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 부딪힌 모바일 / 해외업체 생존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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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비디오 사업과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F8 개발자 회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을 통해 VR, 사물인터넷(IoT), 드론, 인공지능 등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술 투자에 나설 것임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저커버그 CEO는 "사물인터넷이 가까운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VR 등은 먼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의 관심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한 결제, 송금 등 '핀테크'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뛰어넘는 '미래 기술' 투자의 방향을 밝혔다. 페이스북 주가는 계속 상승하면서 이날 발표에 힘을 실어줬다. 

페이스북이 '신기술 투자'에 진입한 업체라면 구글은 아예 인터넷 업체에서 '신기술 기업'으로 변신한 모양새다. 자율운전차, 구글글라스, 아라프로젝트(조립 스마트폰), 로봇, 인공지능 등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립식 자동차 회사 'OS비히클(OSVehicle)'을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OS비히클 인수를 통해 조립식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에 이어 조립식 전기차 회사까지 인수한 구글은 IT와 무관했던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글은 '구글 X'를 중심으로 암 탐지용 알약 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IT 기업이 미래 신사업 투자에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페이스북, 구글, 알리바바 등 전 세계 I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외국 기업은 이미 모바일 서비스를 벗어나 다양한 분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당장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거나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분야에까지 투자를 확대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도 '미래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초로 얼굴인식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며 타사와 차별화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IoT 기술 확대에 발맞춰 생체인증 기술에 대한 한 발짝 빠른 대응을 보인 셈이다. 또 교육, 미디어,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기업을 인수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투자를 확대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한국 IT 기업의 위기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기업은 포스트 모바일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국내 기업이 지금이라도 발 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2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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