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격차" 자신감도 잃어


◆ 과학기술 국민의식 조사 ◆ 

국민들은 현재 한국 과학기술 수준이 조사 대상 5개국인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중에서 가장 뒤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10년 뒤에는 중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과학 약소국으로 전락할 것으로 염려했다. 

매일경제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공동으로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과학기술 국민의식 통계 조사'에서 일반 국민 응답자 66%와 고교생 응답자 76.7%는 과학기술 수준으로 현재 전 세계 1위인 국가에 미국을, 2위는 EU를 각각 꼽았다. 3~5위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일본, 중국, 한국 순이었고, 고교생들은 한국, 일본, 중국 순으로 봤다. 

성인과 고교생 간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10년 뒤에는 중국이 한국을 앞설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설문에 응답한 일반 국민 62%와 고교생 61%는 한국과 중국 격차가 좁혀지거나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연구소장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들 위기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문제는 우리나라가 10년 뒤 중국에 크게 뒤처진다고 인식하는 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과학기술이 한국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KISTEP은 지난 5월 한국 과학기술기본계획상 10대 분야, 120개 국가전략기술을 대상으로 한국, 미국, EU, 일본, 중국 등 주요 5개국 기술 수준과 기술 격차를 평가한 '2014년도 기술수준평가'를 발표했다. 기술수준평가는 2012년 평가 이후 2년 만에 시행됐다. 120개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서는 기술은 18개로 2012년보다 5개가 늘어났다. 국가별 최고 기술 보유현황도 미국 97개, EU 13개, 일본 9개, 중국 1개였지만 한국은 단 하나도 없었다. 

다만 국민들은 한국인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상 시기에 관해 일반인 응답자의 16.8%, 고교생 10.1%가 5년 이내, 일반인 37.4%, 고교생 27%는 6~10년 이내일 것으로 점쳤다.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전 기초과학연구원장)는 "정부에 따라 유행하는 과학정책이 바뀌면서 연구자들이 꾸준히 한 우물을 파기가 어려운 상황이 문제이긴 하지만 앞으로 10년 내 노벨상 수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국 과학자들의 역량이 충분하므로 정부는 기본을 생각하면서 장기적 포석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8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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