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차례 2조원 부채만기에 구제금융도 종료…긴축정책 수용없인 `연명` 불가능
올 초부터 진행된 그리스와 서방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협상이 6월 한 달 내에 결론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가 대외 부채를 갚지 못해 디폴트(국가부도)를 맞고 '그렉시트(유로존 탈퇴)'로 갈지 여부가 이달 안에 결정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 간 협상은 지난달 말까지도 결말을 내지 못했다. 이 기간 회복세로 돌아섰던 그리스 경제는 다시 침몰하고 있고 그리스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에는 협상이 타결되든지, 디폴트가 되든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6월이 그리스의 '운명의 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그리스가 막아야 할 채무는 총 4건이다. 모두 IMF 부채인데, 5일 3억500만유로(약 3650억원)를 시작으로 12일(3억4300만유로), 16일(5억7200만유로), 19일(3억4300만유로) 등 총 16억유로(약 1조9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이 빚을 모두 갚을 능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그리스 집권당인 시리자 대변인은 사실상 그리스 정부의 상환능력이 바닥났음을 인정했다.
지난달 그리스가 일부 IMF 채무를 갚았다고 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니 그리스가 보유한 IMF 특별인출권(SDR)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IMF 회원국으로 보유하는 보증금으로 돌려막기를 했다는 이야기인데, 그만큼 막판에 몰렸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감이 커지자 그리스 은행에서 예금을 빼가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1700억유로(약 207조3000억원)를 웃돌던 그리스 은행들의 예금 잔액은 올해 4월 1393억6000유로(약 169조9000억원)로 떨어져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협상의 불확실성 때문에 지난주 단 이틀 동안 8억유로(약 9756억원)의 돈이 그리스 은행에서 빠져나가 광범위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우려가 다시 커졌다"고 보도했다.
결국 그리스가 IMF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채권단으로부터 아직 받지 못한 구제금융 미지급분 72억유로를 지원받는 것뿐이다.
그리스가 어떻게 하든 이번달에는 채권단과 타협을 이뤄내야만 하는 이유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긴축정책'을 수용해야 한다.
만약 그리스와 채권단 양쪽 다 물러서지 않는다면 그리스는 6월 중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기적적으로 그리스가 6월 IMF 채무를 모두 상환한다고 해도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장된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이달로 끝난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연장되지 못하면 채권단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는 연명을 위해 어떻게든 채권단과 합의를 이뤄내야만 한다. 이처럼 디폴트 폭탄이 터질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협상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달 18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25~26일 EU 정상회의가 돌파구가 될 수 있겠으나 그전에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해야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EU 집행위원장은 영국 BBC와 인터뷰하면서 "유럽 정치인들이 사고가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해결책을 찾을 때"라고 충고했다. 그리스 디폴트가 바로 그렉시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디폴트에 따른 후폭풍이 그리스 경제에 주는 충격이 클수록 그렉시트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리스의 디폴트와 그렉시트가 전 세계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디폴트의 경우 2012년 그렉시트 위기가 커졌을 때보다는 작겠지만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렉시트로 파급되면 이는 '미증유 사건'이기 때문에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덕주 기자]
그리스 정부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 간 협상은 지난달 말까지도 결말을 내지 못했다. 이 기간 회복세로 돌아섰던 그리스 경제는 다시 침몰하고 있고 그리스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에는 협상이 타결되든지, 디폴트가 되든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6월이 그리스의 '운명의 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그리스가 막아야 할 채무는 총 4건이다. 모두 IMF 부채인데, 5일 3억500만유로(약 3650억원)를 시작으로 12일(3억4300만유로), 16일(5억7200만유로), 19일(3억4300만유로) 등 총 16억유로(약 1조9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이 빚을 모두 갚을 능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그리스 집권당인 시리자 대변인은 사실상 그리스 정부의 상환능력이 바닥났음을 인정했다.
지난달 그리스가 일부 IMF 채무를 갚았다고 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니 그리스가 보유한 IMF 특별인출권(SDR)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IMF 회원국으로 보유하는 보증금으로 돌려막기를 했다는 이야기인데, 그만큼 막판에 몰렸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감이 커지자 그리스 은행에서 예금을 빼가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1700억유로(약 207조3000억원)를 웃돌던 그리스 은행들의 예금 잔액은 올해 4월 1393억6000유로(약 169조9000억원)로 떨어져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협상의 불확실성 때문에 지난주 단 이틀 동안 8억유로(약 9756억원)의 돈이 그리스 은행에서 빠져나가 광범위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우려가 다시 커졌다"고 보도했다.
결국 그리스가 IMF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채권단으로부터 아직 받지 못한 구제금융 미지급분 72억유로를 지원받는 것뿐이다.
그리스가 어떻게 하든 이번달에는 채권단과 타협을 이뤄내야만 하는 이유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긴축정책'을 수용해야 한다.
만약 그리스와 채권단 양쪽 다 물러서지 않는다면 그리스는 6월 중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기적적으로 그리스가 6월 IMF 채무를 모두 상환한다고 해도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장된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이달로 끝난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연장되지 못하면 채권단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는 연명을 위해 어떻게든 채권단과 합의를 이뤄내야만 한다. 이처럼 디폴트 폭탄이 터질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협상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달 18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25~26일 EU 정상회의가 돌파구가 될 수 있겠으나 그전에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해야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EU 집행위원장은 영국 BBC와 인터뷰하면서 "유럽 정치인들이 사고가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해결책을 찾을 때"라고 충고했다. 그리스 디폴트가 바로 그렉시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디폴트에 따른 후폭풍이 그리스 경제에 주는 충격이 클수록 그렉시트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리스의 디폴트와 그렉시트가 전 세계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디폴트의 경우 2012년 그렉시트 위기가 커졌을 때보다는 작겠지만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렉시트로 파급되면 이는 '미증유 사건'이기 때문에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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