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객 27% 줄어…콘서트 줄줄이 연기

천주교 "대형집회·성지순례 자제를" 지침
모델하우스 개관 미뤄지고 문 연 곳 한산


◆ 메르스 비상 / 문화·종교·부동산 대중행사 위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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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극장
메르스 여파로 극장가 관객이 급감했다. 4일 서울시내의 한 극장이 찾는 관객이 없어 텅 비어 있다. [이승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대중이 모이는 행사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시민들이 모이는 공공장소나 건물의 위생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문화, 종교, 건설업 등 산업과 일반 생활 전반이 '메르스'의 영향으로 급속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영화관 관람이 크게 줄고 공연이 잇따라 연기되는 등 문화계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대중이 모이는 영화관은 관객이 급감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평일인 지난 2~3일 이틀간 극장에는 43만6000명이 들었다. 이는 전주 동기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개봉을 앞둔 영화 홍보마케팅사 관계자는 "비수기라는 것을 감안해도 관객들이 영화관 방문을 자제하는 것 같다. 시사회 때문에 영화관에 갔더니 마스크를 쓴 관객을 여럿 봤다"고 했다. 

CGV는 사전에 손소독기, 세정제, 스태프용 마스크, 체온계 등을 일부 지점에 비치했고, 이번주 안에 전 지점에 비치할 계획이다. 또 롯데시네마도 손세정제를 비치했다. 

공연업도 비상이다. 메르스 국내 진원지로 꼽히는 경기 남부에서 열리는 공연과 콘서트는 대거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가수 이은미는 오는 7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열 계획이던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오는 7일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더 바이브 패밀리 콘서트' 공연도 연기됐다.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1회 남한산성아트홀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은 9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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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행사도 영향을 받고 있다. 천주교는 각 교구 차원에서 대형 집회나 성지순례 행사를 자제하라는 방침을 세웠다. 수원교구는 대형 신앙 집회를 자제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반드시 메르스 감염에 대한 사전 점검과 예방 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사단법인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오는 8일부터 2박3일간 수원 용주사에서 열릴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조계종 포교원은 6~7일 경기도 양주에서 개최하기로 한 어린이청소년 명상캠프를 무기한 연기했다. 

주말을 이용해 분양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관람객들을 부르는 건설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견본주택 개관을 미루는가 하면 소독·손세정제 비치 등으로 방문객 불안감을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6월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5만6000여 가구를 분양하는 만큼 자칫 살아나던 분양열기가 죽지 않을까 건설사들은 전전긍긍이다. 주말을 끼고 2~3일간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이 몰리는 견본주택 특성상 마스크를 대량 확보해야 하는데 미처 구하지 못한 곳은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메르스 여파로 최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방문객 발걸음이 뚝 끊긴 곳도 적지 않은 상태여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건설업계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4일 견본주택을 열기로 했던 '인천 가정지구 대성베르힐'(1147가구)은 메르스 확산 우려 때문에 일정을 당분간 연기했다. 5일 안양과 속초에서 견본주택을 여는 '한양수자인 에듀파크'와 'e편한세상 영랑호'는 예정대로 문을 열되 마스크·손세정제 등을 비치하고 메르스 비상방역에 만전을 기울이며 사태 추이를 살피기로 했다. 

일선 지점에서 고객들을 직접 만나야 하는 금융회사 점포들도 비상이다.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금융 관련 협회들은 4일 소속 금융회사들에 점포 내 직원과 방문 고객들의 위생 안전에 특별히 신경 쓰라는 내용의 공문을 뿌렸다. 금융회사들은 직원들에게 '메르스' 관련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보고해 대응하기로 했다. 또 점포를 방문한 고객들이 손세정제를 사용한 후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위생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문지웅 기자 / 이선희 기자 / 배미정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38561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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