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 화두는 저수익률·고변동성
한국 등 원유수입국 유가 하락으로 수혜

◆ 내년 경제 전망 / 메릴린치 글로벌경제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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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투자 대상은 달러이며, 주식시장의 강세는 계속된다. 반면 석유·금값 등 대다수 원자재값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족집게 분석력으로 월가 최고 리서치팀 중 하나로 인정받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글로벌 리서치팀이 9일(현지시간) 맨해튼 원브라이언파크 BoA 본사에서 외신기자들 앞에서 내놓은 내년도 글로벌시장 전망이다. 

BoA메릴린치는 내년 글로벌 경제에 대해 신중한 긍정론을 펼쳤다. 특히 글로벌 경제 성장엔진으로 부상한 미국 경제가 올해 2.3% 성장한 뒤 내년에는 최근 성장률 추세선을 넘어서는 3.3%대의 강한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 해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시스템이 정상화되고 가계·기업 재무구조도 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며 “미국 경제가 2%대 성장 추세선을 넘어서 내년에는 3%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유국에서 소비자로 부의 이전효과를 가져오는 저유가 현상도 미국 경제 모멘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0.4%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유로존은 유로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회복되는 한편 재정 긴축 맞바람이 완화되면서 내년에 1.2%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초 유로존 국채를 사들이는 미국 연준식 양적 완화(QE)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경착륙 논란에 직면한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내년에 7.1%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일본 경제는소비세 인상을 무기 연기한 만큼 내년에는 성장률(1.6%)이 유로존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성장하고 연준이 내년 출구전략을 시행하면서 달러화 초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BoA는 내년 말까지 유로 대비 달러화가 1.20달러, 달러·엔 환율은 123엔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하트넷 수석투자전략가는 “미국 경기 회복 모멘텀과 연준 기준금리 인상을 배경으로 내년에 달러화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 최고 투자 대상은 달러”라고 강조했다. 

2년 전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대전환) 화두를 던지며 미국 증시 초강세장을 예고했던 BoA메릴린치 리서치팀은 실물경제 거울인 주식 강세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미국 주식전략 헤드는 “뉴욕 증시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지만 저렴하지도 않은 적정가 수준에 도달했다”며 “내년 말 S&P 500지수를 2200선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수브라마니안 헤드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내년 상반기 시장 변동성이 확 커질 것”이라며 “지난 2년간의 초과수익·저변동성 대신 내년에는 저수익·고변동성이 자산시장 환경을 지배할 것이라는 점에서 대형주 위주의 다소 방어적인 투자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내년 주식 수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채권, 원자재 등 다른 투자 대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점에서 주식은 여전히 내년에도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는 게 리서치팀의 진단이다. 

내년 연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금리는 점차 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봤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값이 하락해 미국 투자적격 채권 투자 수익률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채권 투자 매력이 쪼그라들면서 내년 채권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한 브렌트유와 WTI 내년 평균 가격은 77달러, 72달러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유국엔 고통이지만 원유 수입이 많은 한국, 중국, 인도, 터키, 태국은 저유가 혜택을 크게 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하락으로 부채가 많은 소규모 셰일 생산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내년 미국 셰일석유 생산 증가율은 올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값도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다. 최근 온스당 12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값은 온스당 1100달러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1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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