비해야 될 듯 합니다. 통닭집은 저한테는 힘들고, 일반음식점이나 문구점을 개업할 수도...


오른쪽 프로필 사진은 제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이유중의 하나인 딸입니다. 객관적으로 너무 귀엽습니다. (지금까지는)"

 

 

 

"29 살에 이쪽에 발을 들여 놓아서... IMF 지나고 얼마 안되서 결혼하고... 결혼 반년만에 월급 밀리고... 다니던 회사 문닫고 나오고... 


2002년 월드컵을 마누라 출근 시키고 집에서 혼자 보면서 점심에는 앞집 아줌마와 마주치지 않으려 몰래 짜장면 시켜먹고... 그후로 세번을 이직하면서... 이제 저도 40이 훌쩍 넘었네요..


현재 다니는 회사는 연구소장이 저보다 한 살 어리네요...물론 연구소장은 코딩을 안합니다. 저는 코딩을 하지요. 제품의 핵심 엔진을 공개소스 (많이) 안쓰고 2년만에 새로 만들어서 제품을 팔고 있지요...


다른 직원들은 그거 손 안대려고...서로 안 맡을려고...눈치 봅니다. 그런데 저는 왜 항상 불안하지요... 언제 짤릴까... 여기서 그만 두면 옮길 회사가 있기는 한건가... 이 회사가 상장을 준비하는데... 


상장하고 팔리면 어떻하지... 그때가서 나 개발 열심히 했으니... 나 짤르지 말아줘... 할수도 없고... 여기서 열심히 개발 하면서 익힌 기술이 다른 분야에서는 필요한 기술이 맞는가???"

 

 

 

"생산성이 안되면 월급을 줄이더라도 하시던가 해야죠. 공무원입니까? 자신만의 따라올수 없는 경륜을 보일만한게 없으면 20대 젊은 사람과 생산성 차이도 없는데 월급은 5할을 더 받아야 한다면 , 그건 공무원밖에 할게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직업이든 다 똑같아요 IT만 그런거 아닙니다


아니 IT가 그나마 가장 나은편이죠 , 그나마 기술이라는게 있으니까 기술직에서 남들보다 10년이상 더 쌓은 경력으로도 차별성을 가지지 못하고 월급은 훨씬 더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IT의 어느직업이든 환영 받지 못합니다. 


설사 기술이 부족하더라도 리더로 능력이 뛰어나면 그것으로도 충분할순 있지요"

 

 

 

"40대에 일감이 없어지는건 생산성이 떨어져서가 아니랍니다. 룰없이 대충 뭉게고 나이로 삐대는 조직관리 분위기상 젊은 팀장이나 pm들이 불편해해서 그렇죠. 그렇다고 나이든 사람을 팀장이나 pm으로 앉히면 인건비 많이 나가니까 그건 또 안하는 거고요.


그리고 생산성이 떨어지면 월급을 줄일 수 있는 사회는 노후나 자녀양육에 대한 사회보장이 되어있는 사회입니다. 가장 한명의 월급에 대다수 가정의 노후와 자녀양육이 걸려있는 한국사회에서 호봉제에 대한 공격은 결국 미래를 파괴하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분야이신지 모르겠지만 한국같은 환경에서 IT에서 10년간 일해봐야 차별성 없습니다. 지식의 깊이가 깊어지고 경험이 많아지고 팀원들이 존경하고 이 쓰레드에서 그런 차별성 얘기하는게 아니잖아요. 


회사가 각별히 신경써 줄 정도의 이윤을 창출하고 그 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경영진에게 알려낼 수 있는냐.. 제 생각은 엔지니어로서는 불가능하다.


리더로서의 뛰어난 능력... 엔지니어 10년하면 리더쉽이 생길 것 같으세요? 안생기죠. 오히려 그렇게 발담그면 그냥 팀관리 찔끔, 제안서 찔끔, 어 연구개발찔끔... 마흔에 생산성 떨어지는 사람되기 딱좋죠."

 

 

 

"귀한 의견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례지만 40 넘으셨습니까? 글타래에서 몇번 이야기 나왔듯이 30 대가 40 대를 바라보는것과 40 대가 자신을 보는것에는 넘을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있습니다.


법정스님께는 구제해야 하는 많은 중생들이 있지만, 평범한 40 대의 가장에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크고 있는 자식들과, 자식들을 돌보느라 힘쓰는 배우자가 있습니다. 



