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亞서 고립될라" 위기감
美는 무덤덤…中은 대환영
◆ 한국, AIIB가입선언 ◆
우리 정부가 26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한다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미국 워싱턴 당국은 당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 호주 등 유럽과 태평양의 주요 동맹국 및 우방이 가입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게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도 한국의 AIIB 가입을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날 한국 정부의 AIIB 가입 소식을 속보로 긴급 타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정부가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AIIB에 동맹국인 한국이 가입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지키기 위해 2만8500여 명의 주한미군을 상주시키고 있다"고 전하며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반면 중국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26일 오후 중국정부에 서면으로 한국의 가입 결정 소식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의 서면통보를 받은 중국정부가 이를 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주요 매체들도 이날 저녁 한국의 AIIB 가입을 인터넷 속보로 전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나 AIIB 출범을 진두지휘하는 중국 재정부 차원의 공식 반응이 즉각 나오지는 않았다. 한국과 중국은 AIIB의 지배구조와 한국 지분, 운영 규칙 등을 놓고 껄끄러운 협상과정이 남아 있다.
가장 곤란해진 곳은 일본이다.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시장 수주 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올 정도다. 교도통신은 이날 한국 정부의 AIIB 가입을 보도하며 "일본 정부는 AIIB 참가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한·중·일 3개국이 관계 정상화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참여를 선언함으로써 일본이 아시아에서 고립될 가능성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도쿄 = 황형규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연규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89738
'Insights & Trends > Environmental/Glob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기후/가뭄] 말라버린 소양호… 아리랑3호가 촬영 (0) | 2015.04.01 |
---|---|
[스크랩/세계/정세] 인디애나주 종교·동성애 차별…美가 끓는다 (0) | 2015.04.01 |
[스크랩/경제/중국] 新중국 내륙도시의 `소비 용틀임` (0) | 2015.03.25 |
[세계/경제/정치] 아일랜드의 `파격 국가IR`…장관1명 남고 모두 해외로 (0) | 2015.03.23 |
[스크랩/세계/경제] 한국 AIIB 참여한다면 지분 10%까지 확보해야 (0) | 2015.03.23 |