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가장 의지하는 건 역시 중국 시장이다. 중국은 이미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성장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국내 대형 기획사는 중국 현지화 및 음원 계약 체결 등을 주도하며 중국 음악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년에 걸쳐 중국 문화산업이 점차 개방되고, 저작권 보호 인식이 강화되고 있어 중국은 과거 2010~2012년 일본 음악 시장 이상의 성장 모멘텀을 국내 업체들에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인구당 음악 소비 매출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비슷한 태국 수준만큼 상승하고, 중국인 인구 1%가 콘서트를 연 1회 관람한다고 가정할 경우 중국 음악 시장과 콘서트 시장이 각각 10배, 5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K팝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아이돌을 활용한 콘텐츠의 경제적인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SM, YG, JYP는 아이돌 세대 교체를 통해 신규 라인업을 보강하고,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증가시켜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SM, YG, JYP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2%,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화 전략으로 신규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자체 콘텐츠 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모델 다각화는 중장기적으로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부각시킬 전망이다.
■ CJ CGV, 中상영관 폭발성장 부가가치만 1조원
CJ CGV가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 덕분에 주식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CJ CGV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4년 예상 PER 기준으로 40배가 넘어간다.
하지만 중국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고평가된 상태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CJ CGV의 중국 상영관은 2013년 27개에서 2020년 200개로 증가할 예정이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2017년은 총 133개 점포가 오픈하고 중국 연결대상 상영관 가치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현재 적자 상태인 연결대상 중국 상영관 사업에 대한 가치를 높게 보는 것은 중국의 인구 1인당 영화관람 편수가 지난해 0.45편에 불과해 시장 자체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상영관 사업이 지난 2년 동안 관객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CJ CGV의 중국 사업 호조는 향후 주가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 YG엔터테인먼트, 루이비통 투자로 패션·화장품 확장
YG엔터테인먼트는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ㆍ화장품 산업에서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LVMH그룹의 투자펀드인 L캐피탈을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 136만주(610억원)를 발행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LVMH와 합작으로 YG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 지역에서 음악과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게 될 전망이다.
LVMH는 1987년 셀린느를 시작으로 겐조, 겔랑, 펜디, 태크호이어, 베네핏코스메틱 등 60여 의류와 잡화 브랜드를 인수하며 성장해온 다국적 명품 제작 유통기업이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는 제일모직과 공동으로 설립한 내추럴나인을 통해 패션브랜드 `노나곤`을 이달 중에 론칭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사업 영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음반ㆍ음원ㆍ공연ㆍ매니지먼트 사업을 전개하는 음악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 사업의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나이키와 애플의 경우에서 보듯이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 전략이 소비재 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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