법정스님이 열반하신다 해도 법정스님의 말씀을 영원히 남아 중생들을 인도 할것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가장이 실직하거나, 큰 병이 걸리기라도 하면, 본인의 불행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주게 됩니다.


대부분은 노후나 갑작스런 질병, 사고에 대한 대비가 없을 뿐더러, 대부분 왠만큼의 빚을 안고 살게 마련입니다. 직장과 사회에서는 이미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있는 만큼 그에 맞는 대우를 받겠지만, 그만큼 따라오는 책임과 부담도 큽니다. 


이 와중에 부모님들은 벌써 돌아가셨거나 크게 아프시거나 하십니다. 세월이 가면서 이 모든것들이 40 대 가장의 어깨위에 하나씩 하나씩 소리없이 짐으로 올려집니다.


그런데 마침 생물학적으로 40 - 41 세가 되면 인간의 신체가 급격히 (이 '급격히'가 얼마나 급격한지 30 대이신분들은 모릅니다) 노화되면서 유전적으로 물려받았던 지병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고, 덧붙혀 체력도 급격히 쇠퇴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망가진 위장때문에 고생하기 마련입니다.


젊었을때 막연히 하던 '열심히 살면 어떻게 되겠지' 생각이 이제는 '열심히 살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안이 있는것도 아니죠. 더 물러설데도 없쟎습니까? 이 상황에서 열정이 해결해 줄까요?"

 

 

 

"30대 말에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중급/고급/특급 식으로 나이와 경력에 맞춰 인건비를 지급하는 프로젝트 세상에서는 40대가 넘으면 더이상 코딩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뭐 규모가 되는 회사에서는 아키텍트다 해서 분석/설계 쪽이나 품질 관리 등 전문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그것도 소수의 사람에게만 문이 열려져 있고...  정말 개발 능력이 뛰어나서 건실한 중소기업에서 인하우스 개발로 핵심엔진 개발 쪽에 있을 수도 있겠죠.


중요한 것은 내가 Java 개발 전문이다... 이런 식이 아니고 ERP전문이다. SCM전문이다. 금융 쪽 전문이다식의 자기의 확실한 비즈니스 도메인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는 문서 작성 능력을 포함한 컨설팅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그나마 40~50대를 그나마 PM이니, 기술영업이니, 컨설팅이라는 영역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General한 것은 경험이 적은 30대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지불하는 고객에게 ROI를 납득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PM(SI쪽은 특히)은 (고객과 회사 중간에 껴서) 맘고생이 심해서 솔직히 명을 단축하는 직군으로 보였고 기술영업 쪽은 붙임성도 떨어지고 주도적으로 휴먼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기가 코딩만 했던 습성에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1-2년 정말 죽도록 공부해 볼 자신이 있으시면 기술사 공부를 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기술사 된다고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고 공공부분의 정보시스템 감리를 할 수 있는 수석감리원 자격을 주고.. 


한가지 명심할 것은 정말 올인하지 않으면 몸만 고생만 하고 학원 좋은 일만 시키는 상황만 생긴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40대 화이팅입니다"

 

 

 

"40대가 되면 그렇게 갈 곳이 없나요? 제가 아는 40대 분들은 정말 잘 나가시던데... 개발자에서 아키텍트/기술영업/기술마케팅/엔지니어/매니저 등등으로 잘 올라가시던데.... 


제가 봤을때 소위 잘 나가는 제 주위의 선배님들의 공통점은 끈임없는 자기 계발이였습니다. 자기가 가진 기술력(위에 어느분께서 말씀하신 '이분야에 대해서는 제가 엑스퍼트입니다'라는 자기 분야를 확립하셨습니다. 


이외에 어학(3개국어), 학위(mba/mot), 특정 포럼의 자문위원 , 논문, 특허등등... 차갑게 보기 보다는 '이런'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하신후 '갈 곳이 없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시고 계신가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40대가 됬을땐 또 다른 페러다임/자격요건이 등장할테고, '이런 건 기본으로 해야 하지 않나요?'라고 젊은 사람들이 얘기할테지요. (그런식으로 인류가 진보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잘못이해했을수도 있습니다만.... 해야 할 일을 하고 나서 '한탄'을 하면  '선배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라고 납득할수 있겠습니다만... 윗글/답글에 다신 40대분들의 대부분이 그렇지 않은것 같아 조금 그렇네요"

 

 

 

"후배님.. 그런 스펙을 갖추는 분들이 과연 40대에서 몇분이나 계실거라고 보십니까? 1% 정도일겁니다. 그 1%안에 못속해서 경쟁에서 도태되는건 당연하다라고 하시는건가요? 


