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나이프와 토스터 결합...어디서나 토스트 맛봐

 

 

15. 장소의 한계를 극복하는 아이디어

 

귓가에 스치는 바람이 차갑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커피와 갓 구운 토스트가 생각난다.

토스트는 어떻게 먹는 것이 맛있을까?

 

식빵은 그대로 토스터에 넣기 보다는 버터나 치즈를 살짝 발라 굽는 것이 버터의 고소한 향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울 수 있다. 식빵이 다 구워진 후에는 기호에 맞게 쨈이나 베이컨, 양상추 등을 곁들여도 좋다.

 

무엇보다도, 토스트의 핵심은 따뜻하고 바삭바삭함을 유지하는 것인데,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쉽지가 않다. 배달 과정에서 토스트가 식고, 특히 버터에 의해 눅눅해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 어딘가로 가야 하는 장소의 역발상을 시도해 보자.

토스트 얘기를 하니, 당장이라도 빵집에 달려가 식빵을 사고 싶다. 그러나, 아쉽게도 식빵을 바삭바삭하게 해 줄 토스터가 없다. 퇴근시간을 기다려야 할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식빵에 버터를 바르는 나이프와 토스터를 결합한 Portable Toaster가 있는데, 왼 손에 식빵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오른 손으로 이 제품을 잡고 문지르면 빵이 구워진다.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바삭바삭한 토스트를 맛볼 수 있으며, 빵이 구워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에 태울 염려도 없다.

 

이것은 김빈이라는 한국계 디자이너의 컨셉 디자인이다.

   

추운 날씨엔 얼큰한 김치찌개가 제 맛이다.

찌개가 지겨워지면 묵은지를 익혀 만든 김치찜도 훌륭한데, 하얀 밥 위에 윤기 흐르는 김치, 돼지고기가 함께 입술을 통과하게 되면 쌀밥의 고소함과 새콤매콤하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 그리고 참치처럼 부드러운 고기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어제 포장해온 맛집의 김치찜을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서 데워 먹으면 좋겠는데, 바쁜 시간에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도 다음 아이디어라면 극복할 수 있다.

 

하인즈에서 개발한 세계 최소형 전자레인지는 컴퓨터의 USB 단자에 연결만 하면 음식을 데워준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있어서 캠핑이나 낚시에 지참할 수도 있는데, 이 제품 역시 프로토타입 상태이며 고객 반응을 살펴 출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한다.

 

 

공부 못하는 사람 가방이 무겁다는 말이 있다.

이제 이 말은 미식가는 가방이 무겁다는 말로 바꿔야 하겠다. 언제 어디서나 맛있는 음식을 맛보게 해주는 제품으로 가득할 테니 말이다.

 

전자신문 2009년 10월 29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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