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도 3% 넘게 급락·中 상장사 절반 거래정지


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장기업 절반이 스스로 거래정지를 신청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대규모 거래정지 사태는 중국 증시 설립 24년 만에 처음이다. 거래정지 사태는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 냉각시켜 증시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8일 중국 메이르징지신문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2800여 개 기업 가운데 6일까지 760여 개 기업이 거래중지를 신청한 데 이어 7일에도 600개 이상 기업이 거래정지를 신청했다. 8일 오전까지 거래정지를 신청한 기업은 모두 1429개로, 이는 전체 상장기업 중 51%에 달한다. 중국 증권 당국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신청순서대로 거래정지를 승인하고 있다. 


거래정지를 신청한 기업들은 '주요 경영계획'을 정지 사유로 들었으나 증권가에서는 이들이 최근 폭락장을 피하기 위해 거래정지 제도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주가 폭락을 피해 거래정지를 신청한 소식이 알려진 뒤 투자심리도 급속히 냉각됐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5.9% 떨어진 3507.19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연중 고점(5166)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0% 급락한 수치다. 이날 선전 증시도 2.94% 빠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300포인트 넘게 빠진 3421까지 떨어졌다. 상하이지수가 35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이후 넉 달 만이다. 

그리스 악재에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인해 아시아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는 1.18% 떨어진 2016.21에 마감해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3.14% 급락한 1만9737.64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7일) 1.3% 올랐지만 차익 실현 매도에다 그리스발 불확실성과 중국 증시 거품 염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콩 항셍지수도 급락한 중국 증시 여파로 전날보다 5.84% 내린 2만3516.56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측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연일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을 통해 유동성 500억위안(약 9조1000억원)을 긴급 공급한 데 이어 9일에도 역RP를 통해 350억위안(약 6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날 중국 금융당국은 상장기업 대주주에 대해 증자를 허용하고, 상장사 지분 변경 시 즉각 이를 공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증시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전병득 기자 / 김대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5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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