우리나라 자본주의가 무한경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할말 없습니다만... 후배님도 언제라도 그 1%안에 못들면 대다수가 힘들어하는 99% 안에 속한다는걸 아시기 바랍니다"




"젊은 시절은 대개 나약하고 추악하고 비겁한 존재에 대해 환멸과 조소를 날리게 되지요. 그건 거의 당연한(?) 것이며 나이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이가 먹게 되면 모든 고귀함과 추악함 사이의 분명한 경계가 희미해지고 오직 고귀한 무엇인가가 있기라도 하다면 그건 추함을 밟고 올라선 신기루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로소 여기에서만,이를 절감한 바탕서만 우애나 사랑이 싹틀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록 40대에는 이걸 알기는 하지만 생활속에 스며들지는 못합니다.


40년을 우리는 99%안에서 서로를 이기는 데 골몰하도록 강요당해 왔으니까요. 우리들,우리의 앞세대들 중 다수는 죽을 때까지 여기서 거의 전진하지 못합니다.그러나 전진하지 못해도 고뇌는 느끼죠. 님은 뒷세대에 해당합니다"

 

 

 

"시대의 앞서서 살아간 사람의 경험을 들을 때는 주의 깊에 들어보세요. 경력 3년차에서 5년차... 머리 회전은 여전히 빠르고, 실무에 대한 감을 대략 잡은 시기, 시간의 여력이 있어서 공부하기도 수월하고, 회사에서 주는 압박도 그리 심하지 않아요.


마치 스폰지와 같아서 공부하는대로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선배의 푸념이 한심하게 느껴지죠. 40대가 되면 신체적인 능력(무엇보다도 체력)이 떨어집니다. 


아내와 성장하는 아이들이 아빠의 시간과 체력을 쪽~쪽~ 가져갑니다. 20대와 30대 초반의 내가 40대에서도 같을 것이라는 착각을 버리지 못하면, 절대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할꺼예요.


공룡 시대에 공룡은 결코 멸종하 지 않을 줄 알았죠. 미래의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으면 결국 공룡과 같은 운명이 됩니다. 누군가는 선배의 경험담에서 미래는 제대로 준비할 것이고, 누군가는 평생 착각 속에서 살아가다가 한방에 훅 가게 될 꺼예요"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해온 이들의 경험은, 설령 그게 최신 유행이나 교과서와 딱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 같더군요. 


저도 사회 초년생 때, 나름 떨어지지 않는 학벌과 실력을 갖고 있다고 나이 많은 회사 동료들을 내심 무시하다가(ㅋ 제가 좀 싸가지가 없습니다) 아 꼭 그런게 아니구나 싶은 때가 꽤 있었습니다. 이젠 좀 조심할 줄 알게 됐죠. 


그런데 어차피 한국의 IT산업이란 게, 기술의 숙련이나 생산성의 향상보다는 사람 때려박아서 만들어내는 걸 지향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생산성 향상이란 같은 노동량을 투입하더라도 더 많은 생산량을 낼 수 있도록 "물적 조건을 개선"하는 것일텐데, 거꾸로 노동자 개개인을 다그쳐서 노동력을 최대한 뽑아내는 걸 생산성 향상이라고 사기치고 있으니 산업의 수준도 여전히 요 모양 요 꼴이고, 기술자 개개인들도 젊을 때 최대한 빨리고 나이 들면 버려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작 생산성이 낮은 건 나이든 기술자들이 아니라, 숙련된 기술자들의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폐기 밖에 못하는, 산업 그 자체라는 거죠.


그래서 아직 40대가 되지 않은 사람으로서, 인생 선배 또는 같은 분야의 선배들께 좀 일방적이다 싶으면서도 부탁이랄까 드리고 싶은 얘기는, 


어차피 대기업으로부터 돈과 자원이 수직적으로 내려오는 이 질서 자체엔 백날 가봐야 별로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이 되는 이상, 좀 스스로들의 경험과 잠재력을 최대한 살려서 좀 다른 가능성들을 고민해주십사 하는 겁니다 (치킨 집 하실 생각들만 하지 마시고 ㅋㅋ) 


좀 능력 된다 싶으신 분들은 창업도 좀 그런 방향으로 해보시고, 혼자가 어렵다면 뜻 맞는 분들끼리 모여서 좀 도모도 해보시고, 정치적 조건이 질곡이 된다면 좀 결집도 하시고(요즘 안철수씨 같은 분들도 하다 하다 안되겠으니까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습니까?) 


