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한국 온라인선 수입이 수출 56배로 역조 심각
中企엔 해외개척 기회…美·中·日 해외공략 사활
명동은 관광객 북적이지만…

◆ 이제는 해외직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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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초 중국 서부 충칭시 충칭보세무역공사(CFTA) 관리 여섯 명이 한국무역협회를 찾았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2012년 전자상거래 무역특구로 선정한 충칭시의 온라인쇼핑 전용사이트를 알리고 무협이 개설한 온라인 해외직판사이트 Kmall24와 교류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방문했다. 

중국 정부는 2012년 상하이, 충칭, 항저우 등 5개 도시를 전자상거래 무역 시범도시로 선정해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가세를 면제하고 샘플 통관 검사 시 우편세만 부담케 하는 등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충칭시는 한국에 왕래하는 중국 보따리상이 1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장기적으로 온라인쇼핑몰로 이들을 흡수해 양성화하면 지방정부 세수가 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얻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충칭시 국장은 “충칭시 인구는 3000만이지만 주변경제권까지 합치면 4억명이나 된다”며 “이미 영국 미국 등에서도 충칭시 전자상거래 특구에 온라인쇼핑몰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이미 ‘국경 없는 소비’시대로 접어들었고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새 해외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해외직구(직접구매)가 늘면서 그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 해외배송 대행업체 몰테일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의 해외직구 부문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전년보다 50~60% 늘었다. 

이처럼 해외직구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업체들은 대규모 자본과 간편한 결제시스템으로 무장하고 한국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뿐 아니다. 일본의 중견 드러그스토어 업체인 ‘믹재팬(MIK JAPAN)’이나 미국의 e커머스 업체인 ‘100포레스트’ 등 해외 중소 전문몰들도 앞다퉈 한국어 전용 서비스를 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의 아마존·이베이, 중국 알리바바, 일본 라쿠텐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영토전쟁에서 맹주가 된 가운데, 2020년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동남아 화교 공략에 나서고 있고, 일본 라쿠텐은 특기인 인수·합병(M&A)으로 신속하게 동남아지역 기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국 정부도 발빠르게 전자상거래시장 육성에 나서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이미 2010년에 전자상거래 이용자 비중을 7%에서 2020년까지 20%로 늘리고 국경 간 온라인거래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전자상거래를 정책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미국도 2020년까지 인터넷 B2C 거래를 27.3%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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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국상품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외국소비자들은 드물어 온라인 무역 역조가 심각하다. [이충우 기자]

업계 전문가들은 갈수록 심화하는 전자상거래 전쟁에서 국내 온라인쇼핑몰을 그냥 열어놓고 해외소비자들이 들어와서 사 주기만을 기다리는 ‘역직구’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판매업자가 직접 다른 나라에 쇼핑몰을 여는 해외직판이 이미 국가 간 유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신(新)유통 패러다임이 됐는데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역직구는 시대착오적이라는 것. 해외직판으로 세계에 나아가야 하는 이유다.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자국의 제조업 기반이 약한 국가는 이미 해외직구가 활성화돼 경험자 비중이 약 50%에 육박한다. 이는 역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진출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전자상거래 분야가 한 챕터로 포함돼 관세가 철폐되면 양국 간 전자상거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직구 규모만 37조원에 달하는 중국 수요를 흡수할 좋은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다.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직판을 하고 있는 쇼핑몰 ‘판다코리아’의 이종식 대표는 “우리와 같은 해외직판 쇼핑몰의 성공은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성공”이라며 “중소기업을 살리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해외직판을 새롭게 인식해 해외진출 지원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 장영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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