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M&A·신약개발로 하향평준화 벗어나야

전통적으로 겨울철에는 의약품 판매가 늘어난다. 날씨가 추우면 심리적으로 병원을 더 자주 찾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겨울은 그렇지 않다. 혹독하다. 리베이트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단속으로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국내 최고(最古) 제약사인 동화약품의 50억원대 리베이트 적발,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압수수색 등과 같은 홍역을 치렀다.
특허기한이 끝나면 이름만 바꿔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복제약) 판매로 매출을 올리는 국내 제약 업계 현실이 이 같은 리베이트 관행을 만들었다.
◆ LPG 리스크에 빠진 제약 업계
위기는 ‘L·P·G 리스크’로 정리된다. ‘로비(Lobby)·특허(Patent)·제네릭(Generic)’ 리스크다.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쌍벌제, 투아웃제 등 강력한 처벌에도 국내 제약사 영업 행태는 여전히 구태에 머물러 있다. ‘L리스크’다. 골프, 학회 등에 참석하는 의사를 위해 운전기사 노릇을 하거나 각종 소모품을 공급하는 것은 기본. S사 한 영업사원은 “모 병원장이 시중에서 구하기 힘들다는 허니버터칩을 구해오라고 해 회사 전 직원이 근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런데 올겨울은 그렇지 않다. 혹독하다. 리베이트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단속으로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국내 최고(最古) 제약사인 동화약품의 50억원대 리베이트 적발,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압수수색 등과 같은 홍역을 치렀다.
특허기한이 끝나면 이름만 바꿔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복제약) 판매로 매출을 올리는 국내 제약 업계 현실이 이 같은 리베이트 관행을 만들었다.
◆ LPG 리스크에 빠진 제약 업계
위기는 ‘L·P·G 리스크’로 정리된다. ‘로비(Lobby)·특허(Patent)·제네릭(Generic)’ 리스크다.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쌍벌제, 투아웃제 등 강력한 처벌에도 국내 제약사 영업 행태는 여전히 구태에 머물러 있다. ‘L리스크’다. 골프, 학회 등에 참석하는 의사를 위해 운전기사 노릇을 하거나 각종 소모품을 공급하는 것은 기본. S사 한 영업사원은 “모 병원장이 시중에서 구하기 힘들다는 허니버터칩을 구해오라고 해 회사 전 직원이 근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고 말했다.

오는 3월부터는 ‘P리스크’가 생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시행되는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제도’다. 이 제도로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 개발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업체들 제네릭 개발이 위축되면서 오리지널약 특허기한이 상대적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제네릭 출시가 지연되면 그만큼 더 비싼 약가를 부담해야 한다”며 “건강보험 재정 손실이 향후 5년간 8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염려했다.
위기의 근원은 ‘G리스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종의 오리지널약에 대해 많게는 170여 종의 제네릭이 쏟아진다. ‘아토르바스타틴’이라는 고지혈증 치료제가 그 케이스다.
고혈압 치료제 ‘암노디핀’은 100여 개, 발기부전 치료제인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같은 성분인 실데라필 성분 약도 61종에 이른다. 제약사 관계자는 “성분이 똑같은 제네릭이 난무하는데, 의사에게 우리 약을 팔려면 리베이트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느냐”고 말했다.
◆ M&A, 신약 개발이 해법
지난해 국내 한 중견 제약사는 중국 상위권 제약업체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이 회사 기술력을 높이 산 제안이었다. 하지만 오너가 최종 결정을 미루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국내 제약 업계 인수·합병(M&A)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07년 이후 최근까지 30건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알보젠의 드림파마 합병과 한독약품의 태평양제약 제약사업 부문 인수가 그나마 굵직한 거래로 분류된다. 그러나 눈을 글로벌로 돌려보면 완전히 달라진다. 최근 7년간 1300건 이상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됐다.
윤건호 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은 “신약 개발에 3000억~5000억원을 투자하는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수”라며 “국내 업체들도 활발한 M&A로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가 신약 개발이다. 최근 국내 업체들도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블록버스터급은 없다.
제약사들은 자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에 대한 투자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독은 바이오벤처 제넥신 지분 19%를 인수했으며, 관절염 진통소염제 신약 허가를 앞두고 있는 크리스탈지노믹스에도 투자했다. 녹십자는 줄기세포 업체 이노셀을 인수했고, 유한양행은 개량신약과 유전체 분석 등에서 경쟁력 있는 한올바이오파마, 테라젠이텍스 등에 투자했다.
조순태 제약협회 이사장은 “국내 제약산업이 하향 평준화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준으로 가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변화가 요구된다”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 김미연 기자]
위기의 근원은 ‘G리스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종의 오리지널약에 대해 많게는 170여 종의 제네릭이 쏟아진다. ‘아토르바스타틴’이라는 고지혈증 치료제가 그 케이스다.
고혈압 치료제 ‘암노디핀’은 100여 개, 발기부전 치료제인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같은 성분인 실데라필 성분 약도 61종에 이른다. 제약사 관계자는 “성분이 똑같은 제네릭이 난무하는데, 의사에게 우리 약을 팔려면 리베이트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느냐”고 말했다.
◆ M&A, 신약 개발이 해법
지난해 국내 한 중견 제약사는 중국 상위권 제약업체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이 회사 기술력을 높이 산 제안이었다. 하지만 오너가 최종 결정을 미루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국내 제약 업계 인수·합병(M&A)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07년 이후 최근까지 30건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알보젠의 드림파마 합병과 한독약품의 태평양제약 제약사업 부문 인수가 그나마 굵직한 거래로 분류된다. 그러나 눈을 글로벌로 돌려보면 완전히 달라진다. 최근 7년간 1300건 이상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됐다.
윤건호 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은 “신약 개발에 3000억~5000억원을 투자하는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수”라며 “국내 업체들도 활발한 M&A로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가 신약 개발이다. 최근 국내 업체들도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블록버스터급은 없다.
제약사들은 자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에 대한 투자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독은 바이오벤처 제넥신 지분 19%를 인수했으며, 관절염 진통소염제 신약 허가를 앞두고 있는 크리스탈지노믹스에도 투자했다. 녹십자는 줄기세포 업체 이노셀을 인수했고, 유한양행은 개량신약과 유전체 분석 등에서 경쟁력 있는 한올바이오파마, 테라젠이텍스 등에 투자했다.
조순태 제약협회 이사장은 “국내 제약산업이 하향 평준화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준으로 가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변화가 요구된다”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 김미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6041
'Insights & Trends > Economic/Industri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유통] 소비부진에 자사주 매입도 시큰둥…백화점 3인방 신저가 추락 (0) | 2015.01.21 |
---|---|
[스크랩/프랜차이즈] 외식 불황에 해외 나가는 프랜차이즈 (0) | 2015.01.20 |
[스크랩/식품] ‘더 굵게’ 이번엔 라면 면발전쟁 (0) | 2015.01.14 |
[스크랩/부동산] 혁신도시 분양열기 올해도 이어진다 (0) | 2015.01.10 |
[스크랩/여행] 여행주 엔저·겨울성수기 효과 세네 (0) | 2015.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