하여간 좀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동년배 분들끼리 서로 그런 얘기들도 좀 많이 하시고요. 물론 말은 쉽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ㅎㅎ"



 

"특히나 소프트웨어한다는 사람들이 그런 것 같은데, 외골수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고.. 댓글을 읽어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컴 전공한 사람으로서, 자식이 컴한다 그러면 적극 말릴 생각입니다. 치킨집은 아무나 하나요? 비즈니스마인드가 있어야 하죠.


정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대기업 3년차 일때, 천재(S대 출신)라고 불리던 상사가(그 당시 40대) 일 순간 훅하고 잘리는 경우를 봤는데, 


당연히 다른 직장으로 갈 줄 알았죠. 애 보다가 창업했다가 빌빌거리다가 요즘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네요. 영업직 동기분(고졸)이 지금은 몇백억대의 중소기업사장님으로, 그 상사님을 스카웃제의했을 때, 그 놈의 엘리트의식이 뭔지 거절했다고 하더군요. 선택을 잘 하세요"

 

 

 

"나는 나의 이런 미련과 지식의 짧음을 전해주려 하는건데.. 후배님들은 이런걸 그냥 그건 당신이 나이먹도록 준비않하고 노력않해서 상위 1%안에 못껴서 그런거 아니라고밖에 안보시니.. 그럼 99%는 다 죽어나가면서 고생하며 힘들게 사는게 당연한건가요?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이제 상위 10%도 아니라 1% 안에 못들면 다 똑같이 죽어나갈 정도로 고생하게 되가고 있습니다"

 

 

 

"저역시 40대입니다. 한때 저역시도 정말 열심히했죠. 정말 잘나갔습니다. 오라는곳은 많고 몸은 하나고 그런데 나이가 먹다보니 그것이 여의치가 않아지더군요... 저하나 쓸 돈이면 다른 엔지니어 2~3명은 채용한다는 말에 충격이였답니다.


적어도 한국시장은 그런 논리가 지배하는 곳입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인거죠... 40대 여러분들 그래도 기운냅시다. 너무 쳐져있는 모습이 같은 상황을 격는 제가 보기에도 후배들이 보기에도 좋지않을꺼같아요"

 

 

 

"제이야기인 듯 해서 ... 전 40 중반, 외국에 있고 최근 3-4년간 아주 잘나갔는데... 사표 제출했습니다. 부서장도 만류했고 와이프도 속상해했지만 대기업에 정떨어지고 나니 아무것도 할 수 없더군요. 면접도 몇 군데 해보았는데 마음에 안들더군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제 경력으론 기존회사는 어렵겠더군요. 그 이유는... 군대로 치자면 저는 장군급이 되어버린 겁니다. 기존회사면 이미 그런 사람이 존재하고 있는거죠. 


이런 급은 전쟁을 해야하는데 얼서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스타트업, 즉, 벤처회사에서나 필요한 인력입니다. 그런데 저는 더이상 남을 대신해 전쟁하는 것은 피하고 싶고 하더라도 제 기준으로 해볼만한 곳 아니면 안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하니 갈 곳이 더 없더군요. 


그래서 구멍가게 스타일 소프트웨어 샵을 하기로 했습니다. 정해진 기간에 만족할만한 소프트웨어를 제작해주지 못하면 개발비를 안받는 진검승부 사업이 그겁니다. 여지껏 거창한 프로젝트만 했었는데 이제 보통사람을 대상으로 일해보려 합니다. 자리가 없으면 만들어 봐야죠. 쉬진 않겠지만"

 

 

 

"정확히 말하면, 43세까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전날 보다 더 건강해진 나를 느꼈습니다. 실제로 20대 젊은 분들과 기초체력 테스트를 하면 제가 더 좋습니다. 


몸매는 22세에 산 양복이 아직도 잘 맞습니다. 이야기가 옆길로...... 지금은 좀 약해 지네요. 특히 식욕이 많이 줄었습니다. 성욕도 많이 줄었습니다. 


