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영업이익 상반기 5조원대로 반토막

車·철강·조선도 위기상황
엔低·中 둔화로 수출 타격…노동계 夏鬪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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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4대 주력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신규 상품 부재와 엔화값 대비 원화값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둔화로 줄줄이 직격탄을 맞는 '동시다발적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경영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사실상의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부문에서 올린 영업이익은 5조6700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10조8500억원)에 비해 반 토막 가까이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6와 S6엣지의 글로벌 시장 판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반도체 부문 선전으로 올해 2분기 6조9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 상반기 엔저 약세에 따른 타격에다 중국 성장 둔화 쇼크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실적 악화는 국산 자동차부품업계에 그대로 전가되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1분기 122만7000대를 기록했던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가 올해 1분기에는 118만3000대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지난달 현대차의 공장 출하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8%나 급감하며 6만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조선 등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했던 제조 업종도 갈수록 전망이 나빠지고 있다. 

국내 철강업종을 대표하는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500억원대로 전망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상 최악 적자를 기록했던 조선 분야도 글로벌 투자 위축 분위기 속에 발주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내 4대 주력 제조산업에 잇따라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올해는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될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산업 현장에서 막대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경기 버팀목이던 수출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산업들이 새로운 대체 시장을 발굴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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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 교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리스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 비중은 0.2% 내외로 직접적인 파급 효과는 크지 않지만 유로존 경기가 빠르게 위축될 경우 우리나라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주력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시장에서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내수시장에서도 외국계 브랜드에 밀리며 당분간 더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분기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출하한 물량은 38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14.4%나 급감한 수치다. 

철강업계도 하반기 개선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 2분기 매출액은 15조7061억원, 영업이익은 7518억원, 당기순이익은 40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 10.4%, 16.5%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부진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 저가 수입산 유입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업계 2위인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이 4531억원으로 예상되며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최근 선박 수주량이 다소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장밋빛 미래를 예단하긴 힘든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2분기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로 고전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조선과 정유 부문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기타사업부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한국 주력 산업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 3%대 미만 저성장 기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이 제조업·교역 중심에서 서비스업·내수 중심으로 바뀌는 구조적 변화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과거처럼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채수환 기자 / 한예경 기자 / 윤진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49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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