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전면 개정 내년 3월부터 적용
美 역사 문제 크게 늘고 지문도 길어져

미국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고교 2학년 김 모군은 최근 출간된 개정판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문제집을 살펴보고 충격에 빠졌다. 미국의 정치나 역사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가 크게 늘었고 지문 길이도 길어져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불리는 SAT가 10년 만에 전면 개정돼 내년 3월 첫 시험을 치르면서 올여름 유학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통상 국내 미국 대학 준비생들은 여름 방학 기간 중 집중적으로 SAT 시험에 대비하는데 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군은 "여름 방학이 끝나면 기존 SAT 응시 기회가 4번밖에 없는데 목표했던 점수를 확보 못하면 새로운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며 "SAT가 크게 바뀐다고 하니 또 다른 미국 대학 진학 시험인 ACT를 보겠다는 친구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매일경제와 미국 유학시험 전문업체 '프린스턴리뷰코리아'가 본격적인 유학 대비 시점(6~8월)을 앞두고 새로운 SAT 예시형 문제와 시험 개편을 공동 분석한 결과, 새 시험은 기존 SAT에 비해 제시된 지문이 길어지고 미국 건국과 정치·역사 관련 지문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수학은 출제 영역이 줄어드는 대신 일부 문제에서 계산기 사용이 금지되고 그래픽·도형 등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체감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하영 프린스턴리뷰 본부장은 "단어나 표현은 다소 쉬워지지만 시험에 출제되는 지문이 더 길어졌고 개념적 이해를 통해 문맥상의 활용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등 오히려 난이도는 더 높아졌다"면서 "미국 역사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면서 한국 등 외국인 학생이 불리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험 변화는 2005년 도입된 기존 SAT가 실제 대학 학업 수행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미국 내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 데이비드 콜맨 대표는 "SAT가 고교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SAT를 볼 수 있게 하고, 고교 교육 내용에 충실하며 문제가 복잡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변화된 시험의 주요 특징은 총점이 3과목 2400점에서 2과목 1600점으로 바뀌고 오답에 대한 감점 제도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또 종이 시험지와 함께 컴퓨터로 시험 응시가 가능해졌으며 전체 시험 시간도 늘어났다. 특히 에세이가 선택사항이 되면서 시험 시간이 두 배(25분→50분)로 늘고 시험 마지막 부분에 출제된다.
한 어학원 대표는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는 대부분 에세이를 요구하는데 이 영역의 난이도와 시간이 모두 증가했다"며 "시간별 체력 안배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한국 학생이 크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까다로운 단어나 오답을 유도하는 '함정문제'가 크게 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강남의 한 어학원 관계자는 "이른바 'SAT 단어'로 불렸던 난이도 높은 암기식·시험용 단어가 배제되고 틀린 답에 대한 감점 조항도 사라져 수험자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불리는 SAT가 10년 만에 전면 개정돼 내년 3월 첫 시험을 치르면서 올여름 유학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통상 국내 미국 대학 준비생들은 여름 방학 기간 중 집중적으로 SAT 시험에 대비하는데 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군은 "여름 방학이 끝나면 기존 SAT 응시 기회가 4번밖에 없는데 목표했던 점수를 확보 못하면 새로운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며 "SAT가 크게 바뀐다고 하니 또 다른 미국 대학 진학 시험인 ACT를 보겠다는 친구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매일경제와 미국 유학시험 전문업체 '프린스턴리뷰코리아'가 본격적인 유학 대비 시점(6~8월)을 앞두고 새로운 SAT 예시형 문제와 시험 개편을 공동 분석한 결과, 새 시험은 기존 SAT에 비해 제시된 지문이 길어지고 미국 건국과 정치·역사 관련 지문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수학은 출제 영역이 줄어드는 대신 일부 문제에서 계산기 사용이 금지되고 그래픽·도형 등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체감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하영 프린스턴리뷰 본부장은 "단어나 표현은 다소 쉬워지지만 시험에 출제되는 지문이 더 길어졌고 개념적 이해를 통해 문맥상의 활용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등 오히려 난이도는 더 높아졌다"면서 "미국 역사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면서 한국 등 외국인 학생이 불리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험 변화는 2005년 도입된 기존 SAT가 실제 대학 학업 수행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미국 내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 데이비드 콜맨 대표는 "SAT가 고교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SAT를 볼 수 있게 하고, 고교 교육 내용에 충실하며 문제가 복잡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변화된 시험의 주요 특징은 총점이 3과목 2400점에서 2과목 1600점으로 바뀌고 오답에 대한 감점 제도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또 종이 시험지와 함께 컴퓨터로 시험 응시가 가능해졌으며 전체 시험 시간도 늘어났다. 특히 에세이가 선택사항이 되면서 시험 시간이 두 배(25분→50분)로 늘고 시험 마지막 부분에 출제된다.
한 어학원 대표는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는 대부분 에세이를 요구하는데 이 영역의 난이도와 시간이 모두 증가했다"며 "시간별 체력 안배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한국 학생이 크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까다로운 단어나 오답을 유도하는 '함정문제'가 크게 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강남의 한 어학원 관계자는 "이른바 'SAT 단어'로 불렸던 난이도 높은 암기식·시험용 단어가 배제되고 틀린 답에 대한 감점 조항도 사라져 수험자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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