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업체 자격 제한 논란…졸속 조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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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통합시청점유율 조사를 처음 도입하면서 조사 기관을 사실상 한 업체로 정해 놓고 입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방송시장에 미칠 영향이 큰 사업을 일정에 쫓겨 서둘러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1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방통위 의뢰를 받아 최근 통합시청률 조사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통합시청률은 기존 고정형 TV만 대상으로 한 시청률에 PC·스마트폰을 통한 주문형 비디오(VOD) 시청 시간을 합산한 시청률을 말한다. 방통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VOD 시청 시간이 길어지면서 연내 시범적으로 통합시청률 조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 조사 용역 입찰을 내면서부터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입찰 공고에는 지난해 시행된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에 따라 중소소프트웨어 사업자만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제한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현재 국내 시청률 조사 기관은 닐슨코리아와 TNmS 단 두 곳. 이 중 대기업인 닐슨코리아는 이번 통합시청률 조사는 물론 앞으로 방통위 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시청률 관련 조사 용역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방통위가 통합시청률 조사를 도입하며 중소 업체만 입찰 참여를 허용하면 닐슨코리아는 원천적으로 국내 시청률 조사를 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진행된 1차 입찰은 TNmS 단독 입찰로 유찰됐으며, 13일 예정인 2차 마감 역시 유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2차 입찰마저 유찰되면 단독 입찰자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닐슨코리아 측은 "앞으로 매년 시청률 조사 입찰은 경쟁이 아닌 TNmS 단독으로 수주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29590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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