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외국인 직원만 20%…노력하고 능력만 있으면 20~30대도 파격적 승진


◆ 유니클로가 살린 日 섬유산업 ◆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패션브랜드로 성장한 비결 중 하나는 보수적인 일본 색채를 확 뺐다는 점이다. 일본 내 유니클로 매장에서 외국인 직원 비중을 15~20%까지 높이고, 능력만 있으면 20·30대에도 직원 수백 명을 둔 점장 자리에 오르는 '파격'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 특유의 '글로벌 경영' 철학 영향이 크다. 그는 직원들에게 잔소리처럼 끊임없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실력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일본의 유니클로 매장에선 전체 직원의 20% 선을 다른 나라 언어가 가능한 외국인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일본 최대 매장으로 유명한 유니클로 긴자점의 경우 현재 외국인 직원 비중이 15%인데, 이를 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누마쿠라 도모후미 긴자점 부점장(33)은 "우리 점포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아 전체 직원 400명 가운데 20%를 외국인으로 채용하려 한다"며 "일본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한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을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이 매장에 항시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강조하는 것도 야나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경제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다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신문 읽기를 독려한다. 이 같은 경영방침을 잘 보여주는 게 파격적일 정도로 빠른 승진제도다. 

누마쿠라 부점장은 2006년 대학 졸업 후 유니클로에 입사해 20대에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뉴욕점 현지 오픈 준비팀에 합류해 점장 육성 및 트레이닝을 담당했다. 이후 20대에 이미 작은 점포 점장직을 거쳐 일본 최대 규모의 긴자점 부점장 자리를 30대 초반에 꿰찼다.
 승진이 느리고 보수적인 여타 일본 회사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셈이다. 


그는 "20대에 해외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 주변에서 놀라워한다"면서 "유니클로에선 노력하고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승진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빅' 카메라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매장 형태로 낸 '빅클로' 매장의 점장인 가와구치 후미아키 씨(32) 역시 2005년 유니클로 아르바이트로 입사해 10년 만에 직원 300여 명을 거느린 점장에 발탁됐다. 그는 "2012년 빅클로 매장이 오픈할 때 상품 재고관리를 담당했는데, 당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한 결과 젊은 나이에 점장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도쿄 = 박인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99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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