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국벤처생태계 보고서, 국내시장만 몰두 글로벌무대서 인정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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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이스라엘, 대만과 큰 차이가 없으나 기업가치 면에서는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벤처기업은 이스라엘, 대만 등 글로벌 벤처기업의 10분의 1 정도밖에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국내 시장만 타깃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며 나스닥 상장 등을 적극 추진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얼마 전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업체 '김기사'는 626억원에 다음카카오에 인수됐지만 이스라엘 내비게이션 업체 웨이즈(Waze)는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구글에 팔렸다. 인수 가격만 26배 차이다. 

지난달 31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한국 벤처캐피털 트랜스링크캐피털, BRV, 스톰벤처스 3개사가 만든 '한국 벤처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이스라엘에서 벤처에 투자한 금액은 17억달러(약 2조원)에 달한다. 같은 해 한국에서는 13억달러(약 1조3845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대만에서도 2010년 기준으로 연간 4억달러 규모 벤처 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나스닥에 기업을 상장시킨 실적을 보면 이스라엘 73개(기업가치 1228억달러), 대만 7개(62억달러)에 비해 한국은 2개(10억달러)에 불과하다. 실리콘밸리에서 나스닥 상장은 곧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을 의미하고, 하나의 참고 기준이 되며, 그만큼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영역을 지향했다는 지표가 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대만과 한국의 나스닥 상장기업 시가총액 차이보다 더 큰 차이로 한국 벤처들이 실리콘밸리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통계치는 낼 수 없지만 한국 벤처에 대한 기업가치는 대략 대만, 이스라엘 등 글로벌 벤처의 10분의 1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진호 트랜스링크캐피털코리아 대표는 "국내 벤처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제로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만을 타깃으로 하다 보니 비슷한 규모의 해외 벤처기업에 비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나스닥과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약 57배 차이가 난다. 나스닥이라는 '큰물'에서 노는 업체들의 가치는 수직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의 가치는 제자리걸음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한국 회사는 게임 업체인 그라비티와 한화큐셀 두 개다. 그나마 한화큐셀은 나스닥 상장기업을 인수해 시장에 진출했다. 실제 나스닥 상장을 직접 추진한 곳은 현재 그라비티 한 곳밖에 없다.  

[안정훈 기자 / 이경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37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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