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위한 유니버셜 디자인

 

 

22. 여러분의 작은 역발상이 세상을 바꾼다!

 

2009년 연말을 맞이하여, KBS ‘VJ특공대는 취객들로 흥청거리는 현장을 소개했다. 경기도의 한 공장에선 하루 5백만 병의 술이 생산되고, 술집에선 2~3배 오른 매출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 인사불성인 취객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도 스케치했다. 여러분은 어떤 연말을 보내고 있는가?

 

땡그랑땡그랑경쾌한 구세군 종소리에 호주머니를 뒤적이고, 자선행사 참여로 온정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소녀시대 태연의 스카프가 한 자선경매에서 4831천원에 팔렸다고 하니, 나도 장롱 속에 잠들어 있는 쓸만한 옷들을 찾아봐야겠다.

 

지난 6개월 동안 역발상이 세상을 바꾼다코너를 통해 21세기 경쟁의 화두인 차별화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역발상 이론과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뛰어넘어 다른 사람의 불편함과 니즈를 살피는 관점의 역발상을 시도해 보자.

 

먼저, 두 눈을 감고 시각장애자가 된 자신을 상상해 보라. 하루를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보내야 한다. 상상만으로도 답답하고 불편하지 아니한가?

물을 마시고 싶은데, 주변을 더듬어 컵, 주전자를 찾고 두 손을 이용해 물을 따라야 한다. 컵과 주전자를 찾기도 어렵고, 흘리지 않고 원하는 만큼 따르는 것도 어렵다.

여기서, 여러분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라. 어떤 아이디어가 가능한가?

 

이상훈, 임영범씨가 디자인한 ‘Bell Mug’는 물 따르기를 멈출 시간을 알려준다. 컵 손잡이에 있는 세 개의 버튼이 각각 상//하의 수위 센서에 연결되어 있어서, 임의의 버튼을 누르고 물을 따르면 해당 수위에 도달했을 때 소리로 알려준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라는 사고의 틀을 벗어나 다른 사람의 불편함과 니즈를 세심히 살핌으로써 얻을 수 있다. 또한, 물이 떨어지는 소리로 수위를 예측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인지 패턴을 잘 이해한 결과다.

 

역발상의 달인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먼저 감수성의 칼날을 예민하고 날카롭게 갈고 닦아야 한다. 매일 10분 정도를 다른 이들의 불편함과 니즈를 찾는 연습에 투자한다면, 풍부한 사고력과 예민한 감수성을 겸비할 수 있다.

 

지속적인 노력 끝에 역발상의 달인이 되었다면, 그 능력을 자신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서도 활용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여러분의 역발상이 세상을 바꾼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전자신문 2009년 12월 24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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