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이는 단 1초도 견딜 수 없다는 대학생 A씨. 스마트폰보다 더 큰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다니지만 웹 서핑과 동영상 감상, 게임에 빠져 사는 그에게 스마트폰 충전은 지상 과제다. 

배터리 부족이 일상인 A씨에게 지하철 소화전 위 비상콘센트함은 보물창고다. 별다른 잠금장치가 없어 버튼을 누르고 덮개를 열면 어디서든 220V 콘센트가 나온다. 오가는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손쉽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A씨는 오늘도 이곳에 충전기를 꽂는다. 

최근 스마트폰이 생활 필수품이 되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전기 얌체족’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소화전 비상콘센트함, 버스 카드요금단말기까지 이용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자신의 사례를 자랑스럽게 인터넷을 통해 공유한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가장 인기를 끌며 공유된 방법은 버스 카드요금단말기 USB포트를 이용하는 ‘이동식 충전법’이다. 

카드요금단말기 설정을 바꾸거나 요금 내역 등 각종 정보를 추출할 때 쓰는 USB포트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이다. 버스에서 자체 생산되는 전기에 비해 스마트폰 충전에 필요한 전기가 미미해 전력상 문제는 없지만, 많은 사람이 USB를 사용할수록 고장 가능성이 높아져 버스회사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주변 관공서 등을 찾아 공용 컴퓨터 USB에 충전기를 연결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길거리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주문은 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충전하는 사람도 많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주문을 할 것처럼 들어와 충전만 하고 나가는 손님이 많아 아예 콘센트를 덮개로 막아 놓기도 하는데 하루 지나면 어김없이 다시 뚫려 있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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