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존도 커지는데 수출 기여도 5년만에 마이너스

 

한국의 전체 무역흑자가 31개월째 이어지며 순항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對)중국 수출이 한국 전체 수출에 끼친 기여도가 5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4위 수입국인 한국의 대중 수출에 이처럼 적신호가 켜지면서 대중 수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3일 단독 입수한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대중국 수출 부진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우리나라 총 수출에 대한 대중 수출 기여도는 -0.3%포인트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00년 이후 대중 수출 기여도를 분석했는데 2000~2008년 대중 수출의 국내 총 수출 기여도는 연평균 3.9%포인트였다가 2009~2013년 2.6%포인트로 낮아졌고,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대중 수출 기여도가 2001년 -0.2%포인트, 2009년 -1.1%포인트였던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기여도가 한풀 꺾인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대미 수출 기여도는 1.1%포인트 늘었고 대EU는 1.0%포인트, 대아세안은 0.9%포인트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으로의 수출은 올해 2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중국 수출액 비중은 2000년 10.7%에서 작년 26.1%로 2.5배가량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이처럼 높지만 대중 수출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건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대중 수출 기여도가 감소한 원인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기계, 액정 디바이스 등의 수출이 줄었기 때문인데 이는 중국이 설비투자를 해 한국에서의 수입 수요가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주력 수출 상품도 작년보다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설비투자를 과감히 늘려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을 내수로 확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대중 수출 구조를 변화시킬 묘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6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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