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명 첫 설문조사…교통문제·학교 자율성 침해 심각
논란에 휩싸인 `9시 등교`에 대해 현직 교사 58%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지난달 1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시작된 오전 9시 등교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교사들은 교통 문제, 학교 자율권 침해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5일 매일경제신문과 18만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 전국 초ㆍ중ㆍ고교 교사 1300명 중 749명(57.6%)이 `9시 등교 정책 시행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9시 등교를 찬성하는 교사는 전체 중 30.7%에 불과했고, 뚜렷한 의견을 밝히지 않은 교사는 11.7%였다.
이전까지 중ㆍ고교생은 오전 8시~8시 20분께 등교해 8시 20~40분에 1교시를 시작했는데 진보 성향 교육감들은 기존 등교 시간을 늦춰 1교시 시작을 9시 이후에 맞추겠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했던 맞벌이 부부들이 9시 등교에 따른 최대 `피해자`로 떠올랐다. 등교 시간 늦추기로 인한 교통 혼잡 문제도 골칫거리다.
교사들도 이런 학부모들 고충에 공감해 설문에 참여한 교사 30.2%가 맞벌이 부부 자녀와 교통 문제를 가장 큰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교사들은 학교 등교 시간이 학교장 권한인 만큼 교육감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반대 이유 중 27.2%가 `학교 자율성 침해`였다.
그동안 경기도 광주 등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9시 등교를 추진해왔던 이유는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와 수면권을 확보해 주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교사들은 `9시 등교가 시행되면 학생들이 아침밥을 더 먹을 것이란 기대 효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29.3%만 동의했다. 또 `학생들이 잠을 더 잘 것`이란 예상 질문에 31.7%만 `그렇다`고 답했다. 용인 A고 교사는 "하교 시간이 늦춰지면서 더 늦게 자게 되고, 고3 학생은 생체리듬이 깨질 수 있다"고 전했다.
9시 등교로 사교육비가 줄어든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내놓은 `등교 시간 변경에 따른 사교육비 감소 규모 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등교 시간 늦추기로 연간 사교육비 1조5000억원이 줄어든다. 그러나 설문 응답자 중 850명(65.4%)은 `합리적 타당성이 없다`고 답했다.
적당한 등교 시간에 대해 가장 많은 교사들은 현행처럼 8시~8시 30분(587명ㆍ45.2%)이라고 답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9시 등교`는 등교 시간이 국민 전체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정책"이라며 "학교장 권한을 침범한 교육감들 행태에 대해 교육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9시 등교에 대해 전국 교사를 상대로 벌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교사ㆍ교원 1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78%다.
[문일호 기자]
5일 매일경제신문과 18만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 전국 초ㆍ중ㆍ고교 교사 1300명 중 749명(57.6%)이 `9시 등교 정책 시행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9시 등교를 찬성하는 교사는 전체 중 30.7%에 불과했고, 뚜렷한 의견을 밝히지 않은 교사는 11.7%였다.
이전까지 중ㆍ고교생은 오전 8시~8시 20분께 등교해 8시 20~40분에 1교시를 시작했는데 진보 성향 교육감들은 기존 등교 시간을 늦춰 1교시 시작을 9시 이후에 맞추겠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했던 맞벌이 부부들이 9시 등교에 따른 최대 `피해자`로 떠올랐다. 등교 시간 늦추기로 인한 교통 혼잡 문제도 골칫거리다.
교사들도 이런 학부모들 고충에 공감해 설문에 참여한 교사 30.2%가 맞벌이 부부 자녀와 교통 문제를 가장 큰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교사들은 학교 등교 시간이 학교장 권한인 만큼 교육감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반대 이유 중 27.2%가 `학교 자율성 침해`였다.
그동안 경기도 광주 등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9시 등교를 추진해왔던 이유는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와 수면권을 확보해 주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교사들은 `9시 등교가 시행되면 학생들이 아침밥을 더 먹을 것이란 기대 효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29.3%만 동의했다. 또 `학생들이 잠을 더 잘 것`이란 예상 질문에 31.7%만 `그렇다`고 답했다. 용인 A고 교사는 "하교 시간이 늦춰지면서 더 늦게 자게 되고, 고3 학생은 생체리듬이 깨질 수 있다"고 전했다.
9시 등교로 사교육비가 줄어든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내놓은 `등교 시간 변경에 따른 사교육비 감소 규모 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등교 시간 늦추기로 연간 사교육비 1조5000억원이 줄어든다. 그러나 설문 응답자 중 850명(65.4%)은 `합리적 타당성이 없다`고 답했다.
적당한 등교 시간에 대해 가장 많은 교사들은 현행처럼 8시~8시 30분(587명ㆍ45.2%)이라고 답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9시 등교`는 등교 시간이 국민 전체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정책"이라며 "학교장 권한을 침범한 교육감들 행태에 대해 교육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9시 등교에 대해 전국 교사를 상대로 벌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교사ㆍ교원 1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78%다.
[문일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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