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337조 대형은행 출범에 시중은행 긴장

함영주·윤종규 등 신임행장 리더십 시험대에
자산관리·인터넷 은행 등 경쟁 심화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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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이 1일 출범한다. 총자산 337조원의 대형 은행이 은행권에 등장하자 경쟁 은행들은 촉각을 곧두세우며 공격적인 영업력과 모바일뱅크 등 신사업 강화를 무기로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1일 주주총회를 열어 함영주 신임 KEB하나은행장을 선임하고 통합은행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다. 

초대형 은행의 첫 수장을 맡게 된 함 행장은 일단 실적이라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시중은행 1위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387억원(작년 하나·외환 단순합)으로 신한(1조4333억원)과 국민(1조659억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함 행장은 기존 하나은행이 가진 자산관리(PB) 서비스와 외환은행의 글로벌 사업을 확충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의 외환·무역금융(외환수입수수료)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377억원으로 2위인 우리은행의 272억원보다 100억원가량 많다. 또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PB 고객 수도 올해 5월 말 기준 8133명으로 국민은행(7936명)보다 앞선다. 해외 순이익도 2위인 우리은행(370억원)보다 24억원 많은 394억원(올해 1분기)수준이다. 하나·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는 통합 직후 3개월, 즉 '골든타임'에 이 같은 기존 강점을 최대한 살려 나가겠다는 게 함 행장 생각이다. 

함 행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수익성 제고는 통합은행의 가장 큰 과제"라며 "규모만 큰 은행보다는 질적으로 수익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1등이어야 진정한 1등이며 미래의 먹을거리로 글로벌 사업, IB 전문성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의 등장에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은 다른 은행장도 마찬가지다. 신한·국민·우리은행 등의 주요 은행장들도 지난해 말 이후 선임돼 임기 1년이 안 됐다. 이 때문에 올해 말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작년 11월부터 은행을 이끌었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작년 12월,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 3월 취임했다. 

국민은행은 기업여신 부문을 강화하면서 몸집 불리기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영업에 힘입어 지난 6월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전문 뱅크인 '위비뱅크'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작년 말 이 행장이 취임한 이후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게 은행권 평가다. 

신한은행도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신한PWM라운지 16개점을 열고 개인금융과 자산관리를 묶어 고객층을 늘리는 등 경쟁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은행 향방은 신규 사업보다 리스크 관리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KEB하나은행은 자산 규모는 크지만 대기업 여신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은행업권에서 리스크 관리가 잘돼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 신한은행은 전체 기업 여신 대비 대기업 여신이 37%, 중소기업 여신이 31%, 소규모 점포(소호) 여신이 29%로 균형 잡혀 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은 대기업 여신이 47%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아무리 특화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은행들은 리테일금융에서 수익원을 찾을 수밖에 없고 리스크 관리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자산규모는 크더라도 수익률은 낮은 KEB하나은행이 어떻게 극복안을 내놓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37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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