정신은 아직 마라톤 뛰고도 남는데, 몸은 이미 정점을 지난 모양입니다. 저는 저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75세 정도 되 보이는 직원분에게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65세랍니다. 


그러면 20년 뒤엔 저런 노인 모습이 될꺼라니 상상이 안갑니다. 나중에 후배분들에게 욕 안 먹을려면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한국의 사회구조에 원인이 있습니다. 40대에 개발자로 일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아직 현업에서 개발자로 일을 한다손 쳐도, 연봉에 있어서는 결국 팀장이나 부장 레벨로 받기 어렵지요. 


즉, 상하 계층구조로 되어있는 직장문화를 고착시켜온 한국이나 일본에서 그야말로 "노가다" 나 다름없는 개발자로 있다는것 자체가 누가 알면 창피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저 자신 역시, 대학동기나 첫 직장 동기들은 모두 부장이나 이사 반열에 올라가 있지, 저처럼 개발자로 허구한날 Java 다 C 다 Perl 이다 하고 여기저기 플렛폼(중형컴퓨터, 유닉스, 라이넉스 PC 등등) 옮겨가면서 잡다한 일을 하는 사람은 이제 저 하나 남았네요.


저, 64년 용띠입니다. 하하~ 완전 노친네지요. 다행히 제가 일하는 곳은 한국이 아니고, 미국입니다. 회사도 운좋게 좋은곳에 속합니다. 자랑하려고 글을 남기는 것 아닙니다. 그냥 40대 개발자로 있는 사람이 하나 더 있고, 제가 보고 느낀것을 알려드리고 싶을뿐입니다"

 

 

 

"프랜차이즈를 시작한지 아니 점주가 되어 사장님 소리 들은지 2년째되 갑니다... 나이는 38이며 서울에서 작은(20평 가량) 식당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다닐때는 중견기업에서 ERP쪽을 했었는데요.. 그래서 벌어논 돈으로 고시원을 시작했구요... 꽤 많은 돈이 들어갔으나 기대와 달리 돈을 벌지 못하고 2년만에 처분하게됩니다. 그후 1년간 백수 생활하면서 돈 까먹고... 프랜차이즈를 하게 되었네요.. 제가 형님께 말씀 드리고 싶은건 이제부터입니다...


저희 동네에 허름한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번 가보니 맛이 정말 괜찮은 겁니다... 몇번을 가게 되고 그러다 사장님 부부와 대화할 상황도 생겨서... 물어봤죠... "프랜차이즈하시면 잘되실거 같아요... 맛이 너무 좋아서.." 그랬더니 사장님이 "저희 하고 있어요.. 허허허" 그러시더라구요... 


그후에 너무 좋아 보이는 분들이라 아무 의심 없이 서로 친해지게 되었고 결국 프랜차이즈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6개월간 발품을 팔며 자리를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자리를 얻었고 기술 이전 받았구여.. 개업을 하였습니다... 3일동안 너무 잘 됐습니다. 매일매일 100만원 넘게 매출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처음으로


재료값 명목으로 본점으로부터 날라온 영수증을 보니 굉장히 실망 스럽더군요... 너무 비싸서요.. ㅠㅠ 그래도 많이 팔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열심히 했죠.. 


그렇게 첫 달 지내보니 순익은 200만원대 초반이었습니다.. 14시간 서서 일해서요.. 그래도 이만큼 벌었으니 됐다... 먹고 살수는 있지 않냐... 그런 생각으로 6개월을 버텼어요... 


6개월이 오픈발이 끝나는 시점입니다... 그후에 가을이란 계절이 왔어요... 추석이 끝나면서 손님이 줄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15만원 정도인 날도 있었구요... 점점 점원을 한명 뒀었는데 그분 월급날은 다가오지.. 월세내는 날도 다가오지.. 점점 위축되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자.. 긍정적으로 하자.. 그런 생각으로 지내다 결국 빚을 지게 되었고... 그래도 들어간 돈이 있기에 포기할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여름 기간에 또 짤막하게나마 돈을 벌고 갚고.. 그렇게 2년을 되풀이 했는데요... 프랜차이즈 그냥 먹고는 삽니다... 


글을 너무 오랜만에 써서 너무 두서 없이 적었는데요... 죄송합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직장 생활을 할수 있는데까지 무조건 하고.. 그 후에 장사를 하셔도 늦지 않을거 같습니다.. 치킨집은... 나중으로 미루시고..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startreport/40210026479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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