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적 인식하는 전자펜으로 메모 불편 싹~
21. 번거로움을 해결하는 역발상
지난 6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AT&T, 코카콜라 등 4개 기업의 CEO를 백악관으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식사 비용을 더치페이로 처리했다는 점인데, 선배나 상사 등 윗사람이 식사를 사는 것이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색적인 뉴스라 하겠다.
최근 대학생이나 젊은 회사원을 중심으로 더치페이가 확산되고, 기업들도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더치페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리고, 우리나라에 더치페이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역발상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전에, 더치페이가 어려운 이유와 핵심 원인을 찾아보자.
체면이나 정(情), 계산의 불편함 등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오늘은 ‘더치페이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춘다. 분담액 계산에 머리를 써야 하고, 현찰을 소지해야 하며, 잔돈이 없을 경우 한 사람이 계산을 하고 일일이 돈을 걷으러 다녀야 한다.
이제, 이 귀찮은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떠올릴 차례다. 어떤 아이디어가 가능한가?
‘Piece of Cake’이란 것이 있다. 여러 개의 카드 리더기가 부착되어, 각자 터치 인터페이스로 주문한 아이템들을 선택하고 카드를 긁으면 자동으로 더치페이가 이루어진다.
어떤가, 필요성을 느끼는가? 여러분의 니즈가 아이디어의 생과 사를 결정한다.
메모는 성공하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의 중요한 습관이다. 보조 기억장치 역할도 하고, 상상의 놀이터도 된다. 메모에는 어떤 불편함이 존재할까, 여러분의 경험을 돌이켜보라.
펜과 메모장을 휴대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무엇보다 재활용을 위해 메모한 내용을 컴퓨터에 재입력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 휴대폰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글자 입력의 불편함이 남아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물리적 펜과 디지털 저장 기능을 결합한 전자 펜이 하나의 대안이다. 예를 들어 일본 펜텔의 '에어펜드로우'는 전자 펜으로 보드 위에 그림을 그리면, 초음파와 적외선을 이용하여 필적 정보를 저장한다.
하지만, 전자 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문자인식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체면과 위신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에게 더치페이는 쉽지 않은 문제다. 더치페이를 하더라도 심적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사용상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신기함과 재미를 더하는 ‘Piece of Cake’ 같은 기기들이 있다면 더치페이 문화가 보다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여러분의 작은 역발상이 문화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전자신문 2009년 12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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