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유튜브 `유쿠투도우` 빅터 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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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중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외화 수입에 제한이 있었지만, 지난해 한ㆍ중문화산업 협력이 체결된 후 제한이 완화됐습니다. 한국 영화 투자는 지금이 기회지요." 

지난 4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만난 중국 인터넷회사 유쿠투도우(youku-tudou)의 빅터 쿠 회장(48)이 말했다. 유쿠투도우는 가입자가 5억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회사로 `중국의 유튜브`라 불린다. 쿠 회장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관계자들과 만나 영화 제작 및 투자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 영화가 외화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것은 중국이 배워야 합니다. 중국도 극장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 박스오피스 전체 매출은 300억위안(약 5조16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중국 인터넷 VOD 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쿠투도우에서 유료 VOD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는 이번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379% 성장했다. 

그는 "PC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모바일ㆍ태블릿까지 여러 개의 정보기기로 같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N스크린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지난 몇 년 사이 모바일 가입자만 1억명이 넘었는데 주로 도시에 사는 중장년층이었다. 이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영화였다. 좋은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국내 3대 영화 배급사와 파트너십도 본격화됐다. CJ엔터, 쇼박스, 롯데엔터의 영화는 중국 인터넷에선 유쿠투도우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 

"앞으로 3년간 CJ가 만든 모든 영화를 중국 인터넷에서 방영하는 것은 저희가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또 쇼박스, 롯데엔터로부터는 연간 50여 편의 방영권을 확보했고요." 

지난 8월 쿠 회장은 영화 투자제작사 허이필름을 설립했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 홍콩 등 외국 영화에 투자하고 중국 내 배급권을 쉽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폭넓은 국가와 협력하겠다는 뜻에서 회사명을 `허이(合一ㆍ합치다)`로 지었다. 

한국에선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아시아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유쿠투도우는 2017년까지 감독 8명의 단편 영화 제작을 지원한다. 유쿠투도우는 8명 중 1명을 선정해 장편 영화 제작 시 메인 투자를 맡는다. 

"한국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월등히 뛰어납니다. 협력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인력들을 만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산 = 이선희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80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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