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장난감 활용해 영화·게임까지 진출

‘원소스 멀티유즈’로 매년 2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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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영화관에서 4억6800만달러(약 5100만달러) 수익을 거둔 ‘레고무비’는 블록 장난감인 레고를 가지고 만든 3D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영화가 끝이 아니다. 영화에 등장한 캐릭터가 장난감 레고로 판매될 뿐 아니라 레고무비 비디오 게임도 만들어졌다. 테마파크인 레고랜드에도 이 영화를 테마로 한 관람시설이 생겼다. 한 가지 소스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이다. 

이런 혁신을 통해 올해 레고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공한 장난감 회사가 됐다. 25일 덴마크에서 발표된 지난해 레고 매출은 286억 덴마크크로네(약 4조7780억원)에 달한다. 순이익은 70억 덴마크크로네(약 1조1670억달러)로 전년(2013년)보다 15%나 늘어났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1.5%에 달한다. 일본 닛케이비즈니스는 최신호에서 “레고의 경이적인 실적은 구글도 부러워하는 혁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레고의 대표적인 혁신사례는 레고무비에서처럼 장난감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것이다. 지난해 레고무비를 만들 때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영화 개봉 스케줄, 마케팅과 이벤트, 장난감 개발까지 통합적으로 미리 계획됐다. 

과거 레고를 위기에서 구해준 것도 스토리텔링이었다. 1980년대부터 레고가 처음으로 시작한 블록 장난감 특허가 만료되면서 저가 유사 제품이 쏟아졌다. 2004년에는 레고도 문을 닫을 뻔했다. 하지만 ‘스타워즈’ ‘닌자고’ ‘프렌즈’와 같이 스토리가 있는 레고블록인 ‘플레이 테마’를 내놓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평범한 블록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면서 고객들이 비싼 제품에도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10년 전 전체 매출 중 20%였던 플레이 테마는 현재 60%를 차지한다. 

레고의 성공 스토리를 분석한 책을 낸 데이비드 로버트슨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당 1달러에 불과한 플라스틱이 레고 블록으로 재탄생하면 ㎏당 가격이 75달러로 뛴다”고 분석했다.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87192



[글로벌 기업들 변신전략] HP ‘새옷 갈아입기’

신사업 위해 4년만에 M&A 뛰어들어
2조원대 무선네트워크社 인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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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가 4년 만에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었다. 휘트먼 CEO는 2년 전 중국 레노보에 세계 1위 PC 제조업체 자리를 넘겨주는 굴욕을 겪은 뒤 비용 절감을 통한 구조조정과 PC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집중해왔다. 

2011년 9월 HP CEO 자리에 오른 뒤 실질적으로 대형 M&A는 이번이 처음인데,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업체는 무선네트워크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아루바네트웍스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HP가 현재 아루바네트웍스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25일 전했다. 협상이 잘 풀리면 시가총액 24억달러 규모의 아루바네트웍스 인수 발표가 이르면 다음주께 나올 것으로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아루바네트웍스는 호텔, 대학, 쇼핑몰에서 사용하는 무선통신망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해주는 업체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2017년이 되면 현재 연간 7억2900만달러대인 아루바네트웍스 매출이 10억달러대로 확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잠재력을 높일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는 HP 입장에서 아루바네트웍스 인수는 무선통신망 인프라 사업 부문 확대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HP는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인 PC 시장 위축으로 성장잠재력이 쪼그라들고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제대로 된 기업 인수에 나설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휘트먼 CEO가 취임하기 한 달 전 전임자인 레오 아포테커 전 CEO가 결정한 M&A 실패 후유증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HP는 PC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영국의 검색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노미를 103억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후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한 채 지난해 HP는 오토노미 가치를 인수 당시 절반으로 감액하는 영업권 상각을 단행해 5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떠안았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87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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