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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3일 서울 강남 한 호텔.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이날 지상파 방송과 별개로 또 하나 연말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동영상 재생(스트리밍) 서비스 아프리카TV를 빛낸 방송진행자(BJ)들을 불러모아 수상과 파티를 벌이는 자리였다. 공중파 방송 시상식과 유사하게 수상 후보가 동영상으로 소개됐고 호명되면 직접 나와 상금과 상패를 받아갔다. 대상은 ‘대도서관’이라는 이름을 쓰는 나동현 씨(37)였다. 나씨는 게임방송BJ로 활동하면서 매일 밤 9시 아프리카 TV에서 게임공략과 해설을 생중계해왔다.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구독자는 90만명에 달하고 전체 조회 수는 3억회에 육박한다. 

그의 한 달 수익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TV에 경쟁력을 갖춘 BJ들이 등장하고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회사 수익도 덩달아 좋아졌다. 아프리카TV는 이용자들이 BJ에게 줄 선물(별풍선)을 결제할 때 이를 BJ와 나눠 갖는 수익구조다. 충성도 있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2012년 영업이익 11억원에 그친 아프리카TV는 지난해 6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들며 보는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이를 제공하는 방송 플랫폼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전통 강자인 유튜브가 꾸준히 이용자들을 불러모으는 사이 새롭게 떠오른 아프리카TV를 비롯해 대형 포털사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관련 서비스 성장세도 가파른 모습이다. 

20일 트래픽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TV캐스트’는 지난해 국내 순방문자 수(UV)가 전년보다 무려 52.4% 늘어난 4729만9000명을 기록했다. 유튜브는 13.3% 성장한 1억4089만1000여 명, 다음카카오 TV팟은 3.2% 증가한 6218만4000명이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기기와 롱텀에볼루션(LTE) 등 이용자들이 언제든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급속한 경쟁 구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해 12월 지상파 방송사가 유튜브에 동영상 서비스를 중지하자 다른 서비스에 이용자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아프리카TV는 자체 BJ가 하는 게임·스포츠 중계서비스를 꾸준히 편성하고 있다. 

호주에서 벌어지는 아시안컵(AFC) 경기도 아프리카TV를 통해 볼 수 있다. 올해 홈쇼핑업체와 제휴하고 여행방송, 연극방송 등 콘텐츠도 강화한다. 네이버 TV캐스트는 검색 시장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최근 콘텐츠 다양화에 시동을 걸었다.  

[윤재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5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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