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누드 역발상'

 

 

12. 시선을 끄는 누드 역발상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스티브잡스는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퇴출되는 아픔을 극복하고, 픽사 애니메이션으로 재기에 성공했으며, 애플의 CEO로 복귀하여 추락하는 회사를 전 세계 기업들의 부러움의 대상으로 변화시켰다.

 

그가 복귀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이 올인원 컴퓨터 아이맥인데, 그는 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누드 PC를 기획한 것일까?

 

그의 진짜 목표인 아이팟 등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OS, 그래픽처리 같은 기술을 확보할 시간을 벌기 위한 깜짝쇼 전략이라는 분석에 감탄한 적이 있는데, 역발상 측면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누드 역발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오늘의 주제는 누드 역발상으로, 가려져 있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먼저, 주변을 둘러보고 시야에 들어오는 사물들을 누드로 만들어보라. 어떤 모습이 보이는가? 거기에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감각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보라.

재미있는 상상을 했다면 주변 사람들과 즐거운 교감의 시간을 가져보자. 필자와의 아이디어 교류도 가능하다.

 

그럼, 두 가지 사례를 보며 누드 역발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보자.

최근 모 가전업체가 속이 보이는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는데, 투명 크리스털 용기를 채용하여 뚜껑을 열지 않고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에는 또 하나의 역발상이 숨어 있는데, 뚜껑식이 아닌 스탠드형이라는 것이다. 김치냉장고는 숨쉬는 항아리에서 착안한 제품이라 모든 가전업체들이 뚜껑식 제품을 설계했지만, 누군가는 그러한 통념을 깨고 스탠드형을 생각해냈다. 알고 보면 간단하지만, 의외로 잘 떠오르지 않는 것, 그것이 역발상의 묘미가 아닐까?

 

 

토스터에서도 누드 역발상이 가능하다.

토스터를 사용할 때, 빵이 새까맣게 타지는 않았느지, 덜 구워지지 않았는지 걱정하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이머, 온도 센서가 부착되어 있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못된다.

 

Inventables Concept Studio에서 기획한 토스터 컨셉은 투명한 가열 유리 기술을 사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아직 빵을 구울 만큼 가열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R&D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누드 역발상을 몸에 익히면, 주변 사물을 꿰뚫어보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그러한 경지에 이르더라도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금해주길 당부한다.

 

전자신문 2009년 10월